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유수라더니 장수 장안산에서 산행 중 심근경색으로 소천한 숯댕이눈썹 10주기가 낼모레다.
10주기를 맞아 산행을 함께했던 우보모임에서 추모동판이 설치된 두륜산 투구봉에서 추모산행을 갖기로 계획하였다.
오래전 무릎연골 봉합수술을 받은 후에도 개의치 않고 산행을 이어가던 아내가 최근에 통증이 심해져서 물도 빼고 연골주사를 맞는 등 관리에 들어갔다.
그동안 산행을 자제하였지만 이번 추모산행은 꼭 참석해야 할 자리라 무릎 상태도 알아볼 겸 워밍 업으로 장안산을 다녀왔다.
전북 거의 유일한 억새 산행지라 오후 늦은 시간임에도 가족단위 산책객이 많지만 몇 해 전부터 억새가 쇠락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거의 없다.
아무리 인명은 재천이라지만 정상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이리 유순한데 그 젊은 나이에 심근경색이라니...
이런저런 고인과의 추억을 되새기며 추모의 념을 가진 후 산행이 목적이 아니기에 억새군락지까지만 진행을 하고 돌아선다.
이제 장안산도 억새 산행지로 그 수명은 다 한 것 같고 무룡고개에서 범연동까지 종주를 하거나 눈 오는 겨울에나 찾아야 할 모양이다.
참; 아내가 오늘도 여전히 앞장을 서는 걸 보니 두륜산 투구봉은 걱정안해도 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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