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대체 근무가 있어 토요일 화순 근무지로 내려가는 길에 담양 병풍산이나 한바리 하려 했는데 간밤에 눈이 왔다.
일기예보를 보니 전라남북도 전 지역이 흐리다가 오후부터 비 또는 눈이 시작된다는 예보라 충동적으로 모악산으로 산지를 바꿨다.
그런데 집에서 21번 국도를 타면 넉넉잡아도 20 분이면 모악산 구이주차장에 도착하는데 서전주 나들목부터 통제를 하며 도로 밖으로 나가란다.
교통통제 상습범은 외국 싸돌아 다니고 있는데 별 일이다 싶어 교통경찰에게 왜 그러냐 물어보니 자조 섞인 한숨을 내쉬더니 사고 어쩌고 저쩌고 하며 얼버무린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제설작업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아예 사전에 도로를 막나 보다. 시장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여러분 투표 잘하시게요.~~
구이주차장 - 대원사 - 수왕사 - 모악산 - 남봉 - 천일암 - 신선길 - 구이주차장 원점회귀산행 / 6.13km
간밤에 눈이 살짝 내리는 것 같았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쌓였다.
차라리 김제 금산사로 차를 돌렸으면 시간 절약이 되었을 텐데 뱅뱅 돌아 구이 모악산 주차장에 도착하니 9시 반이 넘었다.
비슷한 연유인지 평소 같으면 사람들로 북적거릴 텐데 첫눈이 왔음에도 한가하다.
하얀눈이 내려와 온세상을 물들이니 해우소 마저 한폭의 그림이다.
대원사...
혼산이라 그런지 삼삼오오 따뜻한 양지녘에서 차를 즐기거나 추억을 담는 모습이 더 정겨워 보인다.
눈 쌓인 나뭇가지 사이로 파란 하늘이 눈이 부시게 아름답다....
올해 첫눈이 이렇게 소복히 내렸으니 앞으로 좋은 일만 있으리라 소망해 본다.
완주 전통주 송화백일주를 선녀가 내려와 마셨다는 이 곳 수왕사의 물로 빚어 3 년간 숙성시켜 완성한다는데 가뭄이 심한지 물이 나오지 않는다.
무제봉으로...
옛날 옛적에 기우제 같은 무제를 지내는 곳이라 무제봉이란 이름을 얻은 봉우리지 이름 없는 봉우리란 의미가 아니다.
구이 저수지 뒤로 경각산...
고덕산 우측 뒤로 만덕산...
불재 우측 뒤로 치마산....
모악산 정상 방송국 수송신탑...
북향 전망대에서 전주시...
모악산에 첫눈이 오니 오랜만에 하늘이 눈이 부시다.
송신탑 옥상에서 남봉 방향....
저 멀리 옥정호....
장근재 배재를 지나 화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금산사...
치마산...
경각산...
고덕산...
상학능선과 비단길...
매봉 능선과 상학 능선 사이 중인리로 이어지는 중앙 계곡에 수많은 등로가 숨어있다.
북봉헬기장에서 매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남봉에서 천일암으로 내려서기로....
남봉에서...
이 작은 쌍바위를 두 신선이 구이저수지를 내려다보고 있는 신선바위(신선대)라 하는데 볼 때마다 영 신뢰가 가지 않는다.
차라리 남봉전망대 바위군이 더 신빙성이 있지 않을까 싶지만 그쪽에서는 구이저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맹점이 있다.
천일암에서 신선길 따라 동적골로 내려선다.
언제부터인가 이 동적골 등로를 신선길이라 칭하나 보다.
어느덧 정오라 눈부셨던 첫눈이 녹아내린다.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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