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의 계절 가을,
선선한 날씨에 하늘은 높고 푸르러 막힘이 없고
주변 산은 만상홍엽 붉은 옷으로 갈아입어 화려함을 뽐내고
들녘은 황금물결이 넘실거리는 계절,
가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대충
황금물결,낙엽,단풍,천고마비,푸른하늘,우수,가버린 사랑 ...등등 많지만
결혼도 빼놓을 수 없는 단어다.
주말산행을 유일한 생의 활력소로 알고 있는 직장인들에게는
결혼식이 넘쳐나는 요즘 휴일은 아침부터 갈등에 시달리는 날이다.
가기는 가야 되는데...봉투만 하면 안될까....?
토요일인 오늘도 두 건이나 결혼식이 있어
일찍감치 산행을 포기하고 늦잠이아 자려고 하는데 버릇처럼 주말에는 어김없이 새벽에 눈이 떠진다.
새벽에 일어난 김에 며칠 전 소천한 친구 '숯댕이눈썹' 추모동판에 사용할
사진을 찾아보려 블친들 산행기나 뒤져보기로 한다.
일단 숯댕이눈썹 블친들중
사진의 고수들 블방을 뒤져가는데 쉽지가 않다.
추모동판에 넣을 사진이라 증명사진 처럼 가까히 잡은 얼굴사진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어렵사리 몇 장을 찾았는데 그 중에 풍경소리님이 올려주신 사진이
숯댕이눈썹을 가장 잘 표현한 것 같다.
블방을 뒤지던중 상록님이 올려주신 추모포스팅에 눈이 간다.
처음 숯댕이눈썹과 만났던 일화등 고인에 얽힌 아름다운 추억담을 올려 주셨다.
이 때만 해도 숯댕이눈썹이 풋풋했었네.~~^^
그 때 담은 붕어섬이 궁금하여 계속 뒤져보니 겨울붕어섬이 등장한다.
그래 결혼식까지는 시간이 있으니
오전에 잠깐 붕어섬이나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에
아내와 함께 붕어섬으로 향한다.
순창으로 향하는 27번국도가 4차선으로 확장되어 시원스레 뚫렸다.
새로 건설된 운암대교 뒤로 나래산이 반갑게 맞이하는 것 같아 차를 멈추고 한장,
조금 가깝게...
첫 번째 전망대에 올라보니 한무리의 진사님들이
막 철수하면서 날을 잘못잡았다고 투덜거리는 모습이 눈에 띈다.
아마 새벽부터 진을 치고 물안개와 운해가 깔리길 기다렸는데 만족스럽지 않나보다.
뭐 나야 진사도 아니고 붕어섬이나 보러 왔으니....^^
첫 번째 전망대
아직 구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모습인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모습이 완전해진다.
두 번째 전망대에서,
잠깐 사이에 구름이 거의 걷힌 모습이다.
그런데 나는 붕어섬보다 주변 산에 더 관심이 간다.
나래산,
백련산,
힘껏 당겨보니 정상이 보인다.
국사봉에 다녀오기로....
낮은 고도지만 주변 조망이 빼어나다.
오랫만에 왔더니 여러가지 안전시설도 잘 갖춰놓았고...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들어간 749번 지방도,
치마산 경각산 한오봉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마루금과 모악산,
덕유산 방향,
지리산방향,
시간이 많이 남아 카메라 줌 테스트를 해보기로..
팔각대로 당기다 보니 흔들렸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것 같다.
진안 마이산
모악산,
운암대교,
그리고 붕어섬(외앗날)을 들여다보니...
TV에 방송할 때는 팔순노인이 거주하는 걸로 나왔는데
트랙터나 경운기가 있는 걸 보니 새로 젊은사람이 들어간 모양이다.
내려가면서 보니 국사봉 아래 휴게소에서...
아침에 보았던 진사님들이 구름걷힌 붕어섬을 다시 담고 있다.
고 민찬웅님( 숯댕이눈썹) 추모동판 초안이 나왔으나
완도에 계신 어르신들이 사진을 넣지 않았으면 하는 의견에
사진대신 국화꽃을 넣을 예정입니다.
2013년 11월 3일
두륜산 투구봉에서 치를 예정인 추모산행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라남도 해남군 북평면 쇠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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