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봉에서...'
봄을 맞아 군산 선유도에서 우보회 정기모임을 갖었다.
원래 일정은 관리도였는데 강풍예보로 배가 취소되어 출항지 선유도에서 엑기스 구간만 둘러보는 걸로 일정을 대체했다.
명사십리 해변에서 망주봉을 배경으로 담은 블로그 프로필을 보면 짐작이 가듯이 자주 찾은 선유도지만 신선이 노니는 섬답게 언제 봐도 천하절경이더라.
거주지 인근에 아름다운 섬 선유도가 있음에 감사하며 하루를 보냈다.
클라이밍이 아닌 산책성 트레킹이라 오름 한 선유봉과 망주봉만을 위성지도에 표시해 보았다.
선유도 주차장에 08시 30분에 모여 바로 선유봉으로 길을 잡았다.
오늘 리딩을 맡은 우보회 산행대장 구름바위...
배려심이 많은 성격이라 아예 총무까지 겸하여 우보회 살림살이를 도맡아시피 하여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삼도귀범(三島歸帆)....
옛 선인들은 저 앞에 보이는 무인도 세 섬 형태가 마치 돛단배 3척이 만선의 깃발을 휘날리며 귀섬하는 형상과 비슷하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해무가 잔득 껴 조망이 아쉽다.
선유봉 정상을 지나 북쪽 장자도 방향으로...
장자도와 대장도...
해무가 잔득 낀데다 새로 설치한 대형 다리가 조금 거슬리지만 여전히 절경이다.
원래 계획한 장자도 건너 관리도가 해무에 덮여 흐릿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바람을 피해 양지바른 바위 아래에서 족발과 막걸리로 잠시 간식타임을 갖고 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 해무가 거짓말처럼 사라져 시야가 맑아진다.
서쪽 끝단 해식애로...
오늘은 날씨가 좋지않아 여러군데 들리지 않고 선유봉 주변을 샅샅히 훓어보고 망주봉만 올라보기로 계획을 잡았다.
삼도귀범...
암릉 중허리 부분에서 계곡을 건너 선유봉 끝단 바위지대로 건너간다.
끝단 해식애로...
어느새 유람선이 출항해도 될 정도로 바람이 잦아졌다.
방금 전 간식을 들며 조망을 즐겼던 계곡 건너 암릉...
선유봉으로...
10시 조금 지나면서부터 전국에서 찾은 단체 산행객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여 마치 장터 속이라 다음 목적지 망주봉으로...
일 년에 몇 번씩 찾는 선유도지만 망주봉은 2016년에 마지막으로 오른 후 그동안 바라만 보았는데 오늘 와보니 밧줄도 전부 제거되고 출입금지 푯말이 세워졌다.
암질이 화강암이라 사실 밧줄이 없어도 별 어려움이 없고 아직 오름 해보지 못한 분이 있어 그냥 오르기로....
작은 망주봉 조망처부터는 바람이 거세워 몸을 가누기가 힘들 정도다.
망주봉 정상에서는 바람이 더욱 거세워져 서있기가 힘들 정도라 도망치듯 바로 아래 바위턱으로...
솔섬 뒤로 장자도 관리도 대장도...
10년 전 아내와의 첫 백패킹 장소였던 대장봉...
그때는 연륙교 공사가 한창이던 시절이라 군산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왔었다.
2015년 찬붕성을 비롯한 광주산우들과 함께 하룻밤 노숙울 했던 테크가 정상 부근에 있는 대봉산...
금빛모래가 깔린 명사십리 해수욕장과 직전에 오름 한 선유봉...
기러기가 내려앉은 듯한 형상의 모래톱인 평사낙안...
어제 내린 비로 물기운이 있어 오름보다 내림이 조금 위험해 보이지만 크게 신경 쓸 정도는 아니다.
쫓겨왔으면 그냥 조용히 놀 일이지 뭐한다고 쫓아낸 임금한테 절을 한다고 매일 이런 암벽을 올라 다녔는지 모를 일이다.
그러고 보니 망주봉의 망자가 '바랄 망(望) 인지 '잊을 망(忘)인지 헷갈리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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