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궐산 하늘길..'
드디어 용궐산 대슬랩에 테크 등로 하늘 길이 열리다...!
며칠 전 순창군 공식 블로그 '순창이 참 좋다'에서 '용궐산 하늘길'이란 사진을 보게 되었다.
달구 벼슬 능선 대슬랩에 하늘길이란 테크등로를 조성한 사진이었는데 겉보기에는 완성 단계였다.
아직 개통 전이라 기회를 보다가 웬만한 현장은 전부 휴무인 구정 연휴 첫날 아침 일찍 살짝 다녀왔다.
자생식물원-하늘길-달구벼슬능선-느진목-된목-용궐산-삼형제바위-삼거리-치유의숲-자생식물원 원점회귀산행 / 5.86km
예상대로 연휴 첫 휴일이라 그런지 용궐산 대슬랩 아래 자생식물원 주차장이 텅 비었다.
용궐산 치유의 숲 조성사업이 진행 중이라 자생식물원이 네비에 등록되지 않아 지번 주소로 찾아와야 한다.
네비 주소는 전라북도 순창군 동계면 장군목길 562
자생식물원 주차장 화장실 앞에서 조망한 용궐산 대슬랩 하늘 길...
용궐산 남쪽 달구벼슬능선 원래 이름은 용녀산(龍女山)으로 닭의 벼슬처럼 능선 아래 600미터 사면 양쪽 모두가
암반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순창군에서 그 암반에 테크 길을 조성한 후 '용궐산(龍闕山) 하늘 길'이라 명명한 모양이다.
용궐산 산림휴양관...
정확한 초입을 몰라 산림휴양관 뒤로 오른다는 순창군 소개글을 참고 삼아 어치계곡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참고사진 출처 - 순창군 공식 블로그 '순창이 참 좋다'
용녀산(龍女山)으로 불렸던 용궐산(龍闕山) 암벽을 따라 데크길을 조성한 ‘용궐산 하늘 길’이 열렸다.
경관이 수려한 용궐산 자연휴양림의 섬진강 치유의 숲을 연계한 데크길로 산림휴양관 뒤편에서 용궐산을 오르면
섬진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2020년 1월 11일-
빙고, 찾았다...!
잠시 대슬랩 하단 밑동을 따라 좌측 사면 허리길 등로로 길을 잡으면 공사가 한창인 초입부에 이른다.
좌측 귀룡정에서 오름 하는 등로는 거의 완공 단계다.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하늘 길 초입...
죄송합니다 진정 아니 온 듯 다녀오겠습니다.
테크 길은 요강바위가 있는 장군목 방향으로 비스듬히 오름을 시작하다가...
적성강 건너 벌동산...
시작점 남쪽 무량산 방향...
대슬랩 북쪽 끝 지점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고도를 높이고 다시 남쪽으로 진행되는...
2단 지그재그로 완만하게 경사를 높이는 구조라 조망과 스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미세먼지와 박무로 시계가 맑지 않으나 출렁다리로 요즘 핫한 체계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뒤돌아 본 반환점...
용궐산 자연휴양림...
단조로움을 피한 듯 고도차를 두고 하늘 길을 설치하여 원근법에 의해 같은 풍경 다른 느낌이라 더 새롭게 보인다.
거기에 걸음을 옮길 때마다 들리는 자기 자신의 발걸음 소리에 묘하게 공포감이 드는 등...
만일 이 모든 게 의도한 거라면 설계한 분의 탁월한 안목에 찬사를 보낸다.
곧 끝나가는 거 같아 아쉬움에 뒤돌아보고...
유람차 순창군을 돌아볼 때면 어김없이 드는 생각 한 가지...순창군청 문화관광과에는 美쪽에 혜안을 가진 걸출한 인물이 있는 거 같다. 평범한 강천산에 물길을 끌어 폭포를 조성하여 멋진 관광산으로 만들고, 평범한 시골 하천에 멋들어진 테크 길을 조성하여 '호정소'란 아담하고 아름다운 수변 산책로를 조성하고, 향가터널과 폐교각을 이용하여 자전거 길을 조성하는 등그저 그런 자연 문화자원을 아주 멋지게 꾸며놓아 관광자원화시키는 재주가 있다.
하늘 길 끝지점에서 암릉따라 용궐산으로...
전주에서 가까워 자주 찾는 용궐산인데 화마의 상처가 언제...?
하늘 길 테크 영향인지 자꾸 슬랩 하경에 눈길이 간다.
하늘 길 개통 전 도둑걸음이라 정신없이 걸음하였더니 땀이 배어 잠시 쉼을 가지기로...
사실 그 보다도 이런 경치를 보고 그냥 내달리기에는 너무 아깝지 않은가...?
느진목...
완만히 늘어진 고개라 해서 느진목이라 하지만 그건 어치마을을 기준으로 그렇다는 것이고...
용이 산다는 용궐산답게 시종일관 빡센 오름이 이어진다는 거...
된목을 지나 능선 우측 어치마을 방향으로 조망이 열리기에 무심코 시선을 보내다 낯익은 산군이 시야에 들어온다.
설마했는데 지리산이 맞다.
난세에 영웅난다고...박무로 시계가 좋지 못하니 오히려 고산준봉의 위용이 드러나 보인다.
무등산...
추월산...
용궐산 정상...
어림잡아 당일산행이나 비박기 등 대여섯 번은 포스팅 한 것 같아 자세한 설명을 생략하고 대신 조망을 즐겨보기로...
다시 지리산...
무등산...
추월산 라인...
좌측부터 회문산 필봉산 백련산...
여분산에서 장군봉 회문산 깃대봉으로 이어지는 일명 파르티잔 능선....
회문산과 깃대봉...그리고 우측 둥그런 산은 필봉산인 듯...
필봉산과 백련산...
하얀 연꽃 봉우리 백련산....
원통산과 지초봉 사이로 멀리 호남알프스 산군이 아스라히 시야에 들어온다.
임실 진안 장수의 산군들...
산이 산을 부르고 골이 골을 이루는 우리 산하...!
마치 절해고도 대양의 섬처럼 묵묵히 버티고 선 산 봉우리가 몹시도 대견하고 아름답다.
이런 장면을 접할 때마다 생각나는 한 귀절 '꽃나무를 키우는 것은 천둥이 아니라 비다 말은 높이데 목소리는 낮춰라.'
기산과 삼형제봉...
2015년 가족 백패킹시 텐트 부족으로 나만 오리지널 비박을 한 추억의 장소를 돌아보고 삼형제봉으로 하산길을 잡는다.
▼참고사진 2015년 5월 9~10일 ☞어버이날에 가족과 함께한 용궐산비박
삼거리에서 미답인 샛길을 가로질러 귀룡정으로 가기로...
성묘길을 정비하여 치유의숲 산길로 조성한 모양인데 돌길이 대부분이라 장난이 아니다는 거...
이런 척박한 돌산을 정비하여 '치유의숲'이란 테마 공원으로 만든 발상은 기발하지만 정작 숲과 산책로가 너무 척박하다,
숲이야 앞으로 가꾸면 된다지만 산책로가 대부분 돌길이라 마음은 치유되고 대신 무릎은 속칭 작살이 난다는 거...^^
살다 보니 시멘트 임도가 반갑기는 처음이다.
귀룡정...
장구목과 내룡마을...
어느새 성큼 봄이 온 듯 청량한 물소리와 함께 임도따라 산림휴양관 주차장으로...
귀룡정 근처 또 다른 하늘 길 초입...
차량을 주차한 자생식물원 주차장에서 연휴 첫날 산행을 마친다,
혹시나 개통 전 등로를 이용했다고 본의 아니게 마음 상해하실 분이 계시면 너그러이 용서를 구합니다.
맹세코 아니온 듯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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