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개운한 몸 상태로 새벽에 눈이 떠져 창밖을 보니 아쉽게도 하늘이 뿌옇다.
오전은 잔뜩 흐렸다가 오후부터 서서히 갠다는 예보대로 거의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오늘도 전주 근교산으로 느지막하게 움직여야 할 모양이다.
오덕사-기도터-지능선-484.3m-주능선-안수산(왔던길 백하여)-525.6m-지능선-벌목지역-오덕사 원점회귀산행 / 5.08km
오도재로 오름하는 오덕사 방향...
지난 주와 같이 오덕사 아래 공터에 주차하고 맞은 편 제법 뚜렷한 길 흔적 따라 계곡으로 들어선다.
진입하자마자 좌측 계곡으로 길을 잡아야 한다.
좀 더 뚜렷한 우측 능선길을 따르면 지난 번 내림했던 546m 능선과 만난다.
최근까지 사람들이 많이 찾은 듯 계곡을 넘나들며 좌우로 산길이 제법 뚜렷하게 이어진다.
기도터...
기도터를 막 지나 좌틀하여 능선에 붙으려는데 어디선가 불쑥 여산우님이 튀어 나온다.
그분도 놀라고 나도 놀라고...! 이런 오지를 어떻게...?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물으며 잠시 애기를 나눠보니,
독촉골 경치 좋은 암반 위에 텐트를 설치하여 놓고 주말이면 휴식차 찾으신단다.
즉, 주말만 자연인~~
조금 전 조우한 여산우님이 휴식을 취한다는 바위 조망처다.
바로 앞에 보이는 능선은 지난 주 완주 서래봉 산행시 내림한 546m 능선이다.
능선에 올라서니 흐릿하지만 여전히 길 흔적이 남아있다.
본격적으로 경사 급한 된비알 산길이 시작되기전 상의도 벗을 겸 잠시 휴식시간을 갖는다.
경사 급한 바윗길에 들어서니 제법 고도를 높였는지 조망이 열리기 시작한다.
봉동 3공단...
제법 까칠한 바윗길을 다시 한번 올려치니 된비알 흙길로 변하더니 바로 능선이다.
484.3m봉...
마침 안수산 방향에서 오시는 여 산우님 두분이 서래봉 가는 길이 우리가 올라선 방향이냐고 물어보신다.
척 봐도 바람같은 날렵한 몸놀림에 우리는 그분들의 에너지가, 그분들은 우리의 자유스러움이 부러운 만남이었다.
안수산 주변은 모두 바위산으로 암릉이 멋지게 펼쳐져 눈을 즐겁게 한다.
새끼가 많다보니...
안수산...
풍수지리적으로 지네의 형국인 고산의 독기를 누르는 닭의 정기를 지녔다 하여 계봉산으로도 불린다.
달걀봉 뒤로 고산면...
고산 자연휴양림...
독촉저수지와 양화저수지...
왔던 길 백하여 안수산 남녁 암릉 한켠에서 간단히 점심을 들고 조망을 즐기며 한참을 쉬어간다.
다음 주말에는 군락은 아니지만 진달래가 제법 봐줄 만한 황제봉과 수양산을 가봐야겠구나.
부처손이 지천인 암봉에서 아내 왈~~
원래 계획한 저 앞 능선은 예전에 걸음해 봤으니 오늘은 461m 암봉을 경유하여 내려가잔다.
저기로~~
허걱...!
여자 자연인을 필두로 오늘 만난 산님들이 전부 여성분들이라 한껏 고무된 것은 알겠으나 이건 좀...
그래도 자세히 보니 별개의 암봉이지만 암릉 능선이 중간에 안부로 이어져있다,
막동이도 군대를 가서 겨우 하나 남은 하프런던산악회(^^) 회원의 지엄한 분부라...
일단 암릉 내림길이 시작되는 능선 초입에 가서 살펴보니 흐릿하게 길 흔적이 보이긴 보인다.
그래도 다음 암봉 461m 봉이 별개의 봉우리라 뚝 떨어졌다 다시 우틀하여 461m 암봉을 올라서야 하기에
나 혼자면 몰라도 아내와 동행하기에는 심적 부담이 가 포기하고 다음 지봉에서 지능선 따라 내려서기로 한다.
525.6m 봉 고스락 직전에 우측으로 희미하게 내림길이 사선으로 이어져 있다.
처음 진입부는 경사가 급하지만 소나무숲이 시작되는 구간부터는 완만한 능선길이라 큰 부담이 없다.
문제는 능선에 빽곡한 진달래...?
능선 내내 진달래 꽃길로 이루어진 하산길이 처음엔 즐거웠으나 결국은 뚫고 가야 할 잡목이라 상당히 성가셨다.
능선 말단 벌목 지대에 들어서니 길은 훤한 반면 잡목이 더 무성하여 오히려 힘이 배가 든다.
그래도 올해 들어 진달래와 함께하는 첫 행보라 나름 즐거웠다.
능선이 거의 끝나는 막바지에 벌목시 조성한 좌측 산판길로...
오덕사...
독촉골...
200여 미터 임도를 따르니 산행을 시작한 주차장이다.
이렇게 내 맘대로 걸음 한 전주근교산행 세번째 행보 오덕사 기점 완주 안수산 원점회귀 산행을 마친다.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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