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에서..'
정년 후 인생 2막을 오래전부터 시작하신 윤형님이 최근에 전공을 살려 재취업을 하셨다.
그동안 생소한 이런저런 일을 하시다가 좋은 조건의 재취업이라 점심을 낸다는 구실로 자랑을 하고 싶으신가 보다.
이번 선운사 단풍산행을 가장 단시간에 즐길 수 있는 코스로 걸음하고 점심은 내려와서 드시잔다.
해서 내가 알고 있는 최단 코스로 선운사 단풍을 즐기고 왔다.
소리재 임도 - 용문굴 - 천왕봉 - 참당암 - 진흥굴(장사송) - 도솔암 - 용문골 - 용문굴 - 소리재 임도 원점회귀산행 / 5.41km
고창 해리면 소재지에서 우측 심원으로 통하는 도로를 따르면 청룡산 들머리가 있는 하현제라는 작은 저수지가 나오고
하현제를 지나 약간의 오르막을 올라서면 우측으로 도솔암 마애불 방향이라 표시된 소리재 임도로 분기되는 삼거리가 나온다.
정식 도로명은 고습제로~도천로라 하는데 네비에 '소리재'를 입력하면 된다.
삼거리에서 조망한 배맨바위...
소리재 임도를 따라 차량으로 5분여 들어오면 용문굴 삼거리를 10 분만에 올라설 수 있는 들머리에 이른다.
용문굴 삼거리 직전 바위 조망처에 올라 조망도 즐기고 간단하게 빵과 커피로 아침을 해결하기로...
오늘 계획한 코스가 5km 남짓 거리라 아주 느긋하게 간식을 들며 윤형님 재취업 성공담도 듣고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좌측 암봉이 낙조대고 우측 삼각형 봉우리가 청룡산이다.
요즘은 낙조대가 일몰 보다 대장금 최상궁 자살 장면 촬영 장소로 더 유명하다.
용문골 사거리...
용문굴 상단에서 오늘 단풍상태를 잠시 살펴보고...
용문굴...
검단 선사가 절을 짓기 위해 용을 몰아낼 때 용이 가로막힌 바위를 뚫고 도망간 구멍이라고 한다.
용문굴에서 소리재 방향으로 길을 잡아가다 중간에 우틀하여 성묘길 따라 천왕봉으로 길을 잡아간다.
천왕봉까지는 산길이라기 보다는 성묘길인데 이 길을 7년 만에 찾았더니 거의 묵어 흔적만 희미하게 남아있다.
천왕봉 못 미쳐 조망처에서...
단풍이 절정인 용문골 건너 거대한 암봉이 천마봉이고 좌측 뒤로 사자바위와 국기봉 쥐바위 능선이 늘어서 있다.
용문골..
고창 해리면 방향...
오늘 목적지 선운산 천왕봉에 서고...
10여 년 전만에도 더러 찾는 분들이 있었는데 요즘은 아예 없는지 산길이 거의 묵었다.
정확한 위치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까 하여 2014년 가을에 걸음 한 산행기에서 지도를 가져왔다.
▼참고사진 천왕봉 위치
선운산과 소요산 방향...
투구봉 안장바위 방향...
느긋하게 휴식을 취한 후 조망을 즐기기로...
내 개인적인 생각으론 천왕봉이 선운산 암봉 중에서 가장 위용이 장대하고 조망이 빼어나지 아닐까 싶다.
여기서 보면 천왕봉이 그저그런 평범한 고스락처럼 보이지만 수리봉 포갠바위 근처 조망처에서 바라보면 왜 천왕봉이라 부르는지 대번에 알 수 있다.
▼수리봉 포갠바위 조망암봉에서 바라본 천왕봉의 위용..
수리봉(도솔봉) 좌우로 경수산과 소요산 자리하고...
선운사...
선운산(수리봉, 도솔봉) 기준으로 도솔천 건너편에 위치한 북동쪽 산군들.....
우측 웅장한 실루엣은 고창의 진산 방잔산 능선이다.
하산길에 천왕봉 암벽 단애에서...
참당암(懺堂庵)...
경수산 좌측으로 곰소만 건너 내변산 산군이 시야에 들어온다.
사찰명이 죄를 뉘우치고 참회한다는 의미인 참당암(懺堂庵)....
선운사의 산내 암자로 격이 떨어졌으나 선운사의 여러 사암(寺庵) 가장 먼저 창건되었고, 본래 이름도 ‘참당사’ 또는 ‘대참사(大懺寺)’라고 불렸던 큰 사찰이다.
10여 년 전 한창 선운산 일대를 샅샅이 걸음 하던 시절에는 참선 수행도량이라며 사람 출입을 금하였는데 오늘 보니 산문을 개방하였나 보다.
상부가 너덜 형태인 이 암벽을 가로질러 10m 정도 진행하면 하산로가 나오고 다시 2~3분 정도 내려서면 까질한 암벽이 등장한다.
4~5미터 높이라 별 위험은 없지만 홀드와 스탠스가 어중간한데다 북향이라 습기가 있어 당황스러운 구간이다.
사실 오늘 진행하는 코스 그대로 쌍둥이들이 초등학교 5학년일때 동행하였는데 애들도 거뜬하게 내려선 암벽이다.
▼참고사진☞]2014년 11월 09일]선운산 천왕봉에서 굽어본 선운사 가을단풍...
희미한 흔적 따라 참당암 계곡에 내려서고...
참당암에서 소리재로 이어지는 정등로에 합류하며 내려선 지점에 혹시 모를 후답자를 위하여 케른으로 표시를 했다.
참당암 입구...
오늘 보니 자유스럽게 개방한 것 같은데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 등 유적도 있지만 대부분 최근에 중창한 전각들이라 고풍스러운 맛이 없어 그냥 가기로...
참당암 이 후부터는 절정으로 들어서기 시작한 단풍나라다.
붉은빛으로 완연한 단풍보다 초록이 가미되니 단풍이 더 고운 거 같다.
허걱, 고수다....!
투구바위...
도솔암은 거의 사람에 떠밀려 갈 정도로 단풍객들로 인산인해라 계곡길로 가기로...
도솔천 물길따라 도솔암으로...
진흥굴...
진흥왕의 별호인 좌변(左邊)을 따서 좌변굴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왕위를 버리고 왕비 도솔과 딸 중애공주와 수도한 굴이라 해서 진흥굴이라 부다.
오늘의 주인공 윤형님 잠시 감사하는 시간을 가지시고....
장사송...
천연기념물로서 가지 밑의 줄기가 높아서 소나무 같으나 지상 40 cm 정도에서 가지가 난 흔적이 있는 반송이다.
수령은 600년으로 한국의 8도를 상징하는 8개의 가지가 고루 퍼져서 부챗살 모양의 수형을 하고 있다.
도솔암 주변은 단풍객들로 인산인해...
올해 선운사 단풍은 선홍빛 붉음 일색 보다 초록이 가미되니 더 아름다운 거 같다.
천마봉...
마애불전 앞에는 점심공양 예불준비로 분주하다.
선운사 일대에서 가장 늦게 단풍이 물드는 용문골...
용문굴로...
용문굴...
아침에 출발한 소리재 임도에 다시 내려서며 소풍 같은 반나절 행보를 마친다.
근처 심원면에서 돈 쓰는 맛이 솔찬히 좋은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윤형님께서 간장게장백반으로 점심을 내셨다.
형님, 항상 건강하시고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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