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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산

무등산, 두둥실 운해 위에 떠오르다.

산행일시:2012년 12월 15일  토요일, 날씨 포근한 기온에 잔뜩 찌푸린 날씨.

산행여정:증심사시설지구 → 증심사 → 당산나무 → 중머리재 → 장불재 → 입석대(▲1017m)

             서석대(▲1100m) → 중봉 → 동화사터 → 늦재 → 원효사 → 원효사시설지구, 총 13.2km

산행시간:익산패밀리산악회와 함께 널널하게 5시간 30분

산행여정:12월 10일 월요일 퇴근후 블로그에 들어가 보니 평소 금요일쯤 올라오는 갑장블친 숯댕이눈썹의

             산행기가 올라와 있다. "이상하다 이 친구가 각시 몰래 땡땡이 치고 산에 갔다왔나?" 하며 무심코

             블로그에 들어가 보니 제목부터 예사롭지가 않다. -'무등산 서석대의 무서운 매력 상고대'-

             헉, 기절하는 줄 알았다. 너무나 멋진 상고대의 모습이 나를 당장 달려가고픈 충동에 떠밀었다.

             일단,토요일로 예정된 김장을 한 주 미루기로 하고 부랴부랴 산악회를 수배해 예약부터 하였다.

 

             무등산은 광주의 상징으로 호남 정맥에 위치하며 광주 광역시와 담양 화순군에 걸쳐 있는 높이

             1,187미터 높이의 산이다. 광주의 옛 이름 무진주에 있는 산이라 하여 무진악이라 불리었고,

             대개 큰 산이 그러하듯 무속과 연관하여 무덤산,무당산이라 불리기도 했다 한다. 

               무등산(無等山)이란 명칭은 비할데 없이 높은 산 또는 등급을 매길 수 없는 산이란 뜻이다.

 

 

 

    '승천암'에서 조망한 '안양산' '백마능선' 雲海

 

 

 

     증심사시설지구 → 증심사 → 당산나무 → 중머리재 → 장불재 → 입석대(▲1017m)

     서석대(▲1100m) → 중봉 → 동화사터 → 늦재 → 원효사 → 원효사시설지구, 총 13.2km

 

 

          ▼아래사진은 숯댕이눈썹이 뽐뿌질로 위장한 자랑질할 때 사용한 사진이다.

 

 

         '무등산 서석대 상고대'                                                                          <photo by 숯댕이눈썹>

 

 

   

   전주 같은 지역에 살면서 한 번씩 만나 막걸리 잔을 기울이는 갑장블친 숯댕이가 블로그에

   떡하니 이런 기막힌 무등산 서석대 상고대 사진을 올려놓더니, 뽐뿌질이란 위장막을 뒤집어

   쓰고 자랑질을 시작하는데  사람 미치게 만든다.

   

 

 

 

    

    거기에 이번에는 전주막걸리 CF를 노린다는 또다른 위장막을 두껍게 뒤집어 쓰고 자랑질을 계속하는데...

 

 

 

   

 

   자랑질도 이 정도면 경지에 올랐다고 해야하나...??

   어찌되었든 숯댕이의 뽐뿌질에 귀 얇고 눈 엷은 나 파워가 바로 넘어간다.~ㅋ

   다행히 주초라 주말에 하기로 한 김장을 한 주 연기하기로 하고 무등산으로 가기로 한다.

 

 

 

 

 

    10여 년 전 여름에 옆지기와 왔을 때 찜통같은 더위와 직사광선에 된통 혼이 난 후,  

    분명 가까이 있고 또한 명산임에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의외로 발 길이 잘 닿지 않는 무등산이다.

    오래만에 와보니 그 잡다한 난장들은 말끔히 정리가 되었는데 광주에 무슨 선거가 있나 보다. 

    대신 입구에서부터 선거유세가 한창이라 요란하다.

 

 

 

  

 

     숯댕이가 댕겨간 월요일부터 삼일간은 상당한 추위가 계속 이어져 옳다구나 하였는데,

     이 무슨 운명의 장난같이...!! 주말을 하루 앞 둔 금요일에 비가오기 시작한다.

     에효, 예상은 했지만 무릎까지 왔다는 눈은 밤새 비에 다 녹았나 보다.

     마치 여름철 계곡 물처럼 상당한 수량의 물줄기가 경쾌하게 흐른다.

 

 

 

 

 

    의재 허백련 미술관 앞을 지나...

 

 

 

    증심사 입구에서 중머리재로 길을 잡는다.(10:25)

 

 

 

 

 

    연이어 무등산증심사란 편액이 걸려있는 일주문 옆을 지나고...

 

 

 

    상고대로 가득했어야 할 나뭇가지들은 이슬을 머금은 듯 물방울이 맺혔고...

   저멀리 증심사 위 차밭에는 진한 운무가 넘실되기 시작한다.

 

 

 

 

  

    '당산나무' 수령이 450년된 느티나무 보호수다.(10:40)

 

 

 

 

     당산나무를 지나면서 서서히 주변에 안개같은 운무가 밀려오더니....

 

 

 

 

    시간이 갈수록...고도가 높아 질수록.....

 

 

 

     이제는 본격적으로 운무 자욱한 세계로 바뀌기 시작한다.

 

 

 

     한겨울에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중머리재에 올라보니 완전한 구름 속 세계이다.(11:25)

 

 

 

 

 

     중머리재에서 만난 청춘들이 너무 밝고 예뻐서 포즈 한번 부탁하고....

 

 

 

 

    상고대를 기대하고 왔건만 고도가 높아져도 온도 변화는 생기지 않고 운무만 더욱 짙어져 가는데...

   이제는 마음을 비우고 그저 한 겨울에 겉옷 다 벗어젖히고 땀 흘리며 걷는 것에 만족해야하나 보다.

   산 안에 들어 서면 "이 건 이래서 좋고, 저 건 저래서 좋아."라는 말만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알기에...

 

 

 

 

 

   

  

     그런데 중머리재 약수터를 지나고...

 

 

 

 

    용추삼거리에 닿으니 언제 그랬냐는 듯 시야가 터지기 시작하며...

 

 

 

 

 

 

 

   장불재(900m)에 올라서니 시야가 완전히 터진다.(12:00)

 

 

 

    역시나, 눈을 씻고 보아도 상고대는 고사하고 눈도 보이지 않는다.

    사실,이 때까지만 해도 서석대와 입석대에 완전히 녹아 없어진 상고대에 대한

    아쉬움과 허탈감으로 운해에 대해서는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는 처지였다.

 

 

 

 

    갑자기 부는 바람으로 구름이 잔뜩 올라와 중봉너머 송신탑을 덮기 시작해도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하고 점심을 해결하러 삼면이 폐쇄된 쉼터 칸막이로 들어간다.



 

 

    후미를 기다리며 장시간에 걸쳐 점심을 해결한 후,

   일행보다 먼저 출발하여 주변 풍경을 담다가 뒤를 돌아보니

   좌측부터 서서히 주위로 운해가 몰려드는 모습을 보게된다.(12:45)

 

 

 

 

    입석대에 가까이 다가가며 고도가 높아질수록 운해가 형성되는 모습이 확연히 눈에 들어온다.

 

 

 

 

     '입석대'

     서석대와 같이 무등산의 명물 주상절리인데 돌 하나 크기가 정말 어마어마하다.

 

 

    

 

    제봉 고 경명 선생의 유서석록에 의하면 입석대 주변에 입석암, 상원암, 상일암 등을

    비롯한 10여개의 작은 암자들이 입석대 바위 사이사이에 자리 하고 함께 어우러져

   무등산 제일의 명소로 꼽히기도 하였다 기록 되어 있다고 하며.

    그 흔적으로 기둥을 세웠던 구멍 뚫린 주춧돌을 쉽게 찾아 볼 수 가 있다.

    입석대는 높이 약 10 - 16미터, 5 - 8모로 된 돌기둥(주상 절리)이다.

 

 

 

 

 

 

    입석대 위부분에서 내려다 보니 본격적으로 운해가 펼쳐지기 시작한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오늘 같이 한 '사과나무' '시호' '설봉'님

 

 

  

 

    안양산과 백마능선위로 흰구름이 넘실거린다.

   한마디로 장관이다.~~

 

 

 

 

    뜻밖에 만난 운해에 다들 사진 남기기에 분주하다.

 

 

 

 

     이무기의 승천 전설이 깃든 승천암의 모습이다.

 

 

 

 

    멋진 운해의 모습에 들떠 다들 즐거운 분위기다.

 

 

 

     승천암에서 내려다 본 下景...

 

 

 

   승천암 위 너른바위에 오르자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이런 풍경은 비행기나 타야 보는 줄 알았는데 내 발밑으로 운해가 펼쳐져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운해가 진해진다.

 

 

 

 

 

   

  운해가 마치 살아 숨쉬는 듯 꿈틀대며 부풀어 올랐다 내려가기를 반복하는 모습이 장관이다. 

  눈을 뗄 수 없는 멋진 광경이다. 상고대를 놓친 아쉬운 마음이 이제야 진정이 된다. 

  이제는 됐어, 이런 멋진 운해를 봤으니..!

 

 

 

 

 

  <클릭하면 커집니다> 거의 180도 회전하며 둘러보았다.

 

 

 

                                                                                                          <photo by 시호>

    나도 한장....

 

 

 

 

 

 

    이제 서석대 방향으로 향한다.

 

 

 

 

     군부대가 자리하여 무등산정상은 통제구역이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서석대 오름길..

    

 

 

 

  서석대정상 모습.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짝을 이뤄 운해를 즐기는 모습니다.

 

 

 

 

    서석대 정상부에 설치된 무등산정상 해설판.

 

 

 

 

 

 

   무등산 천왕봉대신 정상을 대신하는 서석대(▲1100m)

 

 

 

 

 

     저 밑에는 광주 시내가 펼쳐져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운해에 푹 싸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운해 밑 광주시가지는 아주 흐리겠지? 여기는 이렇게 쨍쨍한데 말이다~~ ㅎㅎ

   

 

   

 

 

 

 

      광주 방향인데 구름에 잠겨 있다. 이런 전경이 펼쳐져야 하는데....

    

 

 

 

 

  

 

     그 화려했던 상고대는 완전히 녹아 없어졌다.

    그래도 엄청난 돌기둥이 병풍처럼 산 꼭대기에 올라앉아 있는모습이 장관이다.

 

 

 

 

   서석대는 입석대와 같이 중생대 백악기 후기 (약 1억년 전에서 6,000천만년 전)

   화산이 폭발 하며 용암이 식으면서 수축 현상에 의해 수직 방향으로 갈라진

   기둥모양의 주상 절리가 형성 되어 있는데,빙하기를 거치면서 지금의 5 - 6 각

   모양의 경관으로 드러나 천연기념물 제465호로 지정 되어 있다.

 

 

    

 

     여기서 무등산옛길 2구간을 따르려하였으나...

 

 

 

 

    너무 진한 운무에 시야가 가려 정비가 잘된 산행로로 가기로  한다.

 

 

 

 

      중봉(▲915m)(14:00)

 

 

 

 

    족적히 뚜렷한 샛길이 간간히 등장하지만 진한 운무에 시야가 너무 제한되어

   지도상에 표시된 이정목 방향을 따라 좀 더 뚜렷한 하산로를 택해 원효사 방향을 잡는다.

 

 

 

 

 

     몇백미터 간격으로 계속 임도같은 군사도로와 겹치는 합수점과 갈림길이 나타난다.

 

 

 

 

 

      위 지도와 같이 미로처럼 얽힌 등로따라 점점 증가하는 갈림길이 계속 나타나

     주의깊게 이정목을 참고하며 원효사방향으로 길을 잡아야 한다.

 

 

 

 

 

    옛 동화사터...

 

 

 

 

    우리는 계속 임도나 도로보다는 숲길을  택해 길을 잡는다.

 

 

 

 

     어스름한 안갯속에 처음으로 소나무숲길을 걷게 된다.

    몽환적인 숲길이라 그런지소나무 냄새가 진하다.

 

  

   

 

      늦재..(15:10)

 

 

 

 

    이제는 너른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 원효사에 이르고 연이어 발길을 재촉하여...

 

 

 

    원효사일주문 옆 주차장에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15:30)

 

 

 

  증심사시설지구(10:00) → 증심사 → 당산나무 → 중머리재 → 장불재(12:00) → 입석대(▲1017m)

서석대(▲1100m) → 중봉 → 동화사터 → 늦재 → 원효사 → 원효사시설지구(15:30), 총 13.2km 5시간 30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