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사에서...'
오래 산 게 자랑이 아니라고 구순잔치도 마다하시던 장모님이 올해가 가기 전 형제자매와 밥 한 끼 드시고 싶으시단다.
팔 남매 맏이로 태어나 동생들에게 밥 한 끼 제대로 먹여보지 못했다고 날 한번 잡으신다는데 생각해 보니 세밑 12월 말경이 장모님 생신이시다.
굳이 날짜 맞춰 추운 한겨울에 모이는 것보다 거동이 편한 시기가 좋을 것 같아 지난 주말에 간단히 자리를 마련했다.
장모님과 함께 한지는 큰애가 6실이던 1996년부터니 거의 30년이 다 되어간다.
친구들 모임 시 이용했던 전주 혁신도시 근처 한옥 독채펜션을 인원이 많아 이번에도 이용했다.
사장님이 '휴엔 다담'이란 전통찻집을 같이 운영하여 타지에서 개별적으로 모일 시나 연세가 있으신 분들 모임에 적격이다.
네비 주소는 '휴엔다담' 또는 전주시 덕진구 원장동길 3
너른 정원에 바비큐장과 그네, 정자 등 여러 레저시설이 잘 되어있어 어린이들을 동반한 가족모임에 적합해 보인다.
이번에는 어르신들 대접하는 자리라 이용하지는 않았지만 주차장을 같이 사용하는 '토담집'이란 갈비전문 맛집이 붙어 있어 음식 장만 없이 치르는 모임도 가능하다.
참, 속칭 '내돈내산'이라고 집 근처 혁신도시에 있어 교통도 편하고 한적하여 두어 번 이용한 게 전부지 주인장과는 전혀 인연이 없다.
오후 3시에 만나 저녁 들기 전 준비한 이벤트도 진행하고 5시에 진행되는 탄핵애기도 나누며 훈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만, 장모님 남동생 분들이 세상을 등진 분도 계시고 건강 문제로 참석을 못하신 것과 단촐하게 직계손들만 모였더니 아이들 웃음소리가 없어 조금 아쉬웠다.
익일 아침 보기 좋게 서설(瑞雪)이 내렸다.
모든 모임이 그렇듯 시작은 남자들이지만 끝마무리는 여자들 차지라 도란도란 애기소리가 들려온 것 같은데 어느새 날이 밝았다.
예상은 했지만 부결된 탄핵결과로 조금 과음을 했나보다...
일정에 따라 김제 금산사로 나들이 나서기 전 단체사진을.. 차에 눈 털러간 큰동서와 셋째 처형이 빠졌네 사진 담는 나하고....
장모님과 메인 게스트인 자매분들...
1,000년 고찰 김제 금산사...
산만 댕기다 보니 입구에 있는 절간은 지나치기 일쑤라 주차비만 내면 경내까지 차량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덕분에 오랜만에 다리가 불편하신 장모님도 수월하게 가족나들이에 동행하셔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다.
어딜 가나 한결같은 아줌씨들 수학여행 사진포즈와....
같은 배에서 나왔어도 유달리 우애가 좋은 자매가 있는 법이라...
둘째 세째 이모님들...
흐른 세월만큼 더 애틋하게 다가오는 결혼기념일이 마침 오늘인 막내이모님 내외....
멀리 제주도에서 오랜만에 뭍에 와 영화찍는 둘째동서 내외...
power 댁 뒤로 보이는 봉우리는 모악산....
메기매운탕으로 유명한 한어울에서 점심을 들며 간단하나마 알차게 보낸 일박이일 일정을 마무리 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천안 용인 제주 익산 진안 전주 각자 집으로....
여러분, 건강하시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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