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악산 왕가지터...'
추석연휴에 울릉도로 가족여행을 다녀와 포항에서 전주 집에 오니 자정 무렵이다.
담날 핑계 삼아 늦잠 좀 자려는데 휴일에는 버릇처럼 일찍 눈이 떠지고 또 버릇처럼 배낭을 챙긴다.
비소식이 있어 하늘도 잔뜩 흐린 데다 여독이 풀리지 않아 지난주 실패한 은상대나 찾아보려 탑선마을로 가기로 한다.
추석도 지났으니 무성했던 잡풀이 좀 사그락 들었기 바라면서...

탑선마을버스정류장-전의이씨 묘역-능선-왕가지터-은상대(?) 일원 탐방 후 왔던 길 백하여 탑선마을버스정류장으로 원점회귀/ 4km

지난번과 같이 탑선마을 입구 버스 정류장 근처에 주차하고 도로 아래 능선 진입로로 초입을 잡았다.




유난히 짖어대는 견공이 깰라 조심조심 전의 이씨 성묘길 따라 능선으로 진입...


너른 산판길을 잠시 따르다 좌틀하여 능선으로...


전의 이씨 묘역이 시작되고...




먹을 게 없는지 두랭이골에 사는 멧돼지가 묘역 주변을 피훼졌다.
지난 번 은상대를 찾느라 두랭이골 근처를 이리저리 둘러보았는데 아주 큰 성체 멧돼지가 있는지 꽤 굵은 멧돼지 똥이 여기저기 눈에 띄더라.



단풍나무 군락지를 지나 랜드마크격인 평상바위 바로 위 삼거리에서 비스듬이 우측으로 길을 잡으면 왕가지터다.


왕가지터 주변에도 단풍나무가 군락을 이룰 정도로 무성하다.


왕가지터...
처음에 움막이 있는 기도터 정도로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모악산 안내도에 정식으로 왕가지터로 등록된 곳이었다.


육체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정신세계를 추구하는 영적 생활을 지향하면서도 시간 개념은 필요했던 모양이구나...



무성한 산죽을 헤치고 가야하는 원래 산길 대신 오늘은 계곡을 거슬러 올라 비슴듬히 질러가기로...




예상대로 계곡 상부를 가로지르는 희미한 길 흔적이 보여 따르니 기존 산길과 만난다.


두랭이골 초입을 가르키는 띠지...
실제 두랭이골로 접어드는 산길은 계곡 아래로 갈라지지만 산죽과 잡목이 뒤덥다시피 묵어 아예 길 흔적 자체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번에도 시도해봤지만 진입불가라 오늘은 일단 뚜렷하게 이어지는 직진 방향 산길이 어디로 이어지는가 궁금해서 표식을 따라가 보기로...




중간중간 산길 위아래로 臺가 있음직한 바위지대가 보이면 찾아가 보았지만 헛걸음이다.



갑자기 길이 끊겨 주변을 살펴보니 밤나무가 지천이라 아마도 파란색 나이론끈은 밤나무를 찾아가는 표식이었던 모양이다.


허탈한 마음에 발걸음을 돌려 두랭이골 초입으로 돌아와 지난 번 그렇게 개고생을 하고도 그넘의 고질병에 다시 재도전...


파묘 근처 나뭇가지 사이로 남봉 능선 아래 지금까지 은상대로 알았던 암벽지대가 시야에 들어온다.


파묘를 지나 두랭이골로 진입을 다시 시도해 보는데 잡목과 덩굴 산죽이 삼박자를 이룬 정글이라 아무리 용을 써봐도 도저히 진입불가다.
게다가 무슨 이유인지 자꾸 웹이 랙이 걸려 끊어지기 일쑤라 숨어있다는 의미인 은상대 이름처럼 드러내고 싶지 않은가 보다는 생각에 포기.했다.


걸음한 길 그대로 내려와 두랭이골 초입 외딴집에서 아쉬움에 모악산 남봉과 은상대를 한참을 눈에 넣어본다.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전주근교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건지산 단풍 - 역시(亦是)...! (0) | 2025.12.11 |
|---|---|
| 모악산 단풍길 - 역시, 한발 늦었구나...! (0) | 2025.12.07 |
| 모악산 은상대 - 대체 어디냐..? (0) | 2025.10.26 |
| 모악산 독배마을 원점회귀코스 - 그만 내려가자꾸나..! (0) | 2025.09.07 |
| 모악산 탑선마을 원점회귀코스 - 혼자 오기 잘했다..! (0) | 2025.09.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