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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산

박사골 삼계를 품은 임실 원통산 지초봉

산행일시:2014년 2월 7일 토요일,쌀쌀한 기온에 눈 비가 내려 조망이 좋지못함

산행여정:학정마을→호산제443고지→헬기장→원통산→541고지→새목재→지초봉삼거리↗↙지초봉지초봉삼거리

              →휴양림삼거리→휴양림임도↗↙지초봉임도탐방→휴양림임도→성문안마을→학정마을원점회귀

산행시간:나홀로 유람하듯이 여유있게 14.2km 5시간 12분  (올 봄에 계획한 더덕산행을 위해 지초봉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보느라 시간과 거리가 많이 걸렸으나 실제 산행은 9km에 4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산행개요:주말이 다가오면 평소보다 더 일기예보에 신경을 쓰는 것은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일상이리라.

             지난 밤 9시 뉴스에서 전북지역 전역에 겨울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혹시나 하는 기대에 버릇처럼

             베란다 창문너머 모악산을 바라보니 역시나 진한 연무에 아예 산 자체가 보이지가 않는다.

             그래도 아직 비는 오지 않아 산행을 나서기로 하고 평소 맑은 날에도 조망이 없어 오늘같은 날에 오르나

             맑은 날에 찾으나 별 차이가 없는 임실  원통산에 오르기로 하고 간단히 과일만 챙겨서  집을 나선다.

 

             임실 삼계면에 위치한 원통산은 지방에 거주하는 산꾼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별 특징없는 육산으로

             장수 팔공산에서 시작되는 성수지맥 끝자락에 위치한 지맥꾼들이나 찾는 산이었으나 최근에 맥을 같이하는

             근처 지초봉에 세심자연휴양림이 들어서면서 일반인들에게도 알려진 산이다.

 

             거기에 157명이란 박사님을 배출한 박사골 세심마을을  감싸고 있는 산으로 알려지면서 더 유명해졌다.

             삼계(三溪)는 오수천 율천 사매천 등 세 하천이 만나는 하류라는 의미인데 옛부터 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큰 인물들이 많이 난다는 말이 맞는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박사님을 배출하였다. 

 

 

 

 

      '원통산 가는 길목에 있는 운암호'

 

 

 

 

 

 

                       학정마을→호산제443고지→헬기장→원통산→541고지→새목재→지초봉삼거리↗↙지초봉지초봉삼거리

                     →휴양림삼거리→휴양림임도↗↙지초봉임도탐방→휴양림임도→성문안마을→학정마을원점회귀

 

 

 

 

     사곡리 남근석,

 

 

 

 

 

 

     원통산 가는 717번 도로변에 위치한 사곡리 남근석...우측 뒤로 희미한  산은 지난 주 찾은 용궐산이다.

 

 

 

 

 

 

 

     임실군 삼계면 학정리 사촌마을 모정 鶴亭 근처에 차량을 주차하고 산행을 시작한다.(10:10)

     이 곳 삼계면은 사촌 법촌 세심마을 등에서 157명의 박사가 배출되어 학자마을로 유명해졌는데

     특히 날머리 근처 세심마을은 많은 박사를 배출하였다 하여 아예 마을이름이 박사골이라 불리우고 있다.

 

     박사님을 많이 배출한 마을답게 일반 농사에 의지하지 않고 새로운 농촌모델을 개척하고 있다.

 

     박사골학정마을

     박사골 정보화마을 

     

 

 

 

 

 

 

    

 

      이 곳 역시 오랫만에 찾았더니 등산안내도와 이정목이 설치되어 이제는 산행지 맛이 난다.

      안내도에 성문안골 용수골등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골짜기 등로는 생략하고 아주 깔끔하게 제작하여 놓았다.

      오늘은 1코스로 정상을 오른후 휴양림임도에서 지초봉쪽 임도를 둘러본후 성문안마을 임도따라 원점회귀하려고 한다.

 

 

 

 

 

 

 

     그런데 원래 등로는 마을을 관통하여 저 앞 좌측 능선사이 안부로 이어지는데 마을을 우회하게 해 놓았다.

     오늘은 하산을 세심휴양림임도로 내려서서 우측 성문사 표지판 방향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이라 마을을 거쳐 오름을 하기로 한다.

 

 

 

 

        

 

     마을끝 대숲에 자리한 엣 서당 호산제(虎山齊) 좌측으로 등로가 열려있다.

 

 

 

 

 

 

     호산제 뒤 콘크리트임도에서 직진방향으로 진행하면 산행 초입에 닿는다.

 

 

 

 

 

 

 

      산행초입에도 친절하게 이정목을 세워 놓았는데....그런데 뭔가 좀 이상하다?

      이 이정목에 표시된 등로는 마을을 관통하여 진행한 나의 궤적과 똑같다.

      그럼 마을입구에서 우측으로 향한 등로는 어디에...??

     

    

 

 

 

 

 

 

 

    이 지계곡을 건너면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고....

 

 

 

 

 

 

     진행방향 전방으로 지능선이 보이는 지점에서 좌측 묘역 방향으로 진행하는 게 정등로지만

     패밀리산악회 산우들과 더덕산행을 왔을 때 걸음했던 옛길로 오름하여 지능선에 올라서기로 한다.

     산이 낮아 바로 눈앞에 지능선이 시야에 들어와 길 잃을 염려는 없다.

 

 

 

 

 

 

     처음으로 시야가 터지는 묘역을 지나 5분여 더 진행하면....

 

 

 

 

 

 

     바로 지능선상 443 고지고....

 

 

 

 

 

      여기서부터 간벌지역이 시작되어 시야가 터지기 시작한다.

 

 

 

 

 

 

 

 

    원통산은 빨치산 본부가 있던 회문산이 근처에 있어 빨치산과 국군의 전투가 격렬했던 산이다.

    그래서 그런지 소나무는 거의 없고 활엽수가 주종을 이룬다.

 

 

 

 

 

 

     헬기장에서 눈발이 보이기 시작한다. 가뜩이나 조망이 없는 산인데 눈발까지....

 

 

 

 

 

 

 

     저 앞이 원통산정상인데 못보던 산불감시탑이 보인다.

 

 

 

 

 

 

     원통산 정상보다 여기 헬기장에서 장수팔공산에서 지리산능선까지 조망이 가능하나 오늘은 꽝이다.

 

 

 

 

 

 

     정상석을 대신한 스테인레스 정상목(11:30)...정상에서의 조망은 거의 제로다.

     정상 주변이 파인 곳이 많고 상당히 정리되지 않은 모습인데 육이오때 빨치산과 국군이 벌였던 치열한 전투흔적이라고 한다.

 

 

 

 

 

 

 

     새로 설치한 설명판에 원통산에 얽힌 이야기와 아픔등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남원부사가 친구를 만나러 이 곳에 와보니 친구가 이미 죽어 있어 원통하다 하여 원통산이라 하였다는 또다른 설도 있다.

 

 

 

 

 

 

     문제는 아주 최근에 설치한 걸로 보이는 산불감시탑에 엉뚱한 주소와 산명이 기록되어있다.

     임실 고덕산에도 최근에 산불감시탑이 설치되었나 본 데 그 감시탑에 '원통산명판'이 붙었나 가봐야겠다.ㅎㅎ

 

 

 

 

 

 

     잡목이 시야를 가리는 오리지널 육산이라 바위를 만나니 너무 반가워서 한 컷,

 

 

 

 

 

 

      세심제...우측 뽀족하게 고개을 내민 산이 무량산이고 용궐산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541고지에 뜬금없이 삼면봉이란 이름표가 걸려있다.

     주변 삼계면과 덕치면 청웅면이 겹치는 봉우리라 삼면봉이라 하는 모양인데...그 근거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이정목 뒤 능선은 왜기재로 이어지는데 반갑게도 간벌을 하여 시야가 터지는 모습이 보인다.

 

 

 

 

 

 

 

     시야가 흐리지만 좌 성미산과 우 백련산이 조망되어 그래도 눈을 잠시 즐겁게 한다.

     아마도 이정도가 오늘 최고의 조망이 아닐까 한다.

 

 

 

 

 

 

     지난 주 걸음했던 여인의 젓꼭지 형상의 용궐산도 모습을 드러내고...

 

 

 

 

 

     새목재(12:15)...좌측은 조항마을로 이어지고 우측은 한우축산단지가 있는 용수골로 이어진다.

     230여년 전에 홍성문 대사가 이곳에 비조탁목(飛鳥啄木)이라는 명당자리가 있다 하여 새목재라 하였다고 한다.

 

 

 

 


 

 

 

     지초봉삼거리...좌측으로 150여미터 가면 지초봉이다.

    

 

 

 

 

 

 

     지초봉(12:34)....좌측은 무제봉,번화치로 이어지는 성수지맥이다.

     지초봉은 지초(芝草약초)가 많이 있어서 지초봉이라고 불렀다는데.....

     다른 약초는 잘 모르겠고 이 근처가 더덕밭인지는 이 년전 경험으로 확실히 보장한다.^^

 

 

 

 

 

 

     지초봉삼거리부터는 급경사 내리막길이라 굵은 밧줄이 상당한 거리를 이어진다.

 

 

 

 

 

 

     너무 심심하여...^^

 

 

 

 

 

    휴양림삼거리(12:55)....휴양림임도로 하산로를 잡는다.

 

 

 

 

 

 

     죽게저수지를 좌측에 두고 능선을 따라 휴양림임도로 내려선다.

 

 

 

 

 

 

 

     휴양림임도 도착(13:10)

     너무 이른 시각에 산행을 마쳐 아쉬움에 임도 우측으로 평소 궁금하였던 지초봉 근처를 돌아보기로 한다.

 

 

 

 

 

 

 

 

    

    생각대로 지초봉삼거리 다음 지봉 턱밑까지 임도가 개설되어 이제는 더덕산행이 좀 더 수월해졌다.

 

 

 

 

 

 

      다시 백하여 하산길로....

 

 

 

 

 

    첫 번째 차단막이 있는 이정목에서 우측 노랫골 방향으로....

 

 

 

 

 

     바로 옆 두 번째 이정목에서 성문암마을로 향하는 우측 임도따라 길을 잡는다.

     임도를 따르다 보면 좌우로 몇번 갈림길을 접하지만 직진방향을 택해 진행하면 된다.

 

 

 

 

 

 

 

     성문사가 있는 성문안마을에 접어드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14:50)

 

 

 

 

 

 

 

 

     전라북도 유형문화제 제 87호 학정리 석불리 자라했던 원래 자리... 지금은 대웅전 안에 모셔져있다.

 

 

 

 

    

 

      대웅보전에는 흔히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하는 삼존불상을 안치하는데 성문사는 학정리석불을 봉안하였다.

      특정 종파에 속한 사찰도 아닌 듯한데 스님도 보이지 않고 대웅전도 닫혀있어 석불을 친견하지는 못하였다.

 

 

 

 

 

 

 

 

 

     마을 초입에 자리한 경주 김씨 제각 옆에 새로 멋진 전원주택이 들어섰다.

     쥔장되시는 분의 배포가 대단한 모양이다.

 

 

 

 

 

 

 

      원통산이 주변 용궐산이나 무량산과 같이 원래는 소나무가 멋진 곳인 모양이다.

      높은 곳은 전부 육이오때 빨치산 영향으로 불에 타서 없어졌지만 산 아래 마을쪽에는 명품소나무가 아직 많이 남아있다.

 

 

 

 

 

 

 

     한우축산단지와 마을을 우회하는 등산로 초입,

 

 

 

 

 

    성문안마을 근처 논경지에도 멋진 소나무가 있어서....

 

 

 

 

 

  

    비가 오지만 당겨보고...

 

 

 

 

 

 

     학정리 사촌마을 학정정자에 도착하여 하루종일 나홀로 걸음한 산행을 마친다.(15:23)

 

 

 

 

 

               학정마을→호산제443고지→헬기장→원통산→541고지→새목재→지초봉삼거리↗↙지초봉지초봉삼거리

              →휴양림삼거리→휴양림임도↗↙지초봉임도탐방→휴양림임도→성문안마을→학정마을원점회귀

 

 

우중충한 날씨에 조망도 없고

사람하나 만나지 못한 심심한 산행이었지만

그동안 궁금하였던 지초봉 주변을 둘러보며 산세를 파악한

나름대로 즐거운 산행을 하였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