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루봉 암봉에서...'
이웃한 강천산은 단풍과 계곡미가 좋아 여러 번 완주하였는데 담양산성은 미답지가 몇 군데 남아 있다.
물론 백패킹이나 강천산 환종주 때 두어 구간은 경험을 하였으나 담양산성 자체를 온전히 걸음 하진 못하였다.
아직 온전치 않은 몸으로 긴 구정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고민되었는데 이번 기회에 담양산성이나 제대로 걸음해 봐야겠다.
금성산성 산행코스는 강천산과 연계하여 여러 코스가 있지만 오늘은 금성산성 성곽을 한바퀴 도는 환종주 산행을 할 예정이다.
담양리조트-산성입구-보국문-충용문-노적봉-철마봉-서문지-북문-연대봉-운대봉-동문지-시루봉-암문-동자암-보국문-충용문-담양리조트 원점회귀산행/10.28km
구정 연휴가 아직 이틀이나 남아서인지 담양 리조트와 온천에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담양 온천 리조트에 차량을 주차하고 우측 소도로를 따라 오토캠핑장 근처 산성 산행로 초입으로 길을 잡는다.
금성산성 남문에서 산성을 따라 노적봉 철마봉을 거쳐 우측에 보이는 시루봉을 끝으로 남문으로 원점회귀할 예정이다.
대나무의 고장답게 산성 입구까지 조성된 흑오죽 숲이 상당히 시원스럽다.
외성 성곽길을 따라 금성산성을 한바퀴 빙둘러 걸음한 후 이정목 좌측 담양리조트로 원점회귀할 예정이다.
두꺼비 바위...
마암비라고 불리는 별장 방인규의 영세불망비(永世不忘碑)...
3주 전 백패킹때 눈이 많아 자세히 살펴보지 못한 바위 옆 각자가 궁금하였는데 지방관리의 이취임에 관한 내용이었다.
외성 남문인 보국문...
'나라를 바로잡고 백성을 편하게 한다' 는 동학혁명 보국안민(輔國安民)에서 명칭을 따왔다.
추월산...
내성 남문인 충용문으로...
금성산성 내성 남문 충용문...
광주 출신 충장공(忠壯公) 김 덕령(金德齡) 의병장의 별칭 충용장(忠勇將)에서 이름을 가져왔다.
충용문에서 바라본 보국문...
충용문에서 서쪽 성곽을 따라 노적봉으로 길을 잡으며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충용문과 보국문...
점심 무렵부터 흐려진다는 예보지만 오전도 그리 썩 맑지는 못하다.
명품송이 자리한 노적봉에 서면 정상 바위군에 누군가 새긴 원형 각자와 한반도 형상의 담양호가 시야에 들어온다.
한반도 지형...
추월산과 철마봉...
철마봉...
조망이 좋은 철마봉에서 커피 한잔하고 가기로 한다.
남쪽 방향 무등산이 뿌연 구름에 잠겨있다.
삼인 불태 병풍산...
왼쪽 십자형상과 정면 한반도 모양의 담양호...
노적봉과 걸어온 담양산성 성곽길..
손주를 두엇 둔 할아버지라 구정 새해인사 전화를 받느라 바쁘시다.
氣 한번 받고...
Ufo 바위...
보기엔 저래도 사방이 오버행 형태라 오름하기가 쉽지 않았다.
추월산...
정상은 보리암 상봉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가마골 용추봉에서 세자봉, 여분산, 회문산으로 이어지는 파르티잔 산군들...
철마봉에서 걸음한 성곽과 서문지...
어느 탐방 프로에서 계단식으로 복원한 담양산성을 전문성이 결여된 탁상행정의 표본이라 힐난하는 걸 본 기억이 난다.
하긴 그렇다 일반인이 내가 보아도 잘못된 복원이다. 유사시 어찌어찌 뛰어내릴 수는 있겠지만 저 높은 성곽을 올라갈 수 없어 이동성이 제로라...?
추월산 정상이 제대로 보이는 북문 직전 오름길에서...
금성산성 4문 중 가장 고지에 위치한 북문 천왕문...
편액이 없었는데 최근에 설치하여서 보국문이나 충용문과 달리 글자 순서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되어있다.
여기서부터 좌측에 강천산 풍광을 두고 산성길을 따른다.
허기도 지고 반쯤 걸음하였으니 송낙바위 갈림길 쉼터에서 점심상을 차리기로 한다.
코로나로 히말라야 트레킹이 힘들어져 참으로 오랜만에 야크치즈를 맛본다.
금성산성 산성산(연대봉)....
산성 대부분이 담양 금성면에 속해 금성산성이라 불리지만 순창 사람들은 산성산을 연대봉이라 부르고 산성 또한 연대산성이라 부른다.
2023년 1월 1일 올해 첫 일출을 백패킹으로 여기 연대봉에서 맞이했었다.
참고사진 ☞담양 금성산성 백패킹 - 연동사 기점 원점회귀산행
북바위 직전 너른 암릉인 운대봉...
예전에는 이 암릉을 운대봉이라 불렀는데 요즘은 북바위를 운대봉으로 칭하는 것 같다.
전라북도 순창 사람들은 지금도 대부분 북바위라 부르고 있다.
북바위(운대봉)...
동문지 근처 명풍송...
동문지를 지나 호남정맥길 따라 시루봉으로...
오늘 산행의 하일라이트 구간인 시루봉 직전 암봉 구간...
테크계단 오름 중에....
철마봉 뒤로 추월산...
암봉 동쪽 방향 조망처...
좌측 뽀족한 봉우리가 광덕산이고 우측 멀리 보이는 계단 모양의 산이 아미산이다.
순서대로 형제봉 왕자봉(강천산) 깃대봉...
신선봉과 광덕산....
암봉 우측 남쪽 방향 조망처에서...
일기예보대로 점심 무렵부터 급격하게 흐려져 조망이 좋지 못하다.
안전로프는 있지만 표면이 푸석거려 까칠했던 암봉을 조심스럽게 내려선 후 건너편 시루봉으로...
두 번째 암봉에서...
시루를 뒤집어 놓은 모양의 시루봉에서...
간혹 저 앞 암봉을 시루봉이라 부르는 분도 있는데 금성면 농공단지 근처에서 보면 어느 봉우리가 시루봉인지 바로 알 수 있다.
▼참고사진 연동사 진입로에서 조망한 시루봉 능선,
지금 서있는 봉우리가 시루를 엎어놓은 듯한 둥그스름한 모양의 좌측 봉우리다.
암문...
암문을 지나면서 산성은 정비가 되지 않고 잡목이 우거져 황량스러울 정도지만 이런 자연스러움이 더 마음에 든다.
사진상으로 산성도 낮고 아래가 밋밋해 보이지만 실상은 낭떨어지라 방어에 용이하다.
암문을 기준으로 다시 내성과 외성으로 나뉘는데 외성 성곽길을 따라 금성산성 환종주를 계속 이어간다.
덕산수목원 갈림길에서 금성산성 방향으로...
오래되어 희미해진 이정목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덕산수목원 방향 산길을 사색의 길이라 부르나 보다.
묘역이 자리한 이천골 상단...
이천골은 남문 아래 협곡으로 정유재란 때 금성산성 일대에서 화를 입은 2,000 명이 넘는 시신을 이 골짜기에 쌓아 두었다 한다. 후에 이 소문을 들은 유족들이 시신을 수습하러 왔으나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어 합동으로 화장한 후 유골더미 위에 향불을 하나씩 피웠는데, 그 향 연기가 안개처럼 온 산과 골짜기를 덮어 그때부터 골짜기에 있는 사찰을 연기 연(煙) 자에 마을 동(洞) 자를 써 연동사라 불렀다고 한다.
이천골 연동사 노천법당을 당겨서...
동자암 용천 약수터...
금성산성 자체가 물이 많은 곳이라 아무리 가물어도 사시사철 물이 풍부하다.
꽃피는 동자암...
서산대사 전통 승군무예를 수련하는 가족 스님들이 거주하며 매스컴에도 자주 소개되었는데 현재는 어머니만 거주하시는 걸로 알고 있다.
충용문...
이렇게 금성산성 성곽길을 따라 처음 산행을 시작한 충용문에 도착하며 실제적인 금성산성 환종주 산행코스를 마무리 한다.
보국문...
충용문과 보국문을 거쳐 담양리조트 갈림길 삼거리에서 지능선과 계곡을 따라 차량을 주차한 담양 리조트로 하산...
전라남북도에 거주하는 처지임에도 그동안 금성산성을 제대로 걸음하지 못해 찝찝했었는데 이번에 완주하여 나름 보람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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