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12년 12월 16일 일요일, 날씨 봄날같이 온후하고 다뜻한 겨울.
산행여정:화방재(935m) → 사길령매표소 → 산령각 → 유일사쉼터→ 장군봉(▲1567m) →
영봉천제단(1561m) → 망경사 → 만재 → 당골주차장(870m) 총 8.5km
산행시간:새익산산악회와 함께 4시간 30분(무릎 부상자가 있어 천천히 쉬면서 하산)
산행개요:토요일 상고대를 기대한 무등산에서 전날 내린 비로 눈들이 다 녹아 상고대를 놓치고
대신 뜻밖의 운해를 만나 멋진 산행을 하였다. 그래도 여전히 눈꽃에 대한 갈증이 가라
앉지 않아 무등산 산행에 동행한 '山賊''시호'님과 일요일 태백산 산행에 동행하기로 한다.
누가 무슨 근거로 선정한 지는 몰라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5대 눈꽃 산행지가 있다.
태백산, 덕유산, 계방산, 선자령, 소백산인데 그 중 태백산(1567m)은 해발에 비해 가파르거나
험하지 않은데다, 들머리로 주로 이용하는 당골광장의 해발이 870m 정도이고 유일사매표소가
950m 화방재가 935m라 아이들을 비롯한 어느 누구든 산행이 가능한 가족산행지이다.
또한 정상부근에는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이라 불리는 주목들이 즐비하고,태고적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제단을 비롯해 한국 名水 100선 중 으뜸인 龍井, 기도처로 유명한 문수봉,
정상 부근의 주목 군락지, 단종비각, 단군신전...등 많은 역사적 사료가 풍부하다.
'눈꽃없는 태백산 주목'~~ㅋ
화방재(935m) → 사길령매표소 → 산령각 → 유일사쉼터→ 장군봉(▲1567m) →
영봉천제단(1561m) → 망경사 → 만재 → 당골주차장 총 8.5km
길다면 긴 시간 5시간 30분 동안 차량 이동을 한 후 봄이면 진달래 철쭉이 만발하기에
화방치[花房峙]란 이름을 얻었다는 화방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11:35)
비록 태백산이 1567m 고도를 자랑하지만 화방재의 해발이 935m 이므로
산행 출발부터 900여 미터 이상을 날로 먹는다는 애기가 된다.
너무 온화한 날씨에 눈꽃없는 태백산산행이 예상되지만 설마하며 걷다보니 사길령 매표소다.
사길령은 옛날부터 경상도와 강원도를 이어주는 길목 역할을 하는 재라고 한다.
태백산은 도립공원이라 입장료 2000원을 징수한다.
연이어 보부상등 이 곳을 넘나드는 사람들의 안녕을 기원하였다는 '산신각'을 지나고...(12:00)
비롯 너무 온화한 날씨에 눈꽃없는 주목을 예상하지만 등로 중간에 만나는 이정목이
밤새 내린 눈에 깊숙히 박혀있을 정도로 눈이 많아 혹시나...?
하는 희망을 애써 품어 보는데...
유일사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합쳐지는 합수점에서의 '시호'님 모습에서 알 수 있듯이
너무 온화하여 한겨울에 땀을 비오듯이 흘리게 만드는 날씨라 마음을 접기로 한다.
더구나 어제 광주무등산 산행 후 무릎이 좋지 않은 시호님이 있어 오늘은 천천히 진행하기로 한다.
조금 고도가 높아지는 유일사 쉼터에 도착하여도 여전히 기온은 온후하고,
오히려 유일사에서 올라오는 엄청남 인파에 덥기까지 하다.
헉, 눈이 하나도 없다.
예상은 했지만 눈없는 주목에 너무 서운한 생각이 든다.
'살아천년 죽어천년'이라는 주목은 태백산의 대표적 수종으로 사계절 푸르름을
자랑하는 데 장군봉과 부쇠봉 일대에서 주목군락을 볼 수 있다.
주목도 주목이지만 태백산 자작나무 또한 묘한 아름다움이 있다.
특히 부쇠봉과 문수봉 등로에 많은데, 이 년전에 왔을 때 하얀빛깔의
자작나무가 하얀 눈꽃과 어우러져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었다.
처음으로 조망이 터지는 곳에서 좌측에 함백산(咸白山)이 그림처럼 아름답게 눈에 들어오고,
그 우측에 매봉산 풍력발전기도 아스라히 눈에 잡힌다.
태백산에서 자라는 주목중 지름이 가장 큰 나무는 1m가 넘으며 수령은 500년이상으로
주목은 태백산을 대표하는 나무로서 눈꽃속에 뒤덮힌 모습은 멋진 장관을 연출하는데....
너무나 아쉽게도 주목나무에 눈꽃이 보이지 않으니 영락없이 앙고없는 찐빵이로다.......
이 년 전 당골에서 얼음축제가 한창인 1월에 와서 보았던 그 화려한 눈꽃 덮힌 주목이 아니다.
이래서 진한 감동을 남겼던 산행지는 다시 찾아가면 안된다는 말이 맞나보다.
그래도 바람한점 없는 온후한 날씨와 청명한 하늘이 함께 하였음에 만족하며 즐겁게 보낸다
장군봉 정상에는 자연석 규암으로 쌓은 장군단이 있다.
태백산은 천제단을 중심으로 북쪽에 장군봉(1567m) 동쪽에 문수봉(1,517m),
그리고 부쇠봉(1,546m)으로 이루어져 있다.돌담 안쪽에 제단이 있으나 사람들이 많아
밖에서 기념샷을 남기는데 마침 우르르 사람들이 빠져나와 모양새가 이상하게 잡혔다.
장군봉(▲1567m),태백산에서 실제로 가장 높은 봉우리다.
장군봉 남으로는 천제단이 있는 영봉(1561m)이 있다.
천제단은 옛 사람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설치한 제단으로 알려져 있다.
삼국사기를 비롯한 옛 기록에 "신라에서는 태백산을 3산 5악(三山五岳) 중의 하나인 북악(北岳)이라
하고 제사를 받들었다"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영산(靈山)으로 섬겨 왔음을 알 수 있다.
단군조선시대 구을(丘乙)임금이 쌓았다고 전해지는 이 제단은
상고시대 부터 하늘에 제사하던 제단으로 단군조선시대에는 남태백산으로
국가에서 치제하였고, 삼한시대에는 천군이 주재하며 천제를 올린 곳이라 한다.
신라초기에는 혁거세왕이 천제를 올렸고,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는 동안 방백수령(方伯守令)과
백성들이 천제를 지냈으며 구한말에는 쓰러져가는 나라를 구하고자 우국지사들이 천제를 올렸고,
한말 의병장 신돌석 장군은 백마를 잡아 천제를 올렸다고 한다.
일제 때는 독립군들이 천제를 올린 성스런 제단이 있고,
물론 지금도 천제의 유풍은 면면히 이어지고 있으며 산꼭대기에 이같이
큰 제단이 있는 곳은 우리나라에서 하나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내문 참조>
태백산은 옛부터 삼한의 명산, 전국 12대 명산안에 그 이름을 올린다.
천제단 정상에서 바라다본 태백산 줄기는 민족의 영산(靈山)답게 장엄하기 그지 없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주변에 사람들이 많아 파노라마를 길게 잡지못하고 정면만 겨우 잡았다.
동쪽 문수봉 (1517m), 천제단이 있는 영봉과 문수봉 사이의 부쇠봉(1546m).
우리는 여기서 '시호'님의 무릎이 더 악화되어 당골로 바로 내려가기로 한다.(14:45)
개인적으로 이 년전에 부쇠봉 거쳐 문수봉으로 하산할 때 눈에 덮힌 자작나무를
주목나무 못지않게 무척 아름답게 느꼈기에 그 환상마저 깨고 싶지 않기도 하였기에...
하산로가 눈설매 타기에 안성마춤이다.
그런데 오늘은 시호님이 무릎이 안좋아 내색도 못하고...억지로 뒤로 내려가니 조금 낫단다.
천제단에서 망경사로 하산을 시작하고 바로 만나는 단종비각.
숙부 세조에 의해 단종이 영월에 유배오자 영월 우두머리인 호장 추익한(秋益漢)이
태백산의 머루, 다래를 따서 자주 진상하였는데, 어느 날 진상차 영월로 가는 도중
곤룡포차림으로 백마를 타고 태백산으로 오는 단종을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
단종은 승하한 뒤 태백산 산신령이 되었다고 전해지게 되었고 그 후 주민들이 의논하여
단종의 영혼을 위로하고 산신령으로 모시기로 하고 매년 음력 9월3일 제를 지내고 있다고 하며
비각 안에 적힌 비문과 현판 글씨는 오대산 월정사 탄허스님의 친필이라고 한다.<안내문 참조>
아들의 건강을 태백산신령에게 기원한다는 '깔끔이'님
단종비각에서 바로 보이는 망경사,
망경사 가는 길 또한 눈썰매 타기에 적격이다.
얼핏보아도 시원스레 앞이 터진 위치에 자리한 망경사(望景寺)
시원스런 조망을 할 수 있어 망경사란 이름으로 불리워졌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태백산 정암사(淨巖寺)에서 말년을 보내던 자장이 이 곳에 문수보살의 석상이 나타났다는
말을 듣고 찾아와서 절을 짓고 그 석상을 봉안했다고 한다. 그 뒤의 연혁은 전해지지 않으며
1950년 6.25전쟁 당시 건물이 불에 탄 것을 뒤에 중창했단다.
망경사 입구에 있는 용정은 우리나라 100대 명수 중에서 가장 물맛이 좋고
가장 높은 곳에서 솟은 샘이다. 옛날부터 이 물로 천제 지내는 제수(祭水)로 사용하였고
낙동강 발원지 황지연못의 원천이 된다고 한다.
추운 날씨와 많은 등산객들로 인한 번잡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망경사 경내 한켠에서는 비구니스님이 행하는 구도의 고행이 진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걸을 수록 가중되는 무릎고통으로 인하여 시호님 하산속도가 현전히 느려진다.
어렵게 반재에 도착해 우리는 당골광장으로 하산길을 잡는다.(15:30)
조심조심 절둑거리며 하산을 하는 시호님... 그러면서도 하루 자고나면 괜찮다고
수요일 대선투표 일찍하고 산에 같이 가자며 번개산행 애기를 한다.
이 정도면 산에 대한 사랑이 아예 중독 수준이다.~~
드디어 당골광장 초입에 있는 단군성전에 당도하는데 다리 사정상 탐방은 못하고 패스한다.
단군의 영령과 영정을 봉안하여 우리 민족의 상징으로 기리고 있으며,
매년 10월3일 개천절에 단군제례(檀君祭禮)를 지내고 있다고 한다.
당골광장 얼음분수대에서 '깔끔이와 시호'님
피부로 느껴지는 당골광장 기후가 너무 온후하여 기온계를 보니 영상 2도...!!
에효, 이런 날 눈꽃산행을 왔으니..??~~ㅎㅎ
화방재(935m)(11:35) → 사길령매표소 → 산령각 → 유일사쉼터→ 장군봉(▲1567m)(14:25)
→ 영봉천제단(1561m) → 망경사(15:00) → 만재 → 당골주차장(16:10) 총 8.5km, 4시간 30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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