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솔봉에서...'
여름이 성수기인 직종에 종사하다 보니 주말 시간 내기가 영 쉽지 않다.
코로나 상황이 좀 진정되니 느닷없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터져 원자재 가격 폭등이란 직격탄을 맞았다.
이런 어려움에도 다행히 근무처는 가동률이 좋아 모두들 자발적으로 돌아가며 휴일 근무를 하고 있다.
감사할 일이다... 근데 모처럼 거의 한 달 만에 짬이나 산행을 하려는데 폭염 경보란다.
체력도 예전 같지 않고 위봉산성이나 한 바퀴 돌아보려는데 무더위에 그것도 쉽지 않아 반 바퀴만 돌았다.
위봉산성 서문지-도솔봉-남문지-귀뚤봉-산성길-동문지-415봉-위봉폭포 직전 암릉에서 하산-서문지 원점회귀 산행/4.53km
완주군 소양면 위봉산성 서문지 도로 한편에 주차하고 도로 건너 동쪽 산성 우측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이른 아침 시간임에도 폭염경보가 내려진 날답게 따가운 햇살이 마치 정오 무렵을 방불케 한다.
예전에는 도솔봉(말뚝봉)이라 불리는 601m 봉까지 성곽을 이루는 가파른 너덜길을 따라야 했는데 새로 산길을 낸나보다.
그런데 찾는 이가 없는지 초입부터 잡목이 우거져 상당히 심난스럽다.
평소 같으면 반가웠을 산딸기도 결국은 가시덩굴 잡목이라 피해 가느라 상당히 애를 먹었다.
다행스럽게 양지바른 초입부만 그렇지 10여분 걸음하니 응달도 지고 나름 걸을만 하다.
어느 정도 고도를 높이니 되실봉과 위봉산이 건너다 보인다.
도솔봉 못 미쳐 7부 능선쯤 오름 하니 기도처로 보이는 바위지대에 이른다.
집채만 한 바위가 성문 형태를 이루는 곳인데 얼핏 봐도 범상치 않은 분위기에 서늘한 바람이 불어 한참을 쉬어간다.
잡목을 헤치며 앞서 가던 아내가 방금 전까지 '날도 더운데 존산 놔두고 거지발싸개 같은 잡산을 왔다고' 투덜대더만,
가다 서다 반복하더니 아예 걸음을 멈추고 풍경을 감상하고 있어 자세히 보니 주변이 단풍숲이라 가을이면 볼만 하겠다.
능선에 올라서니 바로 우측에 옛길 흔적이 있어 따르니 눈에 익은 도솔봉(601m) 조망처다.
종남산과 서방산...
종남산 자락 뒤로 보이는 전주시가지 전경...
도솔봉 개구리 바위...
이번에는 뭐땜에 걸음을 멈추시나...?
사실 오늘 걸음하는 도솔봉을 601m 봉으로 알던 10여 년 전에 여름철 시원한 계곡 산행지로 자주 찾았었다.
아내가 예전 사랑의 교회 기도원에서 계곡으로 오름 하여 도솔봉에서 시온 기도원을 거쳐 내림하던 기억이 난 모양이다.
자세히 보면 J3 클럽 띠지와 산성 표지 No 47 근처에 산성 건너 동암산과 소양초등하교로 내려서는 능선 들머리가 있다.
혹시 관심이 있으신 분은 블로그 초창기 시절 지금은 군대 간 막둥이와 함께 걸음 한 산행기를 참조하면 된다.
▼참고사진 ☞귀뚤봉 - 짧으나 시원한 조망의 산
귀뚤봉으로...
귀뚤봉까지는 호남 알프스 구간이다.
목책계단 중간 조망처에서 바라본 귀뚤봉...
귀뚤봉에서 우리는 호남알프스 정등로를 벗어나 북쪽 산성 성곽길 따라 위봉폭포로 내려설 예정이다.
귀뚤봉 능선 바로 뒤 능선이 송곳재을 거쳐 귀골산으로 이어지고 그 뒤 세 번째 능선은 원등산에서 학동산을 거쳐
대부산으로 이어진다. 겹쳐 보여 거의 같은 능선으로 보이는 네 번째 능선은 연석산으로 이어지는 금남 호남정맥이다.
위봉 마을 갈림길...
위봉 마을과 해월리를 연결하는 남문지가 주변에 있다.
귀뚤봉까진 원형이 잘 보존된 산성 옆 산길을 따른다.
이정목과 경상도 산꾼 김 문암 씨가 제작한 목패가 설치된 귀뚤봉...
여기서 좌틀하여 위봉폭포까지 북쪽 산성을 따른다. 정식 등로는 아니지만 산성 옆으로 오솔길이 쭉 이어진다.
문제는 길 흔적은 뚜렷하지만 최근에 찾는 이가 없는지 길이 묵어 잡목과 산죽이 무성하다.
하긴 나 자신조차도 걸음 한 지 10년이 더 되었으니...
동문지...
415m봉...
이런 듣보잡 위봉마을 뒷산까지 걸음할 정도이니 쬐그만 산하에서 만단위 봉우리 숫자가 나오겠지.
자연성곽...?
길이 너무 묵어 산성 자체를 따르기도...
귀골산...
중앙 희미하게 보이는 실루엣이 운암산이고 우측 바위 연봉은 대부산이다.
산죽이 무성해지고 산성 대신 바위 암릉이 대신 하는 모양새가 위봉폭포에 다 와 가는 모양이다.
위봉사...
위봉폭포 초입...
날머리에 신축한 Rose 카페...
위봉폭포 상단 암릉에서 길이 끊기고 바로 낭떠버지 절벽이라 간벌 흔적을 따라 사면으로 비스듬히 내려서다...
오래전 내려선 움푹파인 계곡길로 하산...
그런데 아뿔사, 요건 생각을 못했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그동안 Rose라는 카페가 들어서 날머리가 사유지로 변했다.
개는 짖어대지만 다행스럽게(?) 코로나 여파로 개점휴업 상태라 살짜기 카페 정원을 통과하였다.
카페 Rose...
아직 점심시간도 안 된 이른 시간이지만 폭염경보가 내린 날답게 너무 덥고 햇살까지 따가울 정도다.
위봉산(장대봉)으로 이어지는 산성은 도로 건너 숲으로 이어지지만 날이 너무 더워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하고...
도로를 따라 차량을 주차한 위봉산성 서문지로 걸음하며 전주근교산행 다섯번째 행보를 마친다.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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