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들어서는 소설에 아침부터 추위를 재촉하듯 비가 내린다.
어제 걸음 한 산행기 한편 올리고 빈둥대다가 시간이 아까워 무조건 집을 나서본다.
방황하듯 이리저리 차를 몰며 시간을 보내는데 부안 청호 저수지를 지날 때쯤 비가 멈춘다.
최근 석불산 영상랜드를 철거하고 꽃무릇과 철쭉단지를 조성했다고 하여 산책삼아 잠시 둘러보기로 한다.
석불산영상랜드 주차장 - 생태숲- 구 석불산영상랜드 - 석불산 - 임도정자 - 성묘길 - 효충사 - 주차장 원점회귀/1.5km
고홍건 신도비...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후 생태숲이 조성된 좌측 효충사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효충사 주변에 조성된 생태숲...
효충사 뒷산 부안 석불산...
이 방향에서 보면 그저 그런 동네 뒷산인데 부안 방면에서 보면 붓이 연상되는 문필봉 같은 침봉으로 보인다.
한국지명유래집에 기술된 유래 또한 상당히 거창하다...
옛날 중국에서 작은 배에 돌부처(석불)를 실어 바다를 건너와 산 너머 불등리(佛登里)에 올라 이 산에 숨겼다는 것과
옛날 스님 한 분이 서해를 헤엄쳐 건너와 이 산에 올라간 후 오랫동안 산속에서 참선을 하다 돌부처가 되었다고 해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의복리에는 부처가 바다에서 올라왔다고 하는 불등리 마을이 석불산 북서쪽 서해 연안에 있고,
불등 서남쪽 등성이 아래에는 돌부처가 섰었던 부처댕이(부챗등, 부치댕이) 마을이 있다.
산 아래 청호리에는 임진왜란 때 선조를 업고 강을 건너 의주까지 몽진하는데 공을 세웠다 하여 호성공신으로 추대된
고희(高曦, 1560~1615) 장군의 사당 효충사(效忠祠)가 있다. 석불 마을, 석불제(石佛堤) 등의 관련 지명이 있다.
사방댐 주변 석불산영상랜드는 말끔히 철거하였지만 독립가옥인 폐가 한 채는 사유재산인 듯 그대로 두었구나...
잠시후 솔잎이 내려앉은 푹신한 부옆토 길이 잠시 이어지지만...
임도를 건너면서부터 본격적인 된비알 산길이 이어지며 잠깐이지만 땀깨나 빼야한다.
정상에는 고공전망대란 거창한 이름답게 특이한 형태의 테크 전망대가 있다.
비룡상천봉 옥녀봉 의상봉 방향...
간척지 계화도 방향...
이제는 나이가 묵어가는지 간척지 같은 변화된 지형을 보면 뭔지 모를 아련한 감정이 일어난다.
전혀 연고가 없는 지형임에도 나 어릴 적에는 저기가 바다였을 텐데... 하는 쓸데없는 감상에 빠져들곤 한다.
정상에서 인증샷 한장 담고 상징숲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하산길 또한 잠시지만 상당히 급경사 내리막이라 긴장도 해보고...
그런데 이정목에 480m라 표시된 상징숲을 가려면 정자쉼터에서 임도를 따라 우측으로 빙 돌아가야 하기에...
산세를 살펴보니 바로 눈 아래에 묘역이 보여 성묘길 따라 효충사로 바로 질러 내려가기로 한다.
효충사 뒤 생태숲...
아마 이 십이지신상 조형물 덕에 소나무숲을 상징숲이라 부르나 보다....
어느덧 어스름이 내려앉는 시간이라 그런지 아님 눈이 내린다는 소설답게 냉풍이 옷깃을 파고든다.
밤부터 한파가 시작된다는 일기예보에 새벽 운전이 부담되어 짐 챙겨 근무지로 내려가려고 일찍 귀가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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