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탑선마을 주변 동서양 기도터인 왕가지터 - 은상대 - 배재성당터를 답사하는 걸음을 하였다.
짧은 행보지만 잊혀진 산길을 개척하다시피 진행하여 나름 뿌듯한 마음으로 산행기를 작성하는데 은상대의 위치가 영 맘에 걸린다.
은상대의 정확한 위치 확인차 이번 주말도 탑선마을을 계획했는데 오후에 전국적으로 제법 굵은 비 소식이 있다.
가시덩굴 헤쳐갈 일이 걱정이었는데 차라리 잘 되었다 싶어 대신 가까운 독배마을을 찾았다.

독배마을 주차장 - 산소리숲마을 - 독배길 - 매봉길 - 서능선 옛길- 도로 - 독배마을 원점회귀 / 4.9km

모악산 독배길 주차장은 독배마을 안쪽 팽나무 보호수 아래에 있다.
마을 중간 도로변에 있는 모악산 마실길 이정표 때문에 진입로를 착각하기 쉬운데 오르막이 시작되는 마을 입구에서 좌회전하여 독배천 옆 도로를 따르면 된다.
간단하게 애기하면 네비에 '모악산유아숲체험원'을 입력하여 독배마을에 들어선 후 팽나무가 보이면 주차장이다.


마을입구 독배마을 유래 안내판에 의하면 지금 보이는 개울이 '큰독배골' 이고 뜻하지 않게 하산로로 잡은 서능선쪽 개울이 '작은독배골'이다.



노거수 보호수 팽나무...



팽나무 옆 너른 공터에 주차하고 도로 따라 산소리숲마을 방향으로...


산소리숲마을이 예전엔 독배산방이었는데...


산소리숲마을...
이 주차장 표식이 산소리숲마을인지 아님 공용인지 애매하여 속 편하게 아래쪽 팽나무 옆 주차장을 이용한다.


작년 이맘때엔 무슨 행사로 북적북적 되던데 오늘은 적막하다...


안내도에 없는 완주군 구이면 안덕리쪽 내원암길과 신암 탑선마을코스까지 더하면 어림잡아 모악산에 20여 개 등산로가 있다.
독배마을에서 모악산 정상까지는 비단길처럼 완만한 능선으로 이루어져 5km 거리지만 별로 힘이 들지 않는다.


근래 설치한 경사 급한 테크 계단을 통해 능선에 올라서면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듯 잡품은 많지만 아주 완만한 능선이 이어진다.


1km 정도 완만한 능선을 따르면 유각치로 갈라지는 삼거리다.
내 경험도 그렇고 독배마을 보다 모악지맥인 유각치에서 오르내리는 산꾼들이 더 많아 유각치로 내려서는 산길이 더 번들번들하다.



청도리로 내려서는 능선 삼거리는 여전히 막아놓았다.
급격한 성묘문화의 쇠퇴와 농촌인구의 고령화로 가뜩이나 산길이 묵어가는데 굳이 휴식년제를 실행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건강한 모악산은 허울이고 관리구역을 줄이려는 행정편의 때문이면서...


2km 거리인 매봉능선 삼거리에 이르러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아내한테서 전화가 온다.
햇살은 점점 따가워지지만 그늘진 숲길에 간간히 바람이 불어와 더운지 모르고 걸음하는데 구이저수지 둘레길로 아침운동을 간 아내는 더워서 미치겠단다.
그래서 어쩐다고...? 각자도생하기로 하였으니 그만 끊으랬더니 적당히 걸음하고 내려와 막 나오기 시작한 전어회에 시원한 맥주나 한잔 하잔다...
이런 개뿔, 그만 내려가자꾸나.~~


왔던 길 백하여 독배마을로 내려서기가 뭐하여 중인리로 내려서는 매봉길로 길을 잡아 능선 중간에 독배마을로 내려가기로 하였다.


삼각점봉...


전주 전망대라 근사하게 이름하였지만 실상은 나무에 가려 조망이 전혀 없고 사다리을 타고 산불감시초소 망루에 올라서야 조망이 터진다.
문제는 항시 열쇠가 잠겨있다는 거....



척 봐도 매봉에서 모악산 정상에 이르는 능선이 완주 완만하다.



휴식년제로 막아놓은 독배로 내려서는 첫 번째 산길을 따르면 산행을 시작한 산소리숲마을 근처 큰독배골 계곡으로 이어진다.
전어회를 곁들인 시원한 맥주 한잔에 넘어갔지만 산꾼의 가오가 있지 그래도 5km 정도는 걸어야겠기에 다음 삼거리에서 작은독배골로 내려서기로 한다.


전혀 길이 없을 것 같이 보이는 급사면이라 아예 출입금지 경고판도 없는 벤치가 있는 지봉이 독배마을로 내려서는 두 번째 삼거리다.
벤치 뒤 급경사 사면 바위 사이로 조심스럽게 내려서면 곧 능선 형태로 지형이 바뀌면서 성묘길이 시작된다.
이후부터는 잡목이 많이 자라 좀 성가시지만 능선만 고수하면 되므로 룰루랄라다.~~



문제는 능선 중간쯤 내려오면 묘역이 시작되는데 성묘길을 넓은 산판길처럼 닦아놓고 관리를 안해 잡풀 잡목에 가시덩굴이 무성해져 헤쳐가느라 고생을 해야 한다는 거...




멀쩡한 곳도 있지만 중간중간 가시덩굴이 밀림을 이룬 구간을 헤쳐나오느라 고생을 했다.


어렵사리 임도에 내려선 후 이제는 고생 끝이겠거니 했는데...
작은독배골이라 불리는 계곡을 우측에 끼고 산판길이 이어져 날파리와 깔다구들이 엄청 달려든다.



작은독배골 하단에는 오리사육장과 농가가 몇 집 있는데 저런 외딴 농가에는 반드시 뭐가 있다...?
한적한 산골 정적을 깨고 오늘도 사납게 멍멍이가 짖어대어 난감했다는 거...



중인리에서 금산사로 넘어가는 712번 지방도를 만나 좌틀하여 200여 미터 도로를 따르면 독배마을 입구다.



우연히 도로 회전구간 반사경에 비진 모습을 보니 거지도 이런 상거지가 없네...
지난 주말 탑선마을에서 싸다구를 갈겨대는 나무덩굴과 온갖 곤충에 시달려 오늘은 네트 보호구를 착용했음에도 온몸이 거미줄과 풀들로 엉망진창이다.
다른 계절은 몰라도 여름 만큼은 존길로 다니자고 다짐을 하건만 옛길을 좋아하는 이놈의 고질병이 좀처럼 고쳐지지 않으니....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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