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 전 무릎연골이 파열되어 봉합수술을 받은 후에도 개의치 않고 산행을 이어가던 아내가 최근 들어 무릎에 통증이 심하단다.
그동안 무릎이 좋지 않은 기운이 보여 나름대로 산행거리를 줄이고 대신 굵고 짧게 옛길을 찾아 걸음 하곤 했었는데 그것 마저도 힘든 모양이다.
그래도 거의 유일한 취미인 산행을 멈출 순 없다고 산행거리를 팍 줄이는 대신 산에서 보내는 시간은 길게 잡는 백패킹 위주로 산행스타일을 바꾼단다.
한편으론 이러다 산행을 못하는 거 아닌가 하는 두려움도 들어 심란한 마음도 다잡을 겸 오래전 개척산행을 지주 했던 부안 내변산을 드라이브 삼아 잠깐 다녀오기로 한다.

가는 도중 차 안 대화는 자연스럽게 백패킹이 주가 되어 지난 2월 말에 걸음 한 삼신산 들머리가 있는 운호저수지로 길을 잡았다.
그동안 이름 없는 무명봉으로만 알고 있던 슬랩바위 158m 암봉이 거북바위라는 별칭 외에 비봉으로 불리고 있어 궁금하기도 하고 사실 확인을 하고 싶었다.


부안군 진서면 운호저수지에서 신선봉과 바람재를 경유하지 않고 삼신산으로 직등하는 산길은 크게 세 군데 있다.
지난 2월 말에 걸음 한 절개지에서 바로 지능선에 붙어 능선을 따르는 산길과....
▼참고사진 ☞부안 삼신산(갈마봉) 백패킹-바람재에서 신선봉으로...!
부안 삼신산(갈마봉) 백패킹-바람재에서 신선봉으로...!
언제 날 풀리면 삼신산 암릉구간에서 노숙을 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타지 산우들이 함산을 청하여 박지로 잡았다. 삼신산만 걸음 하기에는 너무 짧고, 마침 타지분들이 대부분 여성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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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로를 따라 진입하여 우측 성묘길 다라 능선으로 오름 하는 두 번째 방법...
▼참고사진 ☞삼신산 신선봉 바람재-이왕 맘먹은 거...!
삼신산 신선봉 바람재-이왕 맘먹은 거...!
'첫 조망처에서..' 내가 아는 내변산 복수초 군락지는 망포대 전후 바람재와 북재 두 곳이다. 그중 바람재를 운호저수지를 기점으로 삼신산과 신선봉을 연계하여 짧게 돌아보았다. 자주 걸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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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오름 할 이 158m 암봉을 경유하여 서쪽 암릉능선을 따르는 세 번째 산길이 있다.
워낙 재야 고수가 많아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이 암봉을 경유하는 산길을 10년 전 처음 인터넷에 공개한 이는 우리 부부가 아닐까 싶다.
▼참고사진 ☞부안삼신산(갈마봉), 황홀했던 암릉능선
부안삼신산(갈마봉),황홀했던 암릉능선
산행일시:2013년 10월 6일 일요일,비오기전 습하고 더운 기후였으나 오후에는 바람에 이슬비가 간간히 내림, 산행여정:운호저수지 → 제단 → ▲158암봉 → 능선 → ▲296 → ▲395암봉→ 313암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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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띠지도 있고 걸음 한 산행기도 여럿 보이지만 10년 전에는 사람이 오른 흔적이 전혀 없었다.


그럼 옛 기억을 살려 올라보자꾸나...!



여전히 건재한 바위에 뿌리를 내린 정상의 소나무...
아직은 무릎에 통증이 없어서 그런지 아님 옛 추억에 기분이 업되어 그런지 아내가 상당히 활기롭다.




운호마을과 곰소만 건너 소요산...



지금은 이 밧줄을 이용하여 내려서는 모양인데 10여 미터 서쪽으로 더 걸음 하면 바위 사이 틈으로 좀 더 안전하게 내려가는 길이 있다.


그동안 많이 다니셨는지 그 빽빽했던 나무들이 거의 말라죽어 몇 그루 남지 않았다.


즐겁소...?
아내 좌측 바위 사이 틈으로 내려왔다.



여기까지만 진행하고 바로 아래 안부에서 우측 계곡을 따라 돌아가기로...


산이 좋기는 좋은 모양이다.
오전까지만 해도 울상이던 사람이 언제 그랬냐는 듯 어느새 웃음기가 돈다.
참, 산행기를 쓰며 다음 지도를 검색하여 보니 158m 봉으로만 표기되었던 암봉을 비봉으로 표기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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