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봉 암릉...'
모처럼 평일 금요일에 시간이 난다.
그동안 미뤄두었던 차량 손이나 볼까 하다가 만추의 가을볕이 아까워 오랜만에 대둔산을 찾아보았다.
평소 버릇처럼 구름다리와 삼선계단 등 기암과 볼거리가 많은 완주군 쪽으로 길을 잡았는데 평일임에도 길게 늘어선 주차행렬에 수락계곡으로 방향을 틀었다.
예상대로 주차장도 한산하고 인적도 드문 수락계곡에서 호젓하게 늦가을 만추의 여유를 즐기고 왔다.
수락주차장 - 수락폭포 - 군지구름다리 - 마천대 - 칠성봉 - 낙조대 - 석천암 - 선녀폭포 - 수락주차장 원점회귀산행 / 7.8km
(지근거리에 있어 익숙한 대둔산이라 오룩스맵을 가동하지 않아 산행거리는 예전 산행기에서 가져왔다.)
대둔산 단풍이 지난 주가 절정이었다는데 웬걸 진입로에는 아직 물들지 않은 단풍나무가 많구나...
무수재로 올라서는 월성봉 초입...
승전탑부터 수락폭포까지 테크가 이어진다.
선녀폭포...
수량도 적은 데다 이 날씨에 목간 하러 내려올 선녀가 있을 리 만무하니 패스~~
실제 이름의 어원은 선녀 목욕과는 상관없고 폭포 물줄기가 선녀의 치마폭 형태로 흘러내려서 선녀폭포라 했단다.
하산로로 잡은 석천암 입구...
고깔바위...
하늘을 쳐다보는 얼굴상은 오래전에 찾았지만 노안이 와서 그런지 오늘 보니 꼬깔바위 최상단에 못 보던 하얀색 고깔이 씌워있다.
힌트를 주자면 꼬깔바위 얼굴형상은 수락폭포 방향에서 바라보면 좀 더 선명하게 보인다.
오늘은 수락폭포에서 군지구름다리를 거쳐 마천대로 오름 할 예정이다.
지금은 사태로 폐쇄되었지만 군지폭포가 있던 계곡 상단...
이 계곡은 사태로 오래전에 폐쇄되었지만 오늘 보니 여기 외에 테크로 정비가 되지 않은 여러 산길이 출입금지 되었더라.
멋진 소나무 전망대가 있는 군지구름다리 코스로 길을 잡아 마천대로 오름 하기로 한다.
군지구름다리...
수락계곡 초입은 아직 여름을 품고 있으나 계곡에 깊이 들어서자 간간히 선홍빛 마지막 피를 토해내고 있는 단풍도 눈에 들어온다.
깔딱재 뒤로 짜개봉...
백 미터 미인 월성봉과 바랑산...
멀리서 보면 웅장한 바위산인데 실제 걸음하여 보면 푹신한 육산 산길로 이루어져 있다.
평일에 바쁠 거 없는 걸음이라 명품송이 자리한 소나무 전망대에서 한참을 쉬어간다.
대둔산이 전주에서 가까워 뚜벅이걸음으로 가능한 곳은 거의 경험을 하였다.
저 앞에 보이는 암릉능선은 안심사에서 서각봉(허둥봉), 깔딱재, 짜개봉을 거쳐 안심사로 원점회귀산행을 아내와 할 때 걸었던 능선인데 대둔산의 또 다른 암릉미를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저 아래 골짜기가 군지계곡인데 대둔산에서 거의 유일한 이끼계곡으로 아직까지 원시미를 간직하고 있다.
한참을 옛 추억을 회상하며 쉼을 갖는데 탄성에 젖은 감탄사가 들려와 자세히 살펴보니 바위 전망대에 선 산객이 조망에 취하여 탄성을 내지르고 있다.
대둔산 정상 마천대...
금산의 진산 진악산...
완주군 시설지구...
시계가 좋아 완주와 진안, 장수의 산군 구별이 용이하지만 굳이 이름을 부르고 않고 여유롭게 풍경을 즐겨본다.
마천대로...
왕관봉 능선...
조금 전 조망을 즐겨던 봉우리와 서각봉으로 이어지는 남릉능선...
능선 아래 우회길 대신 속칭 저 칠성봉 암릉으로 길을 잡으면 기암과 절경이 많아 낙조대까지 겨우 900여 미터 거리를 걸음 하는데 한 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석천암 암릉능선과 월성봉 바랑산..
자주 걸음했던 능선이라 오늘은 그냥 우회길을 따르는데 경상도 말씨를 쓰는 커플이 능선길을 물어와 돼지바위라 불리기도 하는 칠성봉에 올랐다.
사진 중앙 장군봉에 바위꾼들이 오르고 있다.
능선 하단 상층부에 칠성봉 전망대가 있는 암릉...
이분들 '세상에나... 세상에나...!' 감탄사 연발이다.
역시 바위에는 사람이 있어야...
오대산과 생애대...
개인적으로 생애대에서 바라본 대둔산이 가장 멋지지 않을까 싶다.
방금 전 조망을 즐겼던 칠성봉 상단 바위가 영락없는 돼지형상이다.
낙조대로...
오대산...
내려설 석천암 능선과 월성봉 바랑산...
낙조대...
오대산...
북릉과 돛대봉...
석천암으로...
마천대...
석천암....
몇 번을 봐도 생뚱맞다.
석천암 하산길은 마지막 피를 토해내는 단풍과 함께 한다.
아침에 지나갔던 석천암 입구에 내려서며 왔던 길 백하여 수락주차장으로 향하며 여유롭게 걸음 한 반나절 행보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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