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미륵산 - 반성(反省)...!
'금마저수지 한반도 지형 ..'
한때 내 고장 전라북도 산을 주야장천 파던 시절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전북산악연맹 김 정길 님과 광주 백 계남 선생의 산행기가 거의 유일한 자료라 많이 참고를 하였었다.
문제는 두 분 모두 산악회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라 산행기 대부분이 개인산행이 선호하는 환종주 원점회귀가 아니라 산을 넘어가는 일자종주 산행이었다는 점이다.
그래도 산행에 한창 맛들린 시절이라 그분들 발자취를 따라 아내와 둘이 매주 산행을 하였었는데 갈수록 차량회수가 큰 난제였었다.
블로그를 하게 되면서 네이버지도를 참고하여 환종주 원점회귀 산행로를 개척하기 시작하였는데 몇몇 고정 손님들 감사댓글에 고무되어 아예 블로그 컨셉으로 잡았다.
내 고장 산을 알린다는 약간의 의무감에 오류 없이 산행기를 작성하려 노력하였지만 '익산 미륵산' 산행기에서 오류가 있었나 보다.
다음에서 T-스토리로 강제이주 당하는 시점에 우연히 발견을 하였지만 그 당시 기록한 미륵산 궤적지도가 이미 인터넷에 펴져 시정할 방도가 없더라....
미륵산이 산세가 크지 않아 자뚜리 시간이 나면 자주 찾는데 올 때마다 반성 아닌 반성을 하게 된다.
기양제 - 산길 - 미륵산 ↗↙ 헬기장 - 미륵산 - 우제봉 - 약수터 삼거리 - 지능선 - 순례길 삼거리 - 마을길 - 기양제 원점회귀산행 / 5.72km
점심때쯤 비가 온다는 예보에 멀리 가기 뭐하여 가까운 익산 미륵산을 운동삼아 찾았다.
주차장 바로 위 삼거리에서 어느 방향으로 길을 잡을까 생각하며 사진 한장 담는데 한줄기 바람처럼 어르신이 옆을 스쳐가신다.
어깨가 야간 구부정한 연배시지만 척 봐도 호리호리한 체격에 준족의 풍모라 나도 모르게 뒤를 열심히 따르게 되더라.
적지 않은 연배신데도 좀처럼 거리를 좁힐 수 없어 호기심 삼아 계속 뒤를 쫓다 보니 어느새 미륵산 정상이다.
저분 덕에 미륵산에 발을 딛딘 후 오늘이 가장 정상에 빨리 오른 날이지 않을까 싶다.
금마저수지 한반도지형...
봉동 3공단 랜드마크 배매산...
함라산 능선...
남의 집 자식만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게 아닌 모양이다.
활엽수라 그런지 몰라보게 성장한 나무들로 인하여 미륵산도 정상 조망이 예전만큼 시원스럽지가 않다.
노안이 심해졌는지 처음엔 기똥차게 수평을 맞춰 담았다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아니다...
비가 예보된 날씨답게 수분을 잔뜩 머금은 검은 구름층이 우측 아래로 기울어져 아마도 완주 진안쪽은 비가 내리고 있는 모양이다.
앞선 언급한 예전 미륵산 산행기 작성시 헬기장을 '우제봉'으로 잘못 표기한 문제의 그 헬기장에 가서 못다한 조망을 즐기기로....
2012년 4월에 걸음한 서동공원을 들 날머리로 잡아 미륵산과 용화산을 묶어 한번에 도는 환종주산행 산행기 작성시 그린 궤적이다.
우제봉은 사자암 바로 위 봉우리를 말한다.
익산(益山) 말 그대로 산에서 이익을 취한다는 도시명답게 익산 일대는 석회석 채광지가 많다,
기우제를 지냈다는 우제봉 조망바위...
다시 미륵산 정상으로 백하여 미륵사지 방향으로 150여 미터 내려오면 우제봉이 있다.
오래전 역사프로에서 옛날 기우제는 시간제한 없이 비 올 때까지 지내는 게 기본이라 성공 확률이 100%라는 애기를 듣고 웃은 적이 있었는데...
산행을 시작한 기양저수지...
익산시..
예전 이리시였을 때 이리역 한국화약폭파사고 시 '못생겨서 죄송하다'는 코미디언 이 주일 씨가 가수 하 춘화 씨를 업고 뛰어 구조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그때 일어난 이리역 폭발사고 휴유증이 너무 커 이리시에서 익산시로 시명을 바꿨단다.
주책이 드나...? 안개에 휩싸인 익산시를 보니 별 게 다 생각이 난다.
안개가 서서히 가시지만 여전히 꾸물꾸물, 날씨가 더이상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바로 아래 약수터 삼거리에서 우틀하여 하산로를 잡기로 한다.
냉정 약수터로 내려서다 암릉이 시작되는 철제 안전시설 직전에 우측 지능선으로 길을 잡으면 기양저수지로 내려설 수 있다.
이정목이 없으나 샛길이 워낙 뚜렷한데다 철제 안전시설을 기준점 삼으면 된다.
내려오다 중간 바위조망처에서 기양저수지를 조망하고...
미륵사지로 이어지는 순례길에 접속하여 반대편 기양저수지 방향으로...
100미터 거리 다음 이정목에서 다시 좌측 기양저수지 방향으로...
기양저수지...
오늘도 구라에 속았나...?
3.1절 연휴 첫날 비소식에 산중야영이 폭파되어 울며 겨자 먹기로 미륵산을 찾았건만 비는 오지 않고 주차장만 미어터지는구나...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