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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산

만행산 천황봉 백패킹-궁금하시다기에...?

'상서바위에서...'

 

 

 

 

 

 

 

만행산 천황봉은 남원시 보절면과 산동면의 경계를 가르는 산줄기로 천황지맥 최고봉이다. 

평지돌출 암산형이라 조망이 좋고 산세가 뽀족한 삼각추처럼 생긴 첨탑형이라 사람의 시선을 끈다.

지난 바래봉 비박 때 만행산 천황봉의 특이한 산세에 꽂힌 찬붕성이 궁금하시다기에 이번 주 비박지로 정하였다.

근데 이틀 연속 날씨가 좋지 않아 초겨울 한적함만 즐기고 왔지만 다 지복이라 이래서 좋고 저래서 좋은 거 아닌가...!

 

 

 

 

 

 

용평제주차장-너적골임도-작은천황봉-만행산천황봉-상서바위-삼배재-용호계곡-보현사-용평제주차장 원점회귀/7km

 

 

 

 

 

 

산행들머리가 있는 추어마을(용평) 위 용평제...

종종 만행산 산행기에 추어마을이 남원의 향토음식 추어탕의 원조마을로 소개되곤 하지만 사실 아무 연관이 없다.

 

 

 

 

 

 

만행(萬行)천황(天皇)상서(祥瑞)보절(寶節)..등 예사롭지 않은 이름처럼 남원에 가뭄이 들면 이 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단다.

 

 

 

 

 

 

 

 

주차장에서 보현사 방향 도로를 따르면 우측으로 산행 초입인 너적골 콘크리트 임도가 열려있다.

 

 

 

 

 

 

 

 

 

 

 

 

 

 

 

 

 

 

보통 만행산 천황봉 산행은 너적골이라 불리는 계곡 따라 조성된 콘크리트 임도를 따르며 시작한다.

그런데 1.5km 이 짧은 임도가 사람 잡는다는 거...포장 전에는 걸을만하였는데 콘크리트를 입혀놓으니 아주 죽을 맛이다.

 

 

 

 

 

 

 

 

 

 

 

 

 

 

 

 

 결국 제법 쌀쌀한 초겨울 날씨지만 비오듯 쏟아지는 땀에 한꺼풀 벗고 본격적으로 산길로 접어든다.

 

 

 

 

 

 

 

 

 

 

 

 

 

 

 

두 번째 갈림길에서 직등하는 산길 대신 조금 돌아가지만 작은 천황봉을 경유하기로 히고 우측으로 길을 잡는다.

 

 

 

 

 

 

 

 

 

 

 

 

 

 

 

산길은 초반부터 너덜겅 된비알이다.

곧이어 흙길로 바뀌지만 경사는 더 급해져 아예 지그재그로 등로가 형성되어 있다.

 

 

 

 

 

 

 

 

 

 

 

 

 

 

 

 

 

 

 

 

 

 

 

 

 

 

20여분 정도 용을 쓰니 지능선에 닿게되고 이제부턴 간간히 암릉이 등장하는 소나무 숲길을 따른다.

 

 

 

 

 

 

 

 

 

 

 

 

 

 

 

간간히 등장하는 조망처에서 혹시나 하고 기웃거려 보지만 진한 박무로 조망은 전혀 없다.

 

 

 

 

 

 

 

 

 

 

 

 

 

 

 

 

 

 

 

 

 

장수 팔공산에서 남원 고리봉으로 이어지는 천황지맥이 분기되는 다산마을 갈림길....

 

 

 

 

 

 

 

 

 

 

 

 

 

곧이어 나무사이로 만행산 천황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런데 그동안 겨울에만 찾아서 그런지 등로 좌우로 철쭉과 진달래 나무가 무성한 걸 오늘 처음 알았다.

 

 

 

 

 

 

 

 

 

 

 

 

 

 

 

 

 

 

 

 

 

 

 

 

 

 

만행산 천황봉...

장수 팔공산에서 남원 고리봉으로 이어지는 천황지맥 최고봉으로 남원의 진산 대접을 받고 있다.

 

 

 

 

 

만행산에 대한 소개는 10여년 전에 걸음한 산행기에서 그대로 가져왔다.

남원시 보절면과 산동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만행산 천황봉(909.6m)은 천황지맥 산줄기 가운데 가장 높아,

전주-남원 도로상의 오수 부근에서 동쪽 보절면 방향을 보면 어디서나 뚜렷하게 구별되는 뽀족한 형세의 산이다.

만행(萬行)은 걸식하며 수행 정진하는 두타행과 같은 뜻의 불교용어로서 만가지 고행속에 진리를 얻는다는 의미이다.

만행산과 천황봉 이름의 어원은 남쪽 산자락에 위치한 사찰 귀정사의 옛 이름이 만행사인데,백제때 한 고승의 설법에 

취해 왕이 3일동안 이곳에 머물렀다고 하여 귀정사로 이름을 바꾸고 만행산도 천황봉으로 바꿨다고 전해진다. 지도에는

우뚝 솟은 주봉의 이름을 본따 천황산으로 되어 있으나 '만행산 천황봉'이 올바른 표기라고 이지방 산악인들은 주장한다.

 

 

 

 

 

 

 

 

 

 

 

 

 

 

 

 

 

 

 

 

 

 

 

 

 

시원스런 조망이 자랑인 산인데 오늘은 날씨가 이래서 조망이 전혀 없다.

세상사 다 지복이라고...찬붕성이 특이한 형세의 천황봉이 궁금하여 전북의 산을 모처럼 찾았지만 어쩌겠는가..?

이건 이래서 좋고 저건 저래서 좋다고 위안을 삼고 철쭉이 흐드러지는 시기에 다시 오기로 하고 일단 집부터 짓는다.

 

 

 

 

 

 

 

 

 

 

팔공산에서 이어지는 천황지맥 상 상서바위 방향...

화려하지 않아도 부족함이 없는 빛바랜 초겨울 산줄기 그 끝자락에 어렴픗이 천황지맥이 시작되는 팔공산이 보인다.

 

 

 

 

 

 

 

 

 

처음에는 동남 방향으로 보이는 산이 고남산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산동면 대성산이다.

대성산 뒤 우측으로 고남산으로 이어지는 대간길과 그 너머 지리 주능선이 펼쳐져야 하는데 박무로 전혀 보이지 않는다.

 

 

 

 

 

 

 

 

 

 

 

 

다 지복이라 조망은 커녕 일몰도 없겠기에 날이 더 추워지기 전에 산상만찬을 즐긴 후 각자 집으로...

오늘은 지면에 바위가 중간중간 돌출된 형태라 셀터를 가지고 오지 않고 모처럼 개인 텐트를 지참했다.

 

 

 

 

 

 

 

 

 

 

 

 

 

 

 

 

 

 

 

 

 

 

 

 

 

 

다음날도 날씨가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지만 다행히 조금 나아 팔공산은 보여준다.

 

 

 

 

 

 

 

동남쪽은 여전하고...

 

 

 

 

 

 

 

빛내림이 형성된 곳이 고남산과 지리주능선이 자리한 곳인데 아예 구름바다다.

 

 

 

 

 

 

 

 

 

 

 

 

 

 

우측 아래 용평제와 보절면 들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상서바위로 하산길을 잡는다.

 

 

 

 

 

 

 

 

 

 

 

 

 

 

 

 

정상에서 상서바위 방향 내림길이 급경사인데다 북사면이라 겨울이면 빙판이 져 고생깨나 했는데

2013년과 다음해 연속 겨울에 찾았을 때는 보이지 않던 테크 계단을 설치해 놓아 한결 오름내림하기가 수월해졌다.

까칠한 급겹사 암릉구간을 내려서면 주능선이고 갑자기 푹신한 낙엽이 두텁게 깔린 갈참나무숲 가을 분위기로 바뀐다.

 

 

 

 

 

 

 

 

 

 

 

 

 

 

 

 

 

묘역 조망처에서 뒤돌아 본 천황봉....

 

 

 

 

 

 

 

 

 

 

 

 

 

 

 

 

 

 

 

 

나무가지 사이로 상서바위가 보이기 시작한다.

 

 

 

 

 

 

 

 

 

 

 

 

 

상신마을(별마을) 걸람길...

남원시에서 새로 정비를 하였는지 이정목이 깔끔하다.

 

 

 

 

 

 

 

 

 

 

 

 

 

 

 

 

 

 

 

상서바위...

서로 좋아한다의 상사(相思)가 아니고 '복되고 좋은 일이 있을 기미가 있다.'고 할 때 쓰는 '상서(祥瑞)롭다'의 상서다. 

만행산이나 천황봉 이름의 유래가 예사롭지 않듯이 거대하기도 하지만 바위 이름조차도 예사롭지 않고 상서롭다.

 

 

 

 

 

 

 

 

 

 

 

 

 

내림할 용호계곡...

 

 

 

 

 

 

 

 

 

 

원래 하산로로 계획한 852봉 능선...

날씨만 좋으면 삼배재 지나 저 앞 852와 830 봉우리를 걸음한 후 보현사로 내려설 예정이었는데 뭐 보여야 말이지...

 

 

 

 

 

 

 

번암면 동화호와 봉화산 방향...

 

 

 

 

 

 

 

 

 

 

 

 

내림길에 뒤돌아본 상서바위...

 

 

 

 

 

 

 

 

 

 

 

 

아쉽지만 내년 철쭉 필 때 다시 걸음하기로 하고 삼배재에서 용호게곡 따라 보현사로...

척 봐도 등로 주변을 무성한 진달래와 철쭉나무가 뒤덮고 있어 봄이면 장관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엥~그런데 이 게 다 뭐다냐...?

쭉쭉 뻗은 소나무가 멋진 계곡인데 아주 엉망을 만들어 놓았다.

 

 

 

 

 

 

 

 

 

 

 

 

 

 

임도를 내면서 수종(樹種) 갱신도 같이 한 모양인데 장마에 쓸려가 엉망진창이다.

 

 

 

 

 

 

 

 

 

 

 

 

 

 

 

 

 

 

 

일반인이 보아도 해빙기나 여름 장마철이 되면 산사태 일보 직전이라 뭔가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10여년 전에 걸음할 때는 이런 소나무숲 길이었는데....

 

 

 

 

 

 

 

 

 

 

 

 

요즘은 벌통을 나무가 아닌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모양이구나...

 

 

 

 

 

 

 

 

 

 

 

 

쑥대밭이 된 계곡 너덜겅을 거쳐 임도에 합류하여 10여분 걸음하니 용평제다.

 

 

 

 

 

 

 

 

 

 

 

 

 

 

한국 불교 태고종 보현사...

예전에는 보현사 스님이 주저하지 마시고 화장실을 사용하시라고 친절하게 먼저 말씀을 하실 정도로 친절하셨는데,

요즘 유행하는 차박족들 무분별한 만행(?)으로 쓰레기 투기금지 푯말이 붙어있다. 에구,오죽했으면... 안 봐도 비디오다.~

 

 

이렇게 궁금증을 풀고자 걸음한 만행산 천황봉 일박이일 백패킹을 마칩니다.

그런데 특이한 첨탑형 산세와 겨울 상고대, 시원스런 조망이 일품인 산으로만 알았던 만행산이,

철쭉과 진달래가 무성한 숨겨진 꽃산행지 임을 알게 되어 오히려 궁금증만 더한 산행이 되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