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후산 정상에서..'
나 홀로 객지생활을 한다고 근무처 동료들이 추석연휴 일숙직을 배려 해준다.
고마움에 연휴 직전 일요일이라도 일직을 서려고 토요일 산행지를 화순 근처 모후산으로 잡았다.
금요일 밤에 올라와 담날 새벽에 산행 먹거리를 요구하는 뻔뻔함이 어이없다는 마눌님 배웅을 뒤로하고 집을 나선다.
이번에도 화순 춘양 시골집 텃밭에 마늘을 심으려고 계획한 찬붕성을 반강제로 청하여 함께 했다.
유마사 주차장 - 용문재 - 모후산 정상 - 중봉 - 집게봉 - 서릉 - 유마사 원점회귀산행 / 7.79km
안개 자욱한 유마사 주차장...(07:15)
시간 여유가 있어 평소 다니는 고속도로 대신 섬진강 지류 따라 국도를 타고 왔더니 오는 길 내내 안개가 껴 조금 늦었다.
걷기 좋은 생태숲길이 조성된 유마사 진입로...
전남도에서 '가을철 걷고 싶은 숲길' 대상을 받은 단풍 숲길은 이 진입로 좌측 아래에 있어 하산 후에 유마사와 함께 둘러볼 예정이다.
걷고 싶은 숲길답게 좌측 계곡 쪽은 단풍나무 일색이다.
집게봉 삼거리에서 용문재로...
오늘은 유마사에서 용문재를 거쳐 정상에 오른 후 남릉을 따르다가 집게봉에서 이곳으로 내려설 예정이다.
너른 산판길 따라 800여 미터쯤 오름 하면 계곡 좌측으로 산길이 시작된다.
용문재까지 2km 남짓 이런 오름길이 죽 이어지는데 경사가 완만한 데다 넓어 이런저런 세상 얘기 나누며 걸음하기 좋더라.
용문재에서 산길은 북향에서 동향으로 방향을 바꾸고 도마치에서 올라오는 모노레일을 우측에 두고 쭉 이어진다.
오늘 걸음 할 궤적...
전망대 못 미쳐 나뭇가지 사이로 운해가 보여 전망대까지 가기에는 조바심이 나 중간에 등로를 벗어나 몇 장 담아본다.
1 시간만 먼저 올라왔어도.... 이래서 산행은 새벽에 시작해야 한다.
산행을 시작한 유마사...
무등산...
부지런히 전망대로...
전망대에 서니 확연히 운해가 걷히는 게 보여 정상까지 부지런히 걸음 할 의미가 없어 맘 편히 먹고 커피 한잔 하며 주변 풍경을 즐겨본다.
무등산...
옹성산과 백아산...
아예 하늘이 더 열리기 기다리다 모후산 정상 좌측으로 보이는 산줄기가 지리주능선 같아 보여 궁금증에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모후산 정상(918m)..
지리산을 제외하면 전남 광양 백운산(1,218m) 광주 무등산(1,187m)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산이라, 조망도 좋고 수려한 산인데 정상석이 영 맘에 들지 않는다.
모후산의 원래 이름은 나복산인데 홍건적의 난을 피해 공민왕이 피신을 와 '어머니의 품속에 있듯 잘 지내다' 가서 모후산으로 개명했다는 쪽팔린 연유가 비석 뒤에 자랑하듯이 쓰여있다.
일단 궁금했던 지리주능선부터 확인하기로...
운해가 가시니 반야봉에서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지리 주능선이 두렷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쪽 방향에서는 백운산 산군들인 형제봉 도솔봉 따리봉이 백운산과 겹쳐 보여 구별이 용이하지 않고 멀리 떨어진 억불봉만 확연히 구분된다.
조계산 방향...
하산 후 저 앞 죽암호 근처에 사진 찍기 좋은 장소가 있다 하여 들러볼 예정이다.
내림할 중봉 집게봉 능선...
모후산 조망이 좋은 이유는 우뚝 솟아있다는 거... 세상 공짜 없다 오른 만큼 내려간다.
정상에서 곧바로 내리막길을 내려서니 빨치산이 활동하던 산답게 소나무는 간데없고 온통 활엽수림 산죽밭이 이어진다.
하산길이 4km 남짓 밖에 되지 않아 바쁠 것 없는 걸음이라 아예 중봉에서 이른 점심상을 차려 1시간 넘게 한담을 나눈다.
집게봉...
마치 하루종일 이곳에서 보낼듯 서두름 없이 걷는데 집게봉에서 내림하는 지능선이 경사가 급하여 본의 아니게 빨리 내려서게 된다.
임도에서 질러가는 샛길 따라 유마사로...
'가을철 걷고 싶은 숲길' 대상을 받은 숲길답게 계곡수와 어우러진 단풍숲이 무척 아름답다.
유마사(維摩寺)는 대한불교조계종 21 교구 본사인 송광사의 말사로 백제 무왕 때인 627년 중국에서 건너온 유마운(維摩雲)과 그의 딸 보안(普安)이 창건하였다고 한다.
화순 모후산 유마사 단풍 숲길...
'가을철 걷고 싶은 숲길' 대상을 받은 단풍 숲길답게 아름다운 단풍숲이 명불허전이다.
주암호 일일레져타운...
마늘 심는다고 하시더구먼 앉은 김에 쉬어간다고 하산 후 주암호 일일레저타운으로 그 유명한 백일홍을 보러 왔는데 아쉽게도 이미 지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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