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12년 1월 6일 일요일, 날씨 약한 박무가 있으나 어느정도 조망이 가능한 날씨.
산행여정:증심사주차장 → 증심교 → 토끼등 → 동화사터 → 중봉 → 서석대(▲1100m) → 입석대 → 장불재
→ 중머리재 → 서인봉 → 새인봉 → 운소봉 → 무등산상가 → 주차장,약 11.9km
산행시간:산우 조기철씨와 둘이 익산송운산악회와 함께 빠른걸음으로 5시간 40분
산행개요:이번에 무등산에 가면 한 달도 안되어 벌써 세번째 걸음이다. 사연인즉 20 여일 전쯤 갑장블친
'숯댕이눈썹'이 한마디로 죽여주는 겨울설경이 펼쳐진 '서석대상고대' 산행기를 올린면서다.
숯댕이의 뽐뿌질을 위장한 자랑질에 귀 얇고 눈 엷은 나 파워가 홀딱 넘어가 무등산으로 바로
달려가고...갈 때마다 느껴지는 감흥이 달라 그때부터 이렇게 자주 무등산으로 걸음을 하게 된다.
숯댕이의 뽐뿌질이 얼마나 강력했으면 바로 넘어갔는가는 아래로 가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두번째 걸음에 기어코 멋진 상고대을 만난 모습은 그 다음 포스팅이다.
송운산악회에서 증심사에서 원효사까지 산행을 한다는 공지가 떠 코스를 자세히 살펴보니,
새인봉을 거쳐가는 12.6km 종주코스다.평소 무척 보고싶었던 광석대를 지나는 원효사~ 증심사
코스가 13.5km로 약 0.9km 더 길다. 이정도 거리면 코스 이탈을 하여 충분히 다녀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산우 조기철씨와 둘이 광석대가 있는 규봉암을 가기로 하고 산악회버스에 오른다.
새인봉직전 배바위 옆에서 산우 조기철씨...
증심사주차장 → 증심교 → 토끼등 → 동화사터 → 중봉 → 서석대(▲1100m) → 입석대 → 장불재
→ 중머리재 → 서인봉 → 새인봉 → 운소봉 → 무등산상가 → 주차장,약 11.9km
산악회버스안에서 산행대장님이 오늘 코스설명을 하는데, 오늘은 여성분이 많고 또한 미끄러운 눈길이
부담되니 원효사까지의 종주산행을 실행하지 않는단다. 대신 5시간의 산행시간을 줄터이니 자유스럽게
코스를 선정하여 산행을 하고 다시 증심사지구주차장으로 원점회귀 하라는 말씀이다.
에고, 갑자기 바뀐 일정에 광석대는 다음으로 기약해야할 모양이다.(10:20)
엄청난 인파에 떠밀리듯이 걸음하며 코스를 구상하는데,
우리는 오늘 빡센 오름길인 토끼등으로 올라 중봉과 서석대를거쳐
새인봉으로 내려오는 조금 긴 코스를 타기로 하고 조기철씨와 둘이 발길을 재촉한다.
무등산이 작년 12월 27일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었다 하여 축하현수막이 걸렸는데
솔직히 자유스런 산행을 추구하는 내 입장에서는 이 게 축하해야할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
주차장부터 한참동안 포장도로를 걸어 도착한 증심교에서 토끼등방향을 택해 좌측길로 접어든다.
연이은 갈림길에서 토끼등 방향인 목재다리를 건너면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10:40)
증심사 뒷산 위 녹차밭에서 잠시 쉼을가지며 정면에 자리한 오늘 내림길로 잡은 새인봉을 조망한다.
왼쪽으로 중머리재로 바로 향하는 등로에 있는 당산나무도 눈에 들어오고...
아주 오래전 무등산에 처음 왔을 떄 저곳에 마을이 있었던 기억이 있다.
토기봉 아래에 위치한 재라하여 토끼등이라 불리우는 재에 올라선 후
여기서서부터 아이젠을 착용하고 올라가기로 한다.
무등산은 1187m 정상까지 군작전도로 및 임도가 여러갈래로 펼쳐져있는 특이한 산이다.
여기서도 바람재로 이어지는 길이 마치 도로 같은 임도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덕산너덜경을 지나는 동화사터로 가기로 하고 계속 위쪽으로 길을 잡는다.
여기서 동화사터까지 거리가 1km인데 거의 전구간이 빡센 오름길이라 상당히 힘든 구간이다.
덕산너덜경을 지나면서 시야가 터진다.
광주시내도 내려다 보고...
음용불가인 동화사터 샘.
오늘 살펴보니 동화사터가 상당히 넓다.
여기도 절터의 흔적이 보이고 특히 사양능선을 한참 진행하며 만난 이정목 이름이
동화사터상단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상당히 규모가 큰 사찰이었지 않나 생각된다.
동화사터 멋진 소나무쉼터(12:00)
동화사터부터는 사양능선이라 불리는 능선을 따른다.
누에봉이라 불리우는 북봉과 천,지,인 삼봉을 군부대가 차지한 무등산정상이 아스라히 눈에 들어온다.
여기서 누에봉은 생김새 때문이 아니라 주상절리 바위들이 광주시를 향해 누워 있다고 해서 누에봉이라 불리운다.
사양능선,
광주시내....오늘은 박무로 조망이 좋지 못하다.
이제 중봉을 향해 편안한 능선길을 이어간다.
사양능선 우측 광주쪽...
사양능선 좌측 담양쪽 조망...
능선에서 내려다보이는 새인봉능선도 손에 잡힐듯 다가온다.
방송송신탑이 자리한 청심봉(▲913m)
방송송신탑을 장불재나 청심봉 둘중에 한 곳으로 집중하면 안될까?
중봉가기전 삼거리 양지바른 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중봉으로 향한다.
중봉에서 조기철씨...
중봉복원지의 억새밭 뒤로 서석대와 무등산 정상부가 시원스럽게 조망된다.
중봉에서 군작전도로까지 군부대주둔지를 복원하여 사랑로라 불리우는 S자형 억새길을 조성하였다.
동화사터에서 오는 사양능선길,
정확한 연혁과 사실관계를 파악하지는 못했어도 안내판의 설명과 과거사진으로 판단하여 보면,
아래 쪽 분지에 있던 군부대를 정상으로 옮겨 무등산 정상에 오름을 허락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정상의 풍광마저 망쳐 놓았으면서 군부대를 이동시켰다고 자랑한다..... 그저 쓴웃음이 날 뿐이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이제 사랑로를 따라서 서석대로 길을 잡는다.
서석대는 해질무렵 햇살에 반사되어 수정처럼 빛난다해서 "수정병풍"이라고 불렀다고도 한다.
새벽부터 부지런을 떨어 아침시간에 서석대에 다녀간 여수블친 '돌팍'님 사진에는
어느정도 눈꽃이 있었으나 정오가 지난 지금은 거의 녹아 눈꽃이 없다.(13:30)
저멀리 남쪽에 KBS송신탑이 자리한 장불재가 눈에 들어온다.
서석대전망대,
무등산 정상을 대신하는 서석대에서 조기철씨과 정상석과 함께 하고...
무등산은 호남 내륙의 고봉으로 군사적 쓰임에 탁월한 입지조건으로 인하여
오랫동안 군인들이 차지였다가 지난 81년에야 입석대와 서석대로 향하는 장불재의 통행이 겨우 허가되었다.
그 후 90년에 무등산의 자랑인 입석대와 서석대가 개방되었으며 중봉은 99년에야 길이 열리고
최근에야 식생복원을 마쳤으며 여전히 天,地,人 삼봉으로 이루어진 무등산정상은 군부대가 차지하고 있다.
장불재에서 안양산으로 이어지는 백마능선,
봄철쭉과 가을억새의 명승지라 올해 다시올 이유가 생겼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자, 이제 입석대로...
승천암에서 조정진 송운부회장님이 昇天 포즈를...^^
화산분출로 인해 용암이 굳으면서 갈라져 생긴 입석대주상절리,
입석대 돌기둥들의 모습이 얼핏 무너진 신전 같아 보인다.
장불재...(14:00)
남자화장실은 사용금지라 다들 공공연히 주변에서 해결한다.
장불재에서 잠시 쉼을 가지며 시간을 확인하니 14:00이다.
귀차시간이 15:30분까지라 증심사로 바로 내려가야 제시간에 도착한다.
그러나 조기철씨와 동행하면 항상 그렇듯이 이번에도 뒷풀이를 포기하고
조금 시간이 더 걸리는 새인봉능선으로 하산하기로 하고 발길을 서두른다.
여러번 걸음한 중머리재까지는 거의 뛰다시피 하산하여 시간을 벌었다.
용추봉삼거리와 중머리재약수터를 부리나케 지나...^^
스님의 민둥머리 닮아서 중머리재란 이름을 얻었다는 중머리재에 도착한다.
중머리재에서 돌아보니 오른쪽 송신탑이 있는 장불재와 가운데 서석대 그리고 종종
중봉으로 오해받는 용추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중봉은 용추봉에서 더 올라가야 한다.
서인봉 오름길 헬기장에서 다시 돌아보니 확실히 용추봉 뒤로 중봉이 보인다.
MBC와 광주지역방송국이 있는 청심봉도 이제는 눈에 들어오고...
지난주 크리스마스때 들머리로 삼았던 '너와나의목장' 목초지가
마집봉능선 뒤로 보이고 연이어 그 뒤로 펼쳐진 산그리메는 만연산 이다.
서인봉정상에 올라서니 벌써 14:50분이다.
몇번 걸음한 구간인 장불재에서 중머리거쳐 이곳 서인봉까지는 빨리 걸었다 해도
남은 구간인 새인봉능선은 초행이라 이리저리 구경하다 보면 시간이 지체될 것이 뻔해 걱정이다.
이제 믿을 건 오직 하나 뒷풀이 메뉴가 끝내주는 음식으로 준비되어
평소보다 조금 더 흥겨운 시간을 오랜시간 가지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걸음하다보니 어느새 주변 수종이 소나무로 바뀌었다.
약사암 거쳐 증심사쪽으로 내려설 수 있는 새인봉갈림길도 두눈 질끈감고 통과한다.
이제는 소나무와 바위들로 이루어진 암봉들이 계속 이어져 새인봉이 멀지 않았음을 알려준다.
이런 멋진 암릉구간을 안왔으면 후회할 뻔했다는 조기철씨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먼저 한다.
이왕 늦은 것 걸음 속도를 늦추고 대충이라도 구경을 하자고..... 제의 한다.
새인봉정상(▲490m)...(15:20)
증심사지구입구까지 2.1km 남았다.
확실히 이제는 시간안에 도착하기는 이미 불가능하다.
암장이 있어 광주지역 바위꾼들이 새인봉에서 연습을 많이 한다고 한다.
그런 연유인지 바위 여기저기에 이런 추모비가 여럿 붙어있다.
우측 톡 튀어나온 바위가 배바위인데 저 곳에 올라서서 바라보는
주위 조망이 아주 멋있다는데 오늘은 시간 관계상 패스하고 다음을 기약한다.
잠깐 앞이 막힌 능선에 올라 진행방향을 조망해보니...
이런 멋진 그림이 보여진다.
다시 능선을 따르며 하산길을 잡아가는데 아래로 약사암이 내려다 보인다.
무등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협곡에 자리한 약사암이다.
저멀리 녹차밭에 둘러싸인 증심사도 눈에 들어오고...
뒤돌아보니 지나온 새인봉 암봉구간이 그 아름다움을 자랑하듯이 우뚝 자리하고 있다.
그렇지만 귀차시간에 쫒기어 저 멋진 암봉구간을 그저 스쳐지나가는 아쉬움을 달래며 하산을 서두른다.
운무에 덮힌 광주시내도 내려다 보이고...
여전히 미끄러운 눈길과....
이제는 녹아 진창을 형성한 숲길을 따라 걸음을 재촉하여 ....
증심사상가지구 새인봉초입에서 산행을 마무리 한다.(16:00)
가까스로 시간안에 증심사상가지구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쳤는데
다행스럽게도 뒤풀이로 나온 떡국과 부속음식들이 맛있어서
뒷풀이가 장시간 진행되고 있었다.
증심사주차장(10:20) → 증심교 → 토끼등 → 동화사터 → 중봉(11:00) → 서석대(▲1100m) → 입석대 → 장불재
→ 중머리재 → 서인봉 → 새인봉(15:20) → 운소봉 → 무등산상가 → 주차장(16:00),약 11.9km 약 5시간 40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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