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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산

고흥 천등산 안장바위 비박-정작 안장바위는 없더라...!

 

 

 

 

 

 

 

2020년 지난 한 해를 돌아보니 우리 가족에겐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연로하신 어머님의 암 진단과 평소 건강만은 자신하던 나의 느닷없는 두 번의 수술과 반년에 걸친 회복기...

이 모든 걸 끗끗이 견뎌낸 아내의 헌신에 감사의 뜻도 전하고 한 해동안 쌓인 묵은 일털어낼 겸 여행을 다녀왔다.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코로나 영향도 있지만 우리 부부에게 비박은 산행이라기 보다는 낯선 곳에서 하룻밤 보내는

여행에 가깝기에, 이번에도 셀터 하나 달랑 들쳐 매고 호젓하고 외진 남도 고흥 천등산에서 하룻밤 노숙을 하고 왔다.

 

 

 

 

 

 

 

 

 

전남 고흥 도양면 녹동항...

코로나를 크게 의식하지는 않지만 집에 연로하신 어머님도 계시고 근무처에 악영향을 주기 않기 위하여 되도록이면

사람들 운집한 곳은 피할려고 하였지만 바닷가에 왔으니 당근 회는 먹어야 한다는 아내의 주장에 녹동항에서 회를 떴다.

 

 

 

 

 

 

 

 

 

 

 

 

 

 

 

 

 

천등산 들머리 고흥 천등산 철쭉공원 (전남 고흥군 도화면 신호리 산 179-8) 주차장...

천등산 턱 밑에 위치한 공원으로 산동마을과 오덕 마을 두 곳에서 차량으로 올라올 수 있다.

남도 끝단 고흥, 그 고흥에서도 끝단이라 찾아오는 거리가 만만찮지만 한적함이 좋아 두 주전에도 찾은 비박지다.

오늘은 주차장에 애들을 동반한 젊은 부부 한팀과 연인으로 보이는 젊은 한쌍이 차박을 와 음악소리로 시끌벅적하다. 

 

 

 

 

 

 

 

 

 

 

 

 

 

 

 

 

 

우리야 원래 차박하곤 거리가 멀어 산 중턱 전망대에서 노숙을 하기로 하고 안장 바위 아래 테크 전망대로...

 

 

 

 

 

 

 

 

 

 

 

 

 

 

 

 

 

 

 

 

 

 

 

천등산은 이 번이 두 번째로 두 주전에는 산우들과 건너편 천등산 방향 테크 전망대에 사이트를 구축했었다.

늦게 도착한 차박팀은 장비의 특성상 여전히 사이트를 구축하느라 분주하지만 우리야 셀터 한동 설치하기에 후다닥~~

 

 

 

 

 

 

 

 

 

 

 

 

 

 

 

 

 

 

 

 

사이트 구축 후 잠시 일몰을 구경하고 본격적으로 먹방에 돌입 후 일찍 꿈나라로...

 

 

 

 

 

 

 

 

 

 

 

 

 

 

 

 

 

 

 

 

 

 

 

 

 

 

 

 

 

 

 

 

 

 

 

익일 아침 마복산 방향 여명...

 

 

 

 

 

 

 

 

멀리 팔영산...

 

 

 

 

 

 

 

 

월각산(딸각산) 뒤로 녹동항...

 

 

 

 

 

 

 

 

 

천등산...

 

 

 

 

 

 

 

일출을 보러 수리봉(503m) 암봉으로 가던 중 안장 바위에서 담은 천등산과 우리 셀터...

 

 

 

 

 

 

 

 

 

 

 

 

 

 

 

 

 

 

 

 

 

 

 

 

 

 

평범한 고스락인 정상은 잡목으로 시야가 가려 조금 내려가니 우측으로 탁 트인 바위 조망처가 있다.

 

 

 

 

 

 

 

 

 

 

 

 

 

 

 

 

 

 

 

 

 

지도상에 503m 봉으로 표기된 정상과 지금 내가 서있는 이 암봉과 건너편 저 암봉을 전부 합쳐 수리봉이라고 한단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저 앞 암봉이 조망 좋은 암봉인 줄만 알았는데, 오전에 이 고장 도화면과 포두면에서 올라오신

나이 지긋하신 산우님들 설명을 듣고,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암봉과 저 암봉을 합쳐 '안장 바위'라 칭함도 알게 되었다.

 

 

 

 

 

 

 

 

 

 

 

 

 

중간에 도화중학교로 내려서는 지능이 분기되는 우마장산 능선...

이 고장 분들은 고흥지맥 4구간이 끝나는 지등고개가 아니라 도화중학교에서 오른다는 애기도 그 분들에게서 들었다.

 

 

 

 

 

 

 

 

마복산...

 

 

 

 

 

 

 

사진 좌측은 팔영산...

 

 

 

 

 

 

 

 

 

 

 

일출 시간을 넘겨 기다려 보았지만 영 기미가 보이지 않아 그만 포기하고 조망처마다 들려 조망을 즐기기로...

 

 

 

 

 

 

월각산(딸각산)...

 

 

 

 

 

거금도...

 

 

 

 

 

 

 

 

 

 

 

 

 

 

 

 

시야가 탁트여 개인적으로 안장바위 능선 최고의 조망처로 생각되는 바위 위에서...

 

 

 

 

 

 

 

 

 

 

 

 

 

 

 

 

 

 

 

 

 

 

 

503봉과 그 아래 안장 바위를 구성하는 수리봉...

 

 

 

 

 

 

 

 

 

 

 

 

 

 

월각산(딸각산) 뒤 실루엣은 장흥 천관산...

 

 

 

 

 

 

 

 

 

 

 

 

 

 

 

 

 

 

 

국제신문 지도에 안장 바위로 처음 등장하는 바위 위에서...

 

 

 

 

 

 

 

 

 

 

 

 

 

 

 

 

 

 

 

우연히 만난 이 고장 산님들의 안장 바위 설명을 듣고 산행기를 쓰면서 확인차 검색하여 보니

예전 지도에는 '안장 바위능선'으로 나와있는데 국제신문 지도에 안장 바위란 지명이 처음 등장한다.

그분들 말씀은 산 아래 해안가나 딸각산에서 503m 봉을 바라보면 봉을 구성하는 비슷한 높이의 두 암봉이

마치 '안장'처럼 보여 '안장바위능선'이라 불렀고 근동 사람들은 수리가 많이 산다 하여 지금도 수리봉이라 부른다고...

 

 

 

 

 

 

 

 

 

 

 

 

▼자료사진 두 주전 11월 말에 딸각산에서 담은 503m 봉 사진 ☞고흥 천등산 비박

 

 

 

 

 

 

그분들 말씀처럼 마치 말의 등에 얹는 안장처럼 보인다.

나도 가끔씩 특이한 형태의 바위를 만나면 이름을 짓곤 하는데 다음부터는 좀 더 신중을 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파경보가 내려졌지만 고흥이 남도 끝단이라 기후가 너무 온화하여 셀터 밖에서 식사를 하는데

좀 전에 언급한 이 고장 사시는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 네 분이 밤새 춥지 않았냐고 인사말을 건네시길래....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다 무심코 안장 바위 모습이 전혀 닮지 않았는데 저 앞에 있는 바위가 맞냐고?

여쭤보았더니 약간 흥분된 어조로 위에 언급한 내용을 얘기하시며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기록했다며 혀를 차신다. 

이 분들 말씀이 맞다면 안장바위능선에 정작 안장바위는 없고 수리봉만 있다는 야그다. 

 

 

 

 

 

 

 

 

 

 

 

 

 

 

 

그분들 외에 찾는 이가 없어 한적한 박지에서 점심 때까지 휴식을 취하며 한껏 느긋함을 즐긴후 집에 갈 채비를 하는데,

엊그제 까지만 해도 병원을 들락거리던 내가 박짐을 맨 모습이 신기해 보였는지 아내가 잠깐 서보라며 한 장 담아준다.

 

 

 

그동안 웬만해선 산행기에 내 사진을 올리지 않았는데 아파보니 사람도 변하더라...

반 년 전 뜻하지 않은 수술로 체중과 머리가 현저히 빠지는 등 좌절감이 밀려올 때 내 기필코 회복하여

올해 안에 박 짐을 꼭 다시 매리라 다짐하며, 수술 받은 며칠 후부터 이를 악물고 계단을 오르내리며 운동을 한 결과,

다짐대로 12월을 넘기지 않고 짧은 거리나마 겨울 야영장비 풀 박짐을 맨 나만의 자축 기념으로 내 사진을 올려본다.

사실은 이번 노숙이 송년비박이 될 것 같아 뭔가 기념하고 싶은 생각에 처음 사용한 박배낭 데날리프로도 꺼내 매었다.

 

 

 

이 모든 게 가족 친지 동료 산우...등 주변분들의 염려와 격려 덕분 임을 잘 알기에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다 들 건강하시고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