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여름 한복판에 들어선 듯 연일 무더위가 계속된다.
근무처가 더울수록 호황인 업종이라 바빠져 좋기는 한데 대신 맘 편히 주말 계획을 잡을 수 없다.
오늘도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 비 예보까지 있어 오전에 바짝 한바리 하려고 생수 한 병만 달랑 챙겨 집을 나선다.
일요일 하루 쉬면서 긴 걸음 하기엔 월요병이 신경 쓰여 간단히 전주 근처 고덕산을 걸음 하기로 한다.
대성초등학교 - 좌지능선 - 주능선 - 고덕산 - 우지능선 - 대성초등하교 원점회귀산행 / 7.51km
대성초등학교 근처 마을 공터에 주차하고 학교 뒷담에 있는 산길 초입으로...
세월무상이라더니...
예전에 초입 옆 민가 강아지가 어찌나 짖어대던지 무척 당황스러웠는데 12 년 만에 찾았더니 폐가가 되었다.
오늘 걸음 할 궤적...
근데, 이게 다 뭐다냐...?
요즘은 찾는 이가 없는지 초입이 잡풀로 뒤덮여 완전 묵었다.
다행스럽게도 초입만 잠깐 그러지 사면을 치고 능선에 붙으니 예전 보다 활엽수가 더 무성해져 그렇지 소나무 숲 등로는 살아있다.
유순한 소나무 숲 사이 등로를 20여 분 따르면 첫 삼거리에 이르고 본격적으로 된비알 산길이 시작된다.
잠깐 된비알 오름질을 하면 왜목재에서 남고산까지 이어지는 주능선이다.
보광재 방향 능선은 생태복원으로 막아놓았다.
학산으로 이어지는 갈림길과...
고덕산장으로 내림하는 첫 갈림길을 지나면...
다시 상하보 마을로 내림하는 삼거리가 아어지고...
송전탑을 지나면서 서서히 경사가 급해지는데 일기예보 대로 습해서 그런지 잠깐 사이 구름이 몰려든다.
고덕산장 두 번째 내림 삼거리 바로 위가 고덕산 정상이다.
헬기장이 자리한 고덕산 정상...
전주시 남서쪽 제일 높은 산이라 그런지, 군사적 목적인지 몰라도 주능선 지능선 가리지 않고 능선 곳곳에 헬기장이 설치되어 있다.
하산은 왜목재 방향으로 내려선 후...
이 이정목이 있는 삼거리에서 좌틀하여 급경사 사면을 따르다 비탈을 한번 넘어 고덕산에서 내려서는 능선에 붙을 예정이다.
물론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오늘 산행 중 사람 하나 만나지 못했지만 좀 더 호젓한 산길로 내림하기 위해서다.
내림하는 중간중간 조망처가 등장하지만 아쉽게도 날씨가...
사면을 비스듬히 넘어 고덕산에서 내려서는 능선 산길에 붙는다.
들머리가 너무 묵어 완전 묵힐까 봐 쓰레기도 치울 겸 주변에 있는 비닐봉지를 주워 표식을 했다.
고덕산장 갈림길에서 직진 방향 능선으로...
이 헬기장을 지나자마자 멋진 조망처가 등장한다.
고덕산과 내림한 능선....
대성골을 기준으로 좌쪽 능선으로 올라섰고 우측 능선으로 내려설 예정이다.
첫 삼거리에서 좌측 고덕아파트 방향으로...
예전과 비교해서 때론 산길이 희미한 구간도 더러 등장하지만 대체적으로 뚜렷하다.
이 산불 감시탑 주변에 대성초등학교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두 군데 있는데 우리는 두 번째 갈림길에서 내려서기로...
두 번째 이정목에서 좌측 비탈길로...
그런데 호젓해도 너무 호젓하다.
이 산길을 찾는 이가 드문지 진입로조차도 완전히 묵어 거의 길이 없다시피 하고 날머리에 있는 묘역까지 관리가 되지 않아 풀들이 무성하다.
더구나 진입로 주변에 못 보던 한옥 건물이 들어서 초행자는 초입 찾기가 난감하겠다.
화살표로 표시한 건물 사이로 나왔다.
날이 덥긴 더운가 보다.
산행 내내 사람 하나 못 만났지만 내려와서도 사람 구경을 못했다.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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