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우리 어릴 때 가을하면 어디선가 들려오곤 했던 '낙엽'이란 프랑스 시인 구르몽의 시 한 구절이다.
아무리 봄은 꽃향기로 오고 가을은 낙엽 밟는 소리로 온다지만 올해 단풍은 너무 일찍 시들어 버린 것 같다.
만추의 떨어진 낙엽들이 깊은 가을을 만들어 간다지만...
지난 추석연휴 막바지 모후산으로 산행을 왔을 때 유마사 단풍나무숲이 붉게 물들면 장관이겠다는 생각이 들어 오늘 찾았다.
그런데 유마사 단풍도 올해 단풍 특성 그대로 아직 붉음보다 녹음이 더 많은 것 같은데 벌써 시들어 간다.
아쉬움에 좀 이른감이 있나 생각도 해 보지만 채 물들지 못하고 떨어진 낙엽이 수북하고 이미 단풍이 빛을 잃은 것을 보니 전형적인 끝물 현상이다.
새끼가 많아서리 돌탑만 보면...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인생 사계 중 어느 틈에 가을 문턱을 넘었건만 맴은 여전히 청춘인가..? 아직도 요런 감상에 빠질 수 있음에 감사하다.
올해도 어김없이 떨어지는 낙엽들이 깊은 가을을 만들어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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