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탑봉에서..'
흐린 날씨지만 완연한 봄이다...!
청명한 하늘은 아닐지라도 바깥 나들이 하기 좋은 계절이다.
흐드러진 하얀 벚꽃은 봄햇살에 눈부시고 내마음도 연녹색 색감으로 물들이려 길을 나선다.
완주 서래봉, 소양과 고산의 경계를 나누며 조망 좋은 암릉을 품은 산이다.
독촉골 오덕사에서 원점회귀하기 좋은 산길이 있음에도 잘 알려지지 않아 찾는 이가 드물다.
전주근교산행 두번째 행보는 사람 흔적 드문 호젓한 골짜기 독촉골에서 시작하려 한다.
완주 서래봉 오덕사 기점 원점회귀산행으로...
오덕사 - 오도재 - 암릉구간(돌탑봉) ↗↙ 서래봉 - 546.7m봉 - 지능선(옛길) - 오덕사 원점회귀산행 / 5.08km
독촉 저수지에서 비포장 외길을 2km 정도 들어오면 끝단에 오덕사가 있다.
2013년 걸음하고 거의 10년 만에 왔더니 오덕사는 그대로인데 주변에 농원도 생기고 많이 변했다.
네비 주소는 '완주군 고산면 성재리 813'
오덕사 못미쳐 공터에 주차하고 임도길 따라 좌측으로..
오덕사는 특이하게 이층 슬라브 건물로 대웅전을 지었는데 화엄종에 속한 사찰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다.
예전 작은 소로 산판길이 차량이 자주 다닌 듯 단단하게 다져져 의아하였는데
547m봉 능선과 돌탑봉으로 직등하는 옛 산길이 분기되는 초입에 농원이 새로 들어섰구나...
그럴 일은 없겠지만 사유지니 뭐니 하는 혹시 모를 시비가 염려되어 오도재로 길을 잡았다.
일단 반시계 방향으로 서래봉에서 안수산으로 진행한 후 546m봉에서 능선 따라 이곳으로 내려서면 되니까...
오도재까지는 천주교 '아름다운순례길'이라 나름 정비가 잘 되어있다.
546m봉에서 능선 따라 내려서는 옛길을 표시해 보았다.
낙엽이 수북히 앃인 사면길에 들어서자 비릿한 흙내음과 함께 상큼한 풀내음이 코끝을 가른다.
제법 경사도 있는데다 어제 내린 비로 등로도 촉촉하고 산내음이 향긋하여 산타는 재미가 난다.
아직 좀 이른 감은 있지만 녹엽의 신초들이 뿜어내는 싱그러운 내음을 몸 깊숙이 음미하며 천천히 걸음한다.
제법 경사있는 사면을 치니 오도치(悟道峙), 아니 오도(五道)재다.
혹자는 서방산 종남산 서래봉...등 주변 산명이 온통 불교와 연관된 연유로 깨달음을 얻는 悟道라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서래봉, 서방산, 대항산으로 향하는 세개의 산줄기와 재를 넘나드는 두 방향 즉 다섯개의 길,
즉 오도(五道)가 시작되는 재란 의미가 아닐까 싶다.
어라,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소양면에서 바라본 기준으로 작성된 듯한데 등산 안내도가 동서남북 방위와 전혀 맞지 않다.
이렇게 180도 돌려서 봐야 파란점으로 표시한 봉서사 위치만 빼고 정확히 맞다.
잠시 천천히 숨을 고르듯 산의 품을 느끼며 유람하듯 여유와 느긋함을 즐기다...
가파른 경사를 올려치니 조망처가 등장하기 시작한다.
화살표로 표시한 능선이 하산길로 잡은 546m봉 지능선이다.
명품소나무가 자리했던 돌탑봉 전위봉...
돌탑봉...
이 전위봉 또한 돌탑봉 못지 않은 시원한 조망을 자랑한다.
종남산 서방산...
만덕산이 보이는 소양면 방향...
만덕산 우측 희미한 산군이 지난주 걸음한 매봉 묵방산 응봉산 능선이다.
안수산 마루금...
고산 자연휴양림 산군들 우측 뒤로 동성산...그 뒤로 운암산 순이다.
그런데 그 아름답던 명품소나무가 무슨 연유인지 새까맣게 타서 거의 흔적만 남았다.
벼락을 맞았나..? 주변을 살펴봐도 산불이 난 흔적이 없는데 마치 일부러 태운 듯한 모습이다.
▼참고사진 2013년 3월 30일에 담은 사진
전북지역 야산만 전문으로 걸음하는 익산 패밀리산악회와 함께 했던 시절 산행기 사진이다.
☞완주 서래봉 안수산 산행, 사람흔적 드문 호젓한 완주의 산줄기
화재로 소실된 듯한 소나무를 보며 잠시 옛 추억에 빠졌는데 어느새 아내가 돌탑봉에 올라섰다.
날씨만 좋으면 계룡산까지 시야에 들어오는데 흐릿하게 대둔산까지만 구별이 가능하다.
다음 암릉에서...
산길이 안수산으로 갈라지는 분기봉에서 150여 미터 거리인 서래봉에 잠시 다녀온다.
서래봉(702m)...
불교의 서역전파설에 근거하여 서래봉(西來峰)이란 이름으로 불리운다.
그런데 소양면과 고산면 양쪽에서 설치했는지 이정목이 두개다.
분기봉에서 안수산으로 가는 산길은 말 그대로 뚝 떨어진다.
서래봉 조망이 좋은 551m봉...
조망 좋은 길... 멈추고 또 멈추며 한없이 게으름을 피운다.
오래전 아내와 한참 전북 야산을 다닐때 자주 왔던 곳이라 가다가 아무 지능선 붙자고 내려서면 되기에...
지나온 서래봉과 돌탑봉 등을 뒤돌아 보며 과연 어느 봉우리가 정상이 맞는지 가늠도 해보고...
능선 따라 두 봉우리를 넘더니 이제 어느 정도 왔으니 다음 봉우리에서 지능선 잡고 그만 내려가잔다.
이쪽으로 쫙~~~
오래전 오름 했던 지능선이 생각이 났나 보다.
예상대로 546m봉 초입에 아직도 흐릿하게 산길 흔적이 남아있다.
초입은 가파르게 뚝 떨어지지만...
능선 내내 벌목 흔적만 따르면 별 어려움 없이 하산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능선 끝단에서 좌측 계곡 너덜겅으로 길을 잡아야 바로 임도로 내려선다.
잡목이 우거져 조금 성가시지만 겨우 30여 미터 남짓이라....
혹시 이 능선을 초입으로 잡을 경우 아내 좌측 너른 암반 뒤로 진입하면 된다.
농원이 언제 들어섰는지 몰라도 규모가 상당하다.
계곡이라 부르기도 뭐한 작은 골짜기였는데 과하다 싶게 사당댐 공사도 하고 변해도 너무 변했다.
아침에 초입으로 삼았던 목책교...
오덕사...
오덕사 아래 간이 주차장에서 소풍 같은 전주근교산행 두번째 행보를 마친다.
산행이라고 하기도 뭐한 한 5km 정도 걸음했지만 산의 품을 충분히 느끼며 유람하듯 여유와 느긋함을 즐겨보았다.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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