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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산

신선봉 대제장터 망포대 반추(反芻)...더 늦기 전에...!

 

'일심교 대제 장터 우물...'

 

 

 

 

 

두 주전 우보님들과 대소 분지와 신선봉을 잠깐 둘러보았는데 산길이 많이 묵었더라.

일심교 대제장터와 신선마을터도 표식 없이는 찾지 못할 정도라 요즘은 찾는 이가 없나 보다. 

산행로 중간중간 보이던 묘소들도 여기저기 훼손되고 잡초만 무성하여 거의 폐묘 수준으로 변하였다.

산길이 완전히 묵히기 전에 일심교들의 옛 삶의 터전과 주변 산길을 걸음 하며 옛 추억을 반추해 보기로 한다. 

 

 

 

 

 

 

 

석포2리노릿재대소분지대제장망포대→428m봉→성묘길→대소분지→석포2리 원점회귀산행 / 9.7km

 

 

 

 

 

 

평소와 달리 이번에는 좌측 임도를 택해 노릿재 직전 암봉을 바로 치고 오르기로 한다.

 

 

 

 

 

 

 

 

 

 

 

 

 

두 주전 내려섰던 날머리를 초입 삼아 릿지로...

 

 

 

 

 

 

 

 

 

 

 

 

 

 

 

 

 

 

 

 

 

 

 

 

 

 

 

노릿재로...

 

 

 

 

 

 

 

 

 

 

 

 

 

병풍바위와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변산지맥길 대신 직진 대소 분지 대소마을로 길을 잡는다.

 

 

 

 

 

 

대소도원...

대소분지를 기점으로 능선 따라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빙 걸음할 예정이다.

 

 

 

 

 

 

 

 

 

 

 

 

 

대소 산방...

쥔장이 출타 중이라 그런지 개들이 어찌나 짖어대던지 시끄러워 혼났다.

현 쥔장이 같은 분이지 모르겠으나 모씨 성을 갖은 분으로 10여 년 전에는 하루 종일 라디오를 크게 켜 놓았었는데... 

 

 

 

 

 

 

 

 

 

 

 

 

 

 

 

 

찔레꽃과 엉겅퀴가 한창인 임도는 묵었지만 그런대로 예전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5분여 임도를 따르면 계곡이 시작되는 너른 바위에 신선마을 대제장터 초입을 알려주는 표식이 있다.

 

 

 

 

 

 

 

 

 

 

 

 

 

신선마을 대제장터 초입...

몇 년 전에는 하얀 띠지를 주로 묶어 놓았는데 거의 보이지 않고 대신 하얀 페인트로 여기저기 떡칠을 해 놓았다.

아마 아직도 성묘를 다니는 분이 산길이 점점 묵어가 올 때마다 스프레이로 새롭게 표식을 하는 거 같다.

 

 

 

 

 

 

 

 

 

 

 

 

 

 

 

 

 

 

신선봉 아래 합수부에서 주계곡을 버리고 우측 지계곡으로...

 

 

 

 

 

 

 

 

 

 

 

첫 조망처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아차봉 뒤로 관음봉...

신선마을터와 망포대를 둘러보고 시계방향으로 길을 잡아 저 앞 능선 아차봉 직전 성묘길로 하산할 예정이다.

 

 

 

 

 

 

대소 분지...

 

 

 

 

 

 

 

 

 

 

 

 

 

두 번째 조망처...

신선봉 턱 밑이라 우측에 돌탑 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바로 위 대제장터 초입...

 

 

 

 

 

 

 

 

 

 

 

 

 

 

 

 

예전보다 조금 줄었지만 여전히 묘역부터 머위 밭이 무성하다.

 

 

 

 

 

 

 

 

 

 

 

 

 

 

 

 

 

 

 

신선마을 우물터...

이곳은 일심교 간부급이 기거한 '대제장터'고 망포대 쪽에 직급이 낮은 사람들이 살았다는 '신선대터'가 있다.

 

 

 

 

 

 

묘역 몇 기와 머위 밭으로 변한 신선마을터에 쓸쓸함과 허무감이 짙게 풍겨온다.

 

 

 

 

 

 

 

마을 입구 오동나무도 여전하고...

 

 

 

 

 

    '신선마을터'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하여 2014년 6월 산행기 글을 다시 가져왔다.

 

 

 

 

       신선대 신선마을에 대한 거의 유일한 자료라 할 수 있는 포스팅이 있어 모셔왔다.

여러 블로그나 카페에 마치 본인의 창작글처럼 각색하거나 그대로 포스팅하여 많이 퍼져있는 자료인데,

원글은 부안 출신으로 자연생태 활동가로 활동하며 현재 '부안 21'을 이끌고 있는 사진작가

허철희 님이 2003 년도에 작성한 글이다. 

 

 

    

 

 

 

청학동으로 간 신선대 사람들  

6.25 전쟁 후, 변산의 신선대에는

일심교 신도들이 모여들어
18가구 80여 명이 마을을 이루고 살았었다.

일심교는 '유불선 동서학 합일 갱정유도'를 내세우며
세계의 모든 종교가 유교로 뭉쳐질 것을 믿는
강대성이 세운 신종교이다.  

이들은 조선시대의 유교적인 생활관습을 그대로 좇아
사서삼경을 읽고,
상투, 댕기머리에 흰옷을 고집하며
신학문, 현대문명과는 담을 쌓고 살다가
1970년대 중반 무렵 지리산으로 이주해 갔다.

지금의 그 유명한 "지리산 청학동"이 바로 그곳이다.

몇 해 전(1996년 경)까지만 해도 추석 때
신선대로 성묘 오는 그들(은재필 씨 가족)을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묘를 모두 이장해 가
내왕이 끊겼다.  



위의 사진은 그 당시 신선대 마을 입구에서 찍은 사진으로
"뿌리 깊은 나무"에서 퍼왔다. 사진/김수익


글쓴이 :   허철희,  작성일 : 2003년 01월 21일 09시 26분 01초

 

 

 

비슷한 내용인 또 다른 자료...

 

 

김길중의 '오! 변산반도'

 

신선대(神仙臺) 옛 터
                  

월명암(月明庵) 뒷등 낙조대에서 西海의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분초대,

망포대를 지나 북재를 넘으면 신선대(神仙台 486m) 루대(樓台)에 서게 된다.

신선들이 살아서 신선대라 하였는지...,

어쨌든 1970년대까지만 해도 두건에 도포 차림으로 세상과는 아무런 미련도 없이 자기들의 방식에 의하여 구름을 벗하고

유수를 지근한 채 공․맹자의 도심(道心)이 인간 도리의 최선의 길임을 주장하며 신선처럼 살다가

무지한 속인들의 이념 분쟁으로 북에서 보낸 김 신조(청와대 습격) 일당의 민간 학살사건(이용복)이 비화되어

오지인들의 보호 정책이라는 미명 하에

이곳 사람들도 영문을 모른 채 자기들의 주장과는 상관없이

이 정든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경상도 청학동 또는 타지로 삶의 터전을 옮겨갔다.  

1977년도 경에 보안면 柳川初等學校에 근무할 당시

이곳 도인(道人)들과 가끔 교류가 있었고 서로 오고 간 정이 있었으므로

나로서는 이곳이 지금도 잊히지 않는 곳이다.

그래서 시간이 나면 가끔 이곳에 들려 한 바퀴 옛터를 돌아보고 회상에 젖어 본다.



              神仙臺 옛터

             동남쪽 월태화용(月態花容)
             기령(氣靈)이 운집(雲集)한 터
             산수진경(山水眞景) 무릉도원(武陵桃源)
             높은 터에 세워놓고

              흐린 세상 취한 인간
              바른 도법(道法) 깨우치려
              흰 두건 도포 자락
              신선(神仙)처럼 살았는데

              무단한 정치(政治) 논리
              백성(白姓) 보호 미명 하에
              굴원이 내몰리듯
              당신들도 추방(追放)을 당했지요

              초립동(草笠童) 글 읽던 도량(道場)엔
              벽오동 만 쓸쓸하고
              홰나무 우거진 집터
              옛날 자취 완연하니

              그 옛날 지인(知人) 생각
              왠지 마음 허전하여
              산새 우는 옛 터에
              아쉬운 정(情) 남겨 둔 채

              반야월(半夜月) 외기러기
              울며 북재(敲峙) 넘어가듯
              흐르는 계곡 따라...
              해명 태명 내려왔소.

    
        신선대에서  邊山 小松 金吉重

 

 

 

 

 

 

 

 

 

 

 

 

나무에 매여진 하얀 띠지를 따라 주 능선으로... 

 

 

 

 

 

 

 

 

 

 

 

 

 

이제는 많이 희미해진 신선마을 대제 장터 초입 표식이 새겨진 나무를 오랜만에 보니 반갑기도 하고...

 

 

 

 

 

두 번째 신선대터(신선마을터) 갈림길...

헬기장 못 미쳐 바위 오름이 시작되는 직전에 있다.

 

 

 

 

 

 

 

 

 

 

 

 

 

 

헬기장...

 

 

 

 

 

 

 

 

 

 

 

 

비록 산길이 많이 묵어 잡목을 헤쳐가는라 성가시기도 하지만..

완만한 능선에 유난히 그늘사초가 무성한 숲길이라 걷는 맛이 무척 싱그럽다.

 

 

 

 

 

 

 

 

 

 

 

 

조망처도 중간중간 등장하여 확 트인 시야도 제공하고... 

 

 

 

 

 

 

삼신산(갈마봉)...

 

 

 

 

 

 

신선봉...

 

 

 

 

 

 

삼신산(갈마봉) 망포대 삼거리 조망바위...

여기서 변산 지맥은 좌틀하여 바람재 삼신산으로 이어지고 망포 대는 직진 방향이다.

 

 

 

 

 

변산바람꽃 보고 바람재 뒤로 삼신산(갈마봉)...

 

 

 

 

 

망포대 못 미쳐 우뚝 솟은 지봉...

이 소나무 앞에 이 지역 '동진 산악회 '식목비'가 있었는데 없어졌다.

 

 

 

 

 

 

 

능선을 따라 산죽 밭을 헤치고 나아가면 이내 망포대 조망바위.

 

 

 

 

 

 

망포대란 이름이 포구를 바라본다는 의미인데 정작 삼각점이 있는

망포대 정상은 조망이 전혀 없으니 아마도 이 바위가 망포대가 아닐까 싶다.

 

 

 

 

 

 

망포대(492.4m) 정상...

내변산에서 최고봉 의상봉(509m) 다음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다.

이후 산길은 산짐승도 다니지 않는지 완전히 묵어 거의 생길 수준이다.

 

 

 

 

 

 

 

 

 

 

 

 

 

 

 

 

 

 

 

계획한 코스 아직 반도 걸음 하지 못했는데 그런데 어쩌랴...

원시미 가득한 이런 호젓한 숲길이 더 취향에 맞는 스타일이라 발걸음이 자꾸 더디기만 하다.

 

 

 

 

 

 

 

 

 

 

 

 

 

전주 최 씨 묘역이 자리한 조망 좋은 지봉....

 

 

 

 

 

 

 쌍선봉에서부터 낙조대 분초대 북재를 거쳐 이어지는 능선,

우리는 저 앞 삼거리에서 우측 능선 따라 아차봉으로 길을 잡을 예정이다.

 

 

 

 

 

 

 

 

 

 

 

 

 

산죽이 무성한 운산리로 내려서는 지름박골 삼거리...

 

 

 

 

 

 

 

복수초 군락지...

 

 

 

 

 

 

 

 

 

 

복수초가 군락을 형성하는 곳인데 오늘은 그늘사초에 꽃이 피었다.

 

 

 

 

 

 

 

 

 

 

 

 

 망포대 갈림봉....

나무에 칠한 노란 페인트가 이정표 역할을 한다.

예전에 매직으로 표시한 '망포대' 표식을 찾아보았지만 못 찾겠더라...

 

 

 

 

▼참고사진 2012년 3월 3일 산행

 

 

 

 

 

 

이 능선은 초반에는 제법 신록 우거진 그늘 사초길이지만 잡목 우거진 산길이 대부분이다.

날머리 부근 외에는 주변에 묘역도 없다 보니 사람 발길이 끊어져 잡목이 무성하여 원시림을 방불케 한다.

날머리까지 조망 없는 능선을 따르다 갑갑함을 느낄 때 딱 두 곳에 조망바위가 있어 그나마 숨통을 틔워준다.

 

 

 

 

 

 

 

 

 

 

 

 

 

 

 

 

 

첫 번째 조망바위에서 가야 할 428m 봉, 우측은 지나온 망포대와 신선봉...

 

 

 

 

 

 

 

망포대 갈림길에서 40여분 걸려 도착한 삼각점이 있는 묘역 조망처에서 우틀하여 성묘길 따라 하산로를 잡는다.

 

 

 

 

 

 

 

 

 

 

 

오늘 최고의 대소 분지 조망처에서...

대소 분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조망이 압권인 조망처다.

 

 

 

 

 

 

 

 

 

 

 

 

좌 대소도원 우 대소산방...

 

 

 

 

 

 

 

 

 

 

 

 

대소분지에 내려서고....

 

 

 

 

 

 

 

 

 

 

아차봉 못 미쳐 두 절벽 사이 숲길로 내려왔다.

 

 

 

 

 

 

봉래구곡 원류 대소천...

 

 

 

 

 

 

 

 

 

 

 

대소 도원...

2014년 우연히 신선마을 대제장터에서 이 곳 쥔장 조봉관 씨 일행을 조우하였는데

그때 조봉관 씨한테서 '대제장터'와 '신선대터' 위치와 직급 등에 관한 설명을 들었었다.

 

 

 

 

 

 

 

 

 

 

 

 

 

 

 

 

 

 

 

 

노릿재를 거쳐 조망 암봉에서 이번에는 정식 등로로 내려서고...

 

 

 

 

 

 

 

 

 

 

 

 

석포 2리 마을길 끝단에 자리한 주차장에 도착하며 원시미 가득한 호젓함이 좋았던 산행을 마친다.

별 재주 없지만 길눈 하나는 좋다고 자부하는데 산길이 묵어 가시덤블로 변하면 장사 없더라.

산길이 묵어 난감해지기 전에 사람 발길 뜸한 옛 길을 걸음하며 엣 추억을 반추해 보았다.

더 늦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