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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산

고흥 천등산 비박

'딸각산에서 금당도 녹동항을 조망하며..'

 

 

 

 

 

 

 

소설이 지났다고 눈에 띄게 쌀쌀해진 지난 주말 고흥 천등산으로 하루밤 노숙을 다녀왔다.

제목은 거창하게 천등산 비박이라 하였지만 차량으로 박지까지 올라가 편하게 먹고 자고 온 날라리 행보다.

전라남도엔 탁트인 해안 조망지에 테크 전망대를 설치한 지자체가 많아, 아름다운 해안경치을 굽어보며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은데, 오늘 찾은 천등산 철쭉공원도 일망무제 조망에 수려한 풍광이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었다.

 

 

 

 

 

 

 

천등산 들머리 고흥 천등산 철쭉공원...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을 끼고 있어 경치는 수려하지만 어딜 가나 한적한 고흥...!

남도 끝단이라 찾아오는 거리가 만만찮지만 그 한적함이 좋아 자주 찾는 여행지다.

네비 주소는 '전남 고흥군 도화면 신호리 산 179-8' 

 

 

 

 

 

 

 

 

 

 

 

 

 

 

 

 

 

 

 

고흥에서 세 번째로 높은 천등산(天燈山·553.5m)은 도화면, 포두면, 풍양면에 걸쳐있는 나름 큰산이라 

오르는 길도 여러 곳인데, 차로 오를 수 있는 임도 들머리는 풍양면 사동마을과 도화면 호덕마을 두 곳이 있다.

 

 

 

 

 

 

 

 

 

 

 

 

 

 

 

 

 

 

 

 

고흥은 어딜 가나 경치도 수려하지만 테크 전망대와 화장실이 잘 갖추워져 있어 한마디로 차박의 성지다.

 

 

 

 

 

 

 

 

 

 

 

 

 

 

 

 

 

 

철쭉공원에서 차로 5분 거리인 딸각산 들머리 양천잇재.... 이 곳에도 화장실이 갖추어져 있다.

온통 바위더미인 딸각산 바위를 밟고 오르노라면 '딸각딸각' 소리가 난다해서 그렇게 부른다는 주민들의 설명과는 달리

옛 기록에는 월각산(月角山)이라 기록되어 있는데 '딸각'이 '달각'으로, 달각이 한자 월각으로 변한 것으로 보인다.

 

 

 

 

 

 

 

 

 

 

 

 

 

 

 

 

 

 

 

 

 

날로 먹는 차박을 왔지만 양심상 천등산 건너편 딸각산에 잠시 오르기로 한다. 

 

 

 

 

 

 

 

 

 

 

 

 

찾는 이가 드문지 우거진 수풀에 간간이 가시나무가 섞여있어 여름에 오면 장난이 아니겠다.

 

 

 

 

 

 

 

 

 

 

 

 

 

 

 

 

 

 

사동마을 사동저수지...

 

 

 

 

 

 

 

 

 

 

 

 

 

 

남쪽 녹동항...

우거진 수풀이 앞을 가로막았다고 품었던 잠깐의 푸념이 무안할 정도로 탁트인 다도해 조망에 가슴이 탁 트인다.

 

 

 

 

 

 

 

 

 

 

 

 

 

 

 

 

별학산...

 

 

 

 

 

 

 

 

 

 

 

 

 

천등산...

 

 

 

 

 

 

 

 

 

 

 

 

 

 

 

 

 

딸각산 정상....

양천잇재에서 겨우 15분 수풀을 헤치고 딸각딸각 바위를 딛고 다다른 딸각산 정상은 자칫 걸음하지 않았으면

크게 후회할 만큼 주변 경관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남해 바닷가 산들이 다 그렇듯이 사방으로 펼쳐진 섬들의 세상,

삐죽삐죽 솟은 바위와 남쪽으로 활짝 열린 남해바다 전경에 초겨울 추위나 일상의 시름이 어느새 딴 세상 일이다.

 

 

 

 

 

 

 

 

 

 

 

 

 

 

 

 

 

 

 

 

 

 

 

 

 

 

거금도...

 

 

 

 

 

 

 

 

 

 

 

 

 

 

 

 

송정마을...

 

 

 

 

 

 

 

 

 

 

 

 

 

 

 

 

 

거금대교...

 

 

 

 

 

 

 

 

사동마을...

영암 월출산도 보인다는데 시게가 좋지 않아 득량만 건너 장흥 천관산 정도만 구별이 가능하다.

 

 

 

 

 

 

 

 

 

 

 

 

 

 

 

 

 

 

 

 

 

 

 

 

 

 

 

고흥의 명산 팔영산과 마복산...

 

 

 

 

 

 

 

 

주차장에서 잠깐 걸음하면 전망대 테크다.

선점한 다른 팀도 있지만 테크가 아주 넓어 부담이 없다.

조망도 좋고 모든 게 맘에 들지만 굳이 단점을 찾자면 원목이 아니라 페인트 색깔이 여기저기 묻는다는 거...

 

 

 

 

 

 

 

 

 

 

 

 

 

 

 

 

 

날씨가 좋지 않다는 예보대로 일몰은 이정도...

 

 

 

 

 

 

 

 

 

 

 

 

 

 

익일 아침 여명,,,

보통 같이 일출을 보는데 이날은 길이 어긋나 나는 천등산으로 찬붕성은 반대편 안장바위 능선에서 일출을 맞는다.

 

 

 

 

 

 

 

 

 

 

 

 

 

 

 

 

천등산 정상(553.5m)...

정상에는 현재에도 마복산과 연락을 주고받던 봉수대와 기우제를 지냈다는 제단이 보존되어 있고,

바다를 향해 할 쫙 열린 바위산으로 이름의 유래는 봉우리가 하늘을 찌를 듯 높게 솟아 있다 해서 '天登山',이란 설과 

옛날 금탑사 스님들이 정상에 올라 도를 닦으려고 많은 등불을 켰다고 해서 '天燈山' 이라 불렀다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평소보다 여명이 길게 이어져 불안했는데 예상대로 시간을 넘겨 수면 위 구름 위로 어정쩡하게 일출이 시작된다.

 

 

 

 

 

 

 

 

 

 

 

 

 

 

매일 아침 뜨는 해가 뭐가 다를까 만은 산에서 맞는 일출은 항상 가슴을 뛰게 한다.

오늘도 통이 작아 민족과 나라의 번영은 패스하고 대신 여러 사람 힘들게 하는 코로나가 빨리 사라지기를 빌어보고,

암 진단 후 눈에 띄게 연로해지시는 어머님의 만수무강과 취업에 몰두하는 큰애, 대학생이 되었다지만 코로나로 캠퍼스

생활을 하지 못하는 쌍둥이들의 파이팅, 또 그놈의 망할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직장의 안정과 번영, 동행한

산우들의 건강... 무엇보다도 느닷없이 찾아온 나의 병치레로 마음고생을 한 인생의 동반자 아내의 행복을 기원해 본다.

 

 

 

 

 

 

 

 

 

 

 

 

 

 

 

남향 거금도...

어느덧 월각산 암릉 뒤로 거금도, 녹동항과 다도해의 수많은 섬들, 소록도와 거름대교의 풍경이 아스라히 펼쳐진다.

천등산의 장점은 힘들지 않게 올라도 볼거리가 많고 전망이 좋아서 사방을 둘러보면 모든 걸 내어 보여준다는 점이다.

 

 

 

 

 

 

 

 

 

 

 

 

 

▼아래 사진은 천등산 반대편 안장바위 능선에서 담은 찬붕성 일출사진이다.

 

 

 

 

 

 

 

 

사진 중앙 뽀족한 봉우리가 현재 시간 내가 오른 천등산 정상이다.

 

 

 

 

 

 

 

 

 

 

 

 

 

 

 

 

 

 

 

 

 

 

 

 

 

 

 

 

 

 

좌측 희미한 실루엣은 고흥 최고 명산 팔영산...

팔영산 비박이 궁금하면 여기로 ☞ 팔영산 비박 - 아름다운 山名따라 한바리...!

 

 

 

 

 

 

 

 

 

 

 

 

 

 

 

 

일출 자체는 천등산이 더 났지만 작렬하는 아침 햇살에 대지가 기지개를 켜는 모습은 이 쪽 능선이 나은 것 같다. 

 

 

 

 

 

 

 

 

 

 

 

 

 

 

 

 

 

 

 

 

 

 

일출 그 자체보다 새벽 일출에 반응하듯 붉게 물들으며 대자연이 깨어나는 이 순간이 제일 아름답고 마음에 든다.

 

 

 

 

 

 

 

 

 

 

 

 

 

 

 

 

 

 

 

 

딸각산과 별학산 방향....

 

 

 

 

 

 

천등산에서 박지로 돌아가는 중...

사진 중아 하얀 부분이 차량을 주차한 철쭉공원 주차장이다.

 

 

 

 

 

 

 

 

 

 

 

 

 

 

 

 

 

 

 

 

 

누룽지로 아침을 간단히 해결하고 아니 온 듯 깨끗이 정리하고 각자 집으로...

코로나로 산에서까지 거리두기를 하는 시국이라 한적하여 가까운 시기에 가족들과 함께 다시 찾아보고 싶은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