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여러 친구가 있다.
어릴적 소꿉친구에서 부터 사회에서 사귀는 인생친구까지...
다양한 형태의 만남과 인연이 있지만
세상을 어느 정도 살면서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이해득실 없는
새로운 인연을 맺기가 상당히 어렵다.
그런데 요즘 나는 새로운 인연 쌓는 재미가 붙었다.
지나온 인생과 연배를 떠나 순수하게 만나는...
山을 통한 '산친구'와 blog를 통한 '블친'을 사귀는 인연을 말한다.
오늘은 그 중 새로운 '산친구'와 첫 번개산행을 한 후
즐거운 뒷풀이 시간을 갖은 후일담이다.
덕운봉 극락바위에서 '시호'님
이 년 윗 연배신데 기골이 장대한 멋쟁이 산님이다.
아들녀석이 키차이 난다고 절대로 옆에서 사진 찍으면 안된다고 조언한다.^^
산악회에서 우연히 조우한 '시호'님과 친구분, 나 셋이서 처음으로 개인 벙개산행으로
함양 부전계곡에서 영취산을 오르는 산행을 갖는데
오는 8월 5일 지리산종주 같이하는 종주대 상견례를 겸한 날이다.
오늘 처음 뵌 '설봉'님 이지만
땀 흘리며 같이 산에 올라 정상에 서니 서먹함은 바로 없어지고...
산행후 계곡에서 땀으로 범벅된 몸을 시원한 알탕으로 마무리하니
어느새 오래전 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처럼 되었다.
산행후 역시 페밀리산악회에서 조우한 장수가 고향이며 서예를 하시는 '이산'님댁에 들러
텃밭에서 100% 유기농 자연산 채소를 직접 채취하여,
장수 흑돼지 바베큐 파티와 시원한 맥주로 흥을 돋우며
소중한 인연을 즐기는 시간을 가져본다.
오늘 처음 본 더덕꽃과
하얀 민들레잎..줄기에서 하얀 즢이 나오는데
흑돼지쌈을 싸먹으니 그맛이 일품이다.
거기에 '이산'님이 참나무로 직접 만든 참숯으로
고기를 구우니 그향이 고기에 배어 육즙에 어우러지니 맛이 끝내준다.
우측에 '방아잎'을 즉석에서 따는 '이산'님
오리지널 참숯이라 초기에 잠깐 연기가 나고
그후에는 은근하게 열기가...
오랫만에 제대로된 흑돼지 바베큐를 너무 과하게 즐기고 난 후 소화도 시킬겸
근처에 있는 '논개사당'으로 산책을 나선다.
오랫만에 왔더니 논개사당앞 두산제(남동저수지)가 새단장을 하였다.
논개사당은 시간이 늦어 이미 출입을 통제하여...
저수지를 한바퀴 돌아 보는데
장수가 고지대라 그런지 모기도 없고 시원한 산들바람 마저 불어온다.
어릴적 남동저수지에서 썰매타던 이야기를 늘어놓는 '이산'님과
듣고 있는 팔월오일 '무박지리산종주'대장 '시호'님
수변의 데크로드를 따라 한가로이 거닐다 보니 밤이 깊어 가는데...
멋진 여름호수 전경에 시원한 산들바람....
집에 갈 생각이 나지 않는다.
소소한 호수의 정취에 취하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주위 풍경에 빠져 드는데...
역시 시골의 밤은 빨리 찾아든다.
깊어가는 어둠에 발걸음을 재촉하여 호수를 돌아보고...
멋진 전경에 취해 보는데...
어느새 주위는 어두워지고...
아름다운 조명이 밤을 밝혀준다.
우리는 개망초꽃길을 걸으며 하루를 마감해 본다.
귀한 시간내어 하루를 같이한
시호님과 이산님 그리고 설봉님 혜경씨
오늘 하루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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