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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산

선각산 비박 - 애들아 고기 먹으러 가자~~!



'선각산 정상에서...'





새해 첫날이 지난 며칠 후 이번에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쌍동이들이 방학을 했는지 성적표를 가져왔다.

몇 번 포스팅에서 밝힌 대로 여자애는 항상 상위권을 휩쓸지만 남자애는 조금 떨어지는 성적을 받아온다.

그때마다 아들넘 단골 멘트가 "아빠 이번 주말에 산에 같이 가실래요?"다. 딸애보다 잘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항목이 산행이라 그걸로라마 점수를 따고 싶은 요량인게다. 주중에는 학교 갈라..학원갈라..힘들고 주말에는 교회

가느라 바쁘게 보내는 것이 안스러워 그동안은 그냥 넘어갔지만 마침 방학이라 아들넘들만 대동하고 산에 가기로 한다. 

산행보다는 먹으러 가는 행보가 정확한 표현이겠지만 오랫만에 아들넘들과 산에서 도란도란 달콤한 하룻밤을 보내고 왔다.












점전폭포 상단 →한밭재 →중선각 →선각산(일박) →갓거리봉 전 안부 →사당골 →열두골 →임도 →점전폭포 상단 원점회귀 산행 / 5.81km
















백운동계곡 점점폭포...(13:50)

오늘 찾은 선각산은 전북지역 대표적인 오지 진안군과 장수군을 경계하는 호남정맥길에서 분기한 지봉으로

주변에 1000고지 이상 봉우리가 10여개에 달하고 눈이 많은 산이라 겨울에 자주 찾는 산인데 아쉽게도 오늘 눈이 없다.









오늘은 산행보다도 애들과 놀러온 행보라 짧은 파란선 3코스로 가볍게 걸음하려 한다.










그것도 독진암과 투구봉을 경유하지 않고 임도길로 편안하게 한밭재로 오름하는 날라리 행보다.


















그래도 임도에 눈이 있어 걷는 맛이 제법 쏠쏠하다...



















한밭재...(14:40)

백운면과 대전마을(한밭)을 잇는 임도상 재로 여기서 선각산과 투구봉으로 갈라진다.




















한밭재에서 선각산 정상까지는 겨우 1km 남짓이지만 급경사 된비알길이 장난이 아니다.



















하다못해 산죽 숲 마저 경사가 급하다는 거...





























안전로프 구간을 올라서면 첫 조망처다..(15:05)




















한밭재 건너 투구봉과 우측 능선 아래로 독진암이 보인다.









투구봉에서 소덕태산으로 이어진 능선 뒤로  내동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어제 친구들과 한잔 했는지 큰 아들넘이 땀을 뻘뻘 흘리며 자꾸 뒤쳐진다.

보다 못해 어찌보면 조카 같은 10년 터울 동생이 형 짐을 대신 져준다니 흐믓한가 보다.


















형 짐을 대신 짊어진다는 자부심에 고무되었는지 앞장 선 작은 넘이 이번엔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첫 조망처에서 10여분 올라서면 조망이 탁월한 중선각 헬기장이다.


















뒤로 보이는 봉우리가 작년 봄에 새로 정상석과 함께 전망대를 조성한 선각산 정상이다.

그전에는 여기헬기장에 주로 사이트를 구축하였지만 오늘은 정상 테크에 집을 지을 예정이다.










선각산 아래지만 그래도 중선각 고도가 1048이라 팔공산 뒤로 지리 주능선이 희미하게 시야에 잡힌다.










선각산으로...












선각산 또한 척 봐도 오름길이 만만치가 않다.



























선각산 정상...(15:55)

코를 땅에 박듯이 깅낑대며 올라와 선각산 정상에 서니 뜻밖의 풍광이 반겨준다.





















흐릿한 날씨에 비하여 동쪽 시계가 맑아 지리주능선이 바로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특히 천왕봉은 눈에 덮힌 마폭포골과 대륙폭포골 끝단 사태지역이 육안으로 보일 정도다.











팔공산 뒤 반야봉을 살짜기 당겨보고...










지리 천왕봉도 당겨보니...









실사로도 구별 되지만 중봉과 천왕봉 사면 사태지역이 확연히 시야에 들어온다.










북동쪽 덕유능선도 가깝게 바로 보인다.

에고 그런데 정신없이 조망을 즐기다 보니 지금껏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있었다.










조망도 좋지만 일단 정상 인증샷부터 담고 무거운 박배낭을 내려 놓은 후 본격적으로 조망을 즐겨본다.



















정작 서북쪽은 모악산과 만덕산이 보이지 않는 모양새가 오늘 일출은 없을 것 같다.























마이산 뒤로 호남알프스 산군들이 시야에 잡힌다.











백운계곡 상류 건너 덕태산 마루금...











삿갓봉 뒤로 덕유능선은 바다 위 섬처럼 보인다.










당겨보고...











삿갓봉 아래 전망대 뒤로 기백 거망 황석라인..









기백 거망 황석 마루금도 당겨본다.











천상데미봉 뒤로 보이는 산은 호남의 종산 장안산이다.










오늘 보니 천상데미봉에 팔각정이 세워졌다.

그러고 보니 서구이재에서 이쪽 백운계곡으로 넘어온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없다.

 


















조망을 즐기다 보니 어느새 해가 기울기 시작하지만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애들이 성취감을 만끽하게 최대한 간섭을 하지 않고 직접 텐트를 설치하도록 했다.


















ㅎㅎ녀석 많이 늘었군...^^










베스티블을 결합하였더니 오지 4p 텐트도 제법 그럴싸하다.










역시 예상대로 일몰은 꽝...(17:30)
































이 정도 공간이면 셀터가 없어도 텐트안에서 충분히 만찬이 가능하겠다.











수고들 했다...그럼 맘껏 즐겨보자구나~~♬


















역시 한창때라 회 한팩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근수를 속였나 꽃등심 두 근이 왜그리 적은 거여...?^^










혹시 몰라 챙겨온 배연정표 수육도 금새 떨어져...











사골육수에 만두국을 끓여주었더니 그제서야 배가 부르단다.

항상 하는 애기지만 춥고 배고픔을 즐기는 게 비박인데 집에서 보다 배는 잘 먹는다.


















배도 꺼칠 겸 잠시 야경을 구경하다...



















남들 다 하는 불밝힌 텐트 사진도 찍어보다...



















이런저런 애기를 나누다 꿈나라로...











익일 아침...(07:10)

멋진 여명을 기대했지만 흐린날이 예상된다는 예보처럼 일출이 없다.

그래도 지리산 주변은 운해가 펼쳐져 오늘 지리산에 가신 분들은 대박났겠다.






































일출 예정시간 07:35분이 되어도 잔뜩 찌푸린 날씨에 영 신통치가 않다.




















일출 보러 일어난 막동이 아들놈 재롱을 보며 좀 더 기다려보지만...





















요정도 빛내림 외에 더 이상 진전이 없어...



















어제 못 본 모악산을 찾아보고 아침을 먹기로 한다.



























선각산 정상에서 영동부부님...(10:30)

아침을 들고 텐트도 말릴 겸 애들에게 짐을 챙기는 훈련도 시키며 느긋하게 하산 준비을 하는데

정상에 처음으로 사람이 올라온 듯 인기척이 들려 나가보니 네이버블로그를 운영하는 영동부부님이 올라오셨다.

전주에 거주하신다는 애기에 반갑게 인사하고 가져오신 빈대떡에 막걸리도 얻어마시고 짧지만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덕태산까지 길게 이으신다는 두 분은 먼저 출발하시고 우리는 바쁠 것 없는 걸음이라 좀 더 휴식을 하다 하산 채비를 한다.


















비가 온다더니 하늘만 쨍쨍하다.

덕분에 뽀드득하게 텐트와 침낭도 말리고 나니 더불어 마음마저 가벼워 즐겁게 하산 채비를 한다.





























구름도 예쁘고 날씨 한번 참 좋다.~~



























모처럼 맞는 청명한 주말 날씨에 내려가기 싫지만 벌써 정오라 열두골로 하산길을 잡는다...(11:55)



















선각산은 보통 건너편 덕태산을 연계한 환종주가 일반적인데 거리는 12km 남짓으로 짧은편이나

1000m고지 이상 봉우리가 10여개에 달하고 오르내림 굴곡이 심하여 힘이 들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산행지다.











오늘 동행한 애들도 서너번 이상은 찾은 익숙한 산이라 옛기억을 살려 잠시 이름을 불러본다.











얼핏 봐도 이어진 능선의 출렁거림이 심해 보인다.

오전에 헤어진 영동부부님은 지금쯤이면 홍두깨재 정도 내달리고 계실 것이다.










우리팀이야 오늘은 말 그대로 놀러왔기에 갓거리봉 직전 안부에서 사당골로 바로 내려서려 한다.










능선 우측 아래로 섬진강발원지 데미샘과 천상데미봉이 내려다 보인다.



















참,아빠 어디서 하산할 거예요?

바로 앞 갓거리봉 전 안부에서 계곡으로 내려갈 예정이란다....캬오~♬




















길게 걸음하지 않고 바로 내려간다는 말에 힘이 나는지 어느새 저만치 내뺐다.



















갓거리봉 직전 안부에서 사당골로...(12:25)




















계곡 하산로는 처음 400여 미터는 경사 급한 흙길이지만 폐가터까지 상당히 거친 너덜겅이 이어진다.































사당골 열두골 합수부...(13:10)


























폐가터 이후는 임도길이라 룰루랄라~~



















시멘트 임도에 닿고...(13:50)


































시멘트 임도 따라 5분여 내려가면 처음 산행을 시작한 한밭재 초입이다...(13:55)

여전히 씩씩한 발걸음을 보면 믿음은 가지만 사람 마음이 뒷간 갈 때와 나올 때 다르더라고

어제밤 산정만찬때 최소한 두달에 한번은 오자던 아들넘들 제안이 지금도 변함이 없는지 넌지시 궁금해진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도는 산행들날머리 백운동계곡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