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릿지 8봉 천당문...'
지난 7월 말 토왕폭 - 칠성봉을 걸음하며 설악 비경탐방에 나섰으니 어느덧 석달이 훌쩍 지나갔다.
여름이 성수기인 직종에 종사하면서 400km나 떨어진 산으로 산행을 다니느라 나름대로 우여곡절도 많았으나
이번 아니면 언제 가보냐는 심정으로 매달렸더니 이제는 제법 설악의 골과 봉우리들이 눈에 들어올 정도로 다녔나보다.
겨울이라도 얼마든지 산행이 가능하겠지만 설악은 일반 산과 달리 눈이 많은 암산이라 위험 부담도 있고, 워낙 먼거리에
장거리 운전도 꺼려져 마침 단풍이 절정인 이번주에 염주골 천당릿지를 마지막으로 2016년 설악산행 대미를 장식하기로 한다.
2016.10.15~16 전체여정:설악동 →양폭 →음폭골 →염주폭포 →염주골 →천당릿지 4,5,6,7,8봉 → 큰형제막골 →800봉(일박)→작은형제막골 →설악동 원점회귀 / 19.43km
2016. 10.15 첫째날 : 설악동 →양폭 →음폭골 →염주폭포 →염주골 →천당릿지 →4,5,6,7,8봉 → 큰형제막골 →800봉 / 13.9km
음폭골은 화채릉에서 발원하여 양폭대피소 앞에서 천불동계곡과 합류하고,
염주골은 음폭골 중류에서 염주폭포를 기점으로 대청봉과 화채릉 사이에 형성된 계곡이다.
실제 걸음한 트랙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천당릿지와 염주골이 거의 평행선을 이루며 형성되어
음폭골을 걸음하여 염주골에 진입한 후 바로 횡단하여 천당릿지에 올라섰다고 봐야 정확하다.
설악은 다 좋은 데 어느 골 어느 봉우리로 걸음하여도 어프로치 거리가 너무 길다.
4시 조금 넘어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귀면암 개구리바위에 도착하니 어스름이 걷히기 시작한다...(06:10)
칠형제3봉 도깨비바위가 눈에 들어오자 늘산성이 반가움에 가던 걸음을 멈춘다.
올 여름 8월에 설악탐방 3번째 코스로 걸음하며 쌓았던 즐거운 추억이 떠올랐으리라...
큰형제막골 초입 병풍교...(06:35)
노숙지로 정한 800봉 초입 큰형제막골에서 아침을 들고 무거운 박배방은 키핑해두고,
약간의 간식과 점심만 챙겨서 천당릿지를 걸음하기로 하고 살며시 큰형제막골로 들어간다.
아침도 든든히 먹었겠다...날라리 차림으로 나서니 몸도 마음도 날아갈 것만 같단다...(07:35)
용소골초입...
오련폭포...
계곡에 빛이 드니 단풍빛이 참 곱다..
양폭대피소...(08:20)
일행 한분이 근심을 내려놓느라 한참을 쉬어간다.
양폭대피소에서 100미터 정도 진행하여 첫 계단이 있는 지점에서 좌측으로..
계단 뒤쪽에 우측으로 양폭이 있고 음폭골 들머리가 열린다.
양폭포...
양폭포에서 단체샷 한장 남기고 인적이 끊기길 기다렸다 곧장 들어간다.
양폭에서 조금 들어오면 거대한 암봉 꼬깔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꼬갈봉 우측 계곡을 따라서 잠시 걸음하면 와폭이 하나 보이고 본격적으로 음폭골이 시작된다.
음폭포...
와폭을 넘으니 2단으로 떨어지는 20미터 정도의 음폭이 바로다.
정면 바위사면을 타고 오르면 금방이겠지만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인가.
어쩔 수 없이 좌측 사면을 타고 크게 우회하여 폭포 상단 위로 내려서야 한다.
마침 앞서 간 다른팀이 내려서고 있다.
염라폭포에서 조우하여 애기를 나누어보니 희야봉 아래 진여휴게소 이름을 작명한 강릉 진여산악회였다.
음폭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인데 우측 화살표 방향으로 사면을 치고올라 우회해야 한다.
풀뿌리와 잡목을 잡고 암릉을 타고 올라가서 사면을 가로지른다음 20미터 직벽암릉을 하강해야 한다.
이 구간만 조심하면 크게 위험한 곳은 없다.
계속 작은폭포와 소가 앞을 막지만 사면으로 잡목을 잡고 우회하면 된다.
꼬깔봉...
음폭을 우회한 후 사면으로 두번 횡단을 하고 계곡치기로 잠시 진행하니 음폭골과 염주골 합수부다.
우틀하여 염주골 起點인 염주폭포에 들어가보니 족히 40미터는 되어보이는 폭포 이단에 앞선팀이 올라서 있다.
안전을 위해 보조자일을 설치하고 좌측으로 돌아서 올라가면 된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사진을 담던 여자분중 한분이 자일을 잡고 돌아나오다 미끄러져 대롱대롱 매달리는 상황이 발생한다.
침착하게 힘주어 버티는 동안 다른 동료들 도움으로 무사히 건너왔지만 그 모습에 바짝 쫄은 우리팀은 밑에서 인증샷을 담기로 한다.
얌전하게 밑에서만...^^
염주폭을 구경하고 나와서 이 소폭과 저 앞 가로막은 소나무를 넘어 조금 더 진행하면 앞이 딱 막힌다.
직진은 화채릉으로 이어지는 음폭골이고 우측 작은 건계곡 너덜겅을 치고올라야 염주폭포 상단에 내려선다.
여기서 우측으로 건계곡 타고 올라간다.
보기에는 저래도 협곡이라 오름이나 내림이나 경사가 급한데다 낙석의 위험까지 있어 상당히 조심스러웠다
사면을 오르다 뒤돌아보니 이제는 낯익은 칠형제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조금 당겨보니 연인바위도 보이고...
맨 우측이 용소2폭포에서 조망한 칠형제봉 '연인바위'다.
정면에서 바라보니 현실감이 떨어지지만 45도 각도에서 바라보면 영락없는 한쌍의 연인이다.
연미복 입은 남자가 여자 머리를 부드럽게 감싸며 입을 맞추는 모습...너무 나갔나...?^^
음포골에서 낙석에 주의하면서 안부에 올라섰다 염주골로 바로 내려선다.
내림길은 경사만 급하지 별 위험없는 육산길이라 염주폭포 상단까지는 쉽게 내려선다.
염주골로 내려서는 바로 맞은편에 5봉과 6봉 안부로 올라서는 암사면 숲길이 있다.
산악회에서 온 듯한 팀이 뛰엄뛰엄 계속 내려오는 통에 한참을 기다리다 염주폭 상단에 다녀오기로 한다.
상단에서 염주폭포는 내려다 볼 수가 없다.
꼬깔봉...
5봉 안부 능선에 올라서니 조망이 열리면서 바로 정면 신선대를 비롯한 환상적인 풍광이 펼쳐진다.
신선대...
발밑 아래로 천당폭위 천불동계곡이 내려다 보인다.
하산은 천단릿지 8봉을 지나 안부에서 지계곡을 경유하여 저 아래 무명교 앞으로 나왔다.
능선안부에서 4봉에 가지전 먼저 능선끝에 자리한 조망처에 갔다 오기로 한다.
여기서 보니 외설악만경대와 꼬갈봉의 위용이 대단하다.
조망처에 서니 또다른 외설악 풍광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만경대능선 뒤로 화채봉도 고개를 내밀고...
지나온 음폭골...
신선대와 칠형제봉...
이 방향에서 조망하는 외설악의 뷰가 새롭다.
천불동을 사이에 두고 호위하듯 암릉이 펼쳐지고 능선을 이룬 북설악의 마루금이 장쾌하다.
다시 5봉 안부로 돌아와 4봉 정상으로...
4봉정상에 서니 사방으로 터지는 조망이 환상이다.
한마디로 그림~~!
바로 앞 5봉을 위시로 6,7,8 암봉이 겹쳐 보이고 맨 뒤 대청봉까지 이어진다.
4봉 끝단으로...
장엄함까지 느껴지는 천불동계곡 뷰...
오늘 사진은 되도록이면 실사로 담았는데 실제 발밑으로 이런 어마어마한 장관이 펼쳐지니 어떻겠는가?
다시 신선대...
칠형제봉능선...
당겨보니 건너편 만경대에도 사람이 올라서 있다.
빼어난 조망과 절정에 이른 단풍도 즐기고 점심을 든 후 5봉으로 길을 잡는다...(12:35)
담비성 시그널이 여기도 있네...
5봉과 4봉 사이 안부에서 5봉 아래 좌측 우회로를 따라 내려간다.
5,6봉은 직등이 불가하여 암릉 허릿춤에 형성된 급경사 우회로를 잡목을 잡고 겨우겨우 내려갔다가...
다시 7봉으로 빡세게 치고오른다.
사실 4봉에서 5,6봉을 우회하여 7봉까지는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지만 워낙 까칠하여 사진이 많다.
7봉 정상에 올라서려면 석문을 통과해야 한다.
7봉 정상...(13:10)
늘산오빠 멋쟁이~~^^
우회한 6봉과 5봉...암봉 좌측 끝이 4봉이다.
음폭골...
7봉에서 내려다보니 염주골이 중간에 좌우 지계곡으로 나뉜다.
어느 골을 택해도 경사가 상당히 급하여 걸음하기에 상당히 위험해 보인다.
우측 지계곡...
좌측 지계곡...
좌우 어느골이나 경사가 급하여 폭포가 염주알처럼 이어진다하여 염주골이란 이름으로 불린다 한다.
7봉을 내려 8봉으로...
바로 앞에 보이는 바위가 토끼바위인데 반대편에서 보면 영 아니올시다다.
다시 펼쳐지는 멋진 뷰~~
내려설 천불동계곡 무명교..
어찌 소나무가 저런 곳에...?
8봉정상...(13:45)
7봉 토끼바위을 이쪽 방향에서 보니 새머리같이 보인다.
천당문에서 보여지는 조망도 시원하다.
대청으로 이어지는 천당릿지능선과 죽음의계곡...
그 우측으로 소청이 이어지고 용아장성이 시작되는 봉정암 뒤 암봉도 시야에 들어온다.
천당문은 배낭을 머리 위로 이고 ㄱ자 형으로 통과해서 나온다.
에고 무시라~~
이 바윗길을 끝으로 천당릿지는 끝나고 안부에서 우틀하여 천불동계곡으로 내려선다....(14:18)
8봉 암릉 밑뿌리 따라서 내려서다 건계곡이 이어지며 급격하게 뚝 떨어진다.
건계곡이라 날카로운 돌이 많고 곤두박질치듯 경사가 급하지만 거리가 짧아 내려올 만하다.
그동안 천불동계곡으로 내려오며 감탄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던 저 암봉들이 천당릿지라는 것을 오늘에서야 알았다....(14:50)
이렇게 음폭골 염주골 천당릿지를 걸음한 후 노숙지로 정항 큰형제막골과 작은형제막골 사이 800봉 암봉으로 향한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도는 음폭골 들머리 양폭포를 남깁니다.
'한국의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리산 통신골 천왕봉 - 천상의 화원을 보셨나요...? (0) | 2016.11.25 |
---|---|
작은형제바위 800봉 비박,작은형제막골 - 아듀 2016 설악..! (0) | 2016.11.22 |
설악산 큰공가골 내설악만경대 - 溪谷..丹楓..晩秋..! (0) | 2016.11.15 |
공룡능선 노인봉 1275봉 - 빼어난 조망 & 환희...! (0) | 2016.11.14 |
가야동계곡 작은공가골 - 명불허전 가을단풍...! (0) | 2016.1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