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14년 2월 15일 토요일, 봄날 같이 온후한 겨울
산행여정:용광사→냉굴→장수바위→너덜겅→지능선삼거리→호남정맥삼거리→원형석축→치마산→다시 원형석축
→호남정맥삼거리→440봉전 시루봉갈림길→묘역→능선↗↙시루봉→묘역→축사→용광사 원점회귀산행
산행시간:아들과 함께 장시간 휴식을 즐기며 여유롭게 4.38km 4시간(실 산행시간은 2시간 30분 정도)
산행개요:학창시절 학교수업을 따라가기도 시간이 모자랐던 나의 경험에 근거하여 아내의 반대에도 큰애는 일체
사교육을 보내지 않고 학교에서 받는 수업만 충실하라고 하였는데 사실 맘먹은 대학교에 진학을 못하였다.
이번에 중학교에 진학하는 쌍동이들은 큰애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하겠다는 아내의 막무가내 고집으로
황금같은 방학기간 동안 학원을 다니게 되었다.쌍동이 남자애는 태권도, 여자애는 피아노학원만 다니다가
생애 처음으로 선행학습 위주로 수업하는 학원교육에 여자애는 바로 적응하는데 남자애는 조금 힘들어 한다.
힘들어 하는 아들녀석 기를 살려주려 여자애보다 거의 유일(?)하게 잘하는 산행을 다녀오기로 한다.^^
올 해가 말(馬)의 해라 이왕이면 말과 연관된 산을 다녀오기로 하고 집에서 가까운 치마산으로 향한다.
여성의 치마모양이 아니라 산세가 말이 달려나가는 형상이라 하여 달릴 치(馳) 자와 말 마(馬) 자를 붙여
이름을 지었다고 하는 치마산은 경각산과 함께 구이 저수지를 사이에 두고 모악산과 마주보고 있다.
치마산은 겉으로 보기에는 펑퍼짐한 육산 정도로 보이고 대부분 산행도 육산길인 호남정맥따라 불재에서
봉수대봉을 거쳐 오름하지만 두암마을 용광사를 거쳐 오름하면 치마산 산행의 또다른 진수를 즐길 수 있다.
'장수바위'
용광사→냉굴→장수바위→너덜겅→지능선삼거리→호남정맥삼거리→원형석축→치마산→다시 원형석축
→호남정맥삼거리→440봉전 시루봉갈림길→묘역→능선↗↙시루봉→묘역→축사→용광사 원점회귀산행
네비에 '용광사'나 '두암마을'을 입력하면 네비양이 친절이 안내해 주지만 대략의 위치는
전주에서 순창방향으로 27번 국도 따라가다 모악산 지나 항가교차로에서 옛 도로로 나와
다시 전주방향으로 300여 미터 향하다가 망산마을 갈림길에서 4시 방향 두암마을로 향하면 된다.
용광사 바로 아래 공터에 주차하고 산행채비를 한 후 용광사로 길을 잡는다.
아들넘 바로 옆에 보이는 숲길에 잘못된 띠지 하나가 걸렸는데 이 숲길은 시루봉 한참 위 묘역으로
이어지는 성묘길이고 오늘 내려설 시루봉 등로는 공터 아래에 자리한 축사옆 전봇대 사이로 열려있다.
대한불교 관음종에 속해있는 용광사는 달랑 대웅전과 요사채 하나라 사찰이라기 보다는 암자에 가깝다.
몸에 좋다니 한잔 마시고....
마이산 탑사의 돌탑을 쌓은 이갑용처사의 손자와 관계된 용광사답게
약사여래불상 옆에 이갑용처사상이 있고 대웅전 뒤에 마이산탑사와 유사한 돌탑군이 있다.
이갑용처사가 손자의 꿈에 나타나 돌탑 축성을 명했다 한다.
만병약수 앞으로 이어진 산길따라 장수굴로 산행길을 잡는다.(11:55)
익숙한 산길이라 전부 알만한 명칭이고 맨 마지막 '천년용트림소나무'만 생소하다.
얼음굴....작년까지도 보지 못했던 안내판이 설치되어있다.
여름에는 냉풍이 부니까 혹시 겨울에는 온풍?....아쉽지만 바람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장수바위(장군바위)가 시야에 들어오고....
장수바위...기록에 의하면 1300년 전 고려말에 장수사란 사찰이 있던 터란다.(12:15)
마애불...1300년 전 고려말 혜안대사가 새겨놓았단다,
간신히 얼굴부분만 알아볼 수 있고 그외 부분은 6.25때 총탄에 파손되어 구별이 되지 않는다.
장수굴...'한국의산천' 치마산편에 장수굴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되어있어 빌려왔다.
장수바위 아래 오른쪽으로는 장수굴이 있다. 장수굴에서는 겨울에는 더운 바람이, 여름에는 찬바람이 나온다고 한다.
이 굴 입구에다 불을 지피면 진안 마이산에서 연기가 나올 정도로 길다하여 장수굴(長壽窟), 또는 장군이 살았다 하여 장군굴
이라고도 불린다. 그러나 6.25 때 빨치산 50여 명이 숨어들어 이들을 소탕하는 과정에서 굴 대부분이 파괴되어 일부분만 남아있다.
이 게 용트림소나무인가...??
파손된 돌탑 옆으로 해서 장수바위 뒤로 돌아가면....
조금은 우김성이 보이는 두꺼비바위 옆 대숲 뒤에 장수바위로 올라서는 비밀의 문이 있다.^^
아마 장수바위 위 이 소나무를 '용트림소나무'로 부르는가 보다.
장수바위 위에서 조망한 모악산,
너덜겅...(12:40)
장수바위를 지나면 바로 너덜겅이 시작되고 오래된 띠지가 계속 이어져 있어 길 잃을 염려는 없다.
일명 치마산 북릉직등코스로 심한 너덜겅과 급한 경사라 오름은 가능하지만 내림은 삼가해야 한다.
올 해 중학교에 가는 아들넘은 학업 이해도에서 쌍동이 딸내미보다 조금 뒤쳐지는데
처음으로 학원에 가서 중학교 수업을 주입식으로 들으니 적응이 안되어 많이 힘들어 한다.
그래서 딸내미보다 월등히 잘하는 산행을 데려와 칭찬을 해주니 신이 나서 힘차게 올라선다.
삼년 전 3학년에 왔을 때는 딸내미는 무섭다고 벌벌 떨었다고....오래전 기억까지 나에게 상기시키면서.ㅎㅎ
거대한 암벽이 가로막고(12:55)....좌측으로 우회해서 올라가야 한다.
이제는 제법 산길이 희미할 때는 띠지로 방향을 잡고 별 어려움 없이 산길을 잡는다.
이쁘게도 딸내미보다 거의 유일하게 잘하는 게 산행이라 아빠에게 칭찬받을 욕심에 동행하자면 바로 따라온다.ㅎㅎ
우회한 바위에 올라서서 조망한 모악산과 27번 국도,
중앙에 위치한 축사로 우리가 내려설 예정이고 우측 뽀족한 봉우리가 경유할 시루봉(투구봉)이다.
상당히 큰 이름모를 새가 시원스레 창공을 노닐길래 당겨보고...
두암마을에서 오름하는 지능선에 붙어 좌측 치마산으로...(13:30)
블재에서 이어지는 호남정맥능선 삼거리,
삼거리에서 5분 거리인 원형석축,
또한 원형석축에서 5분 거리인 치마산정상(13:52)
정상에서 다시 왔던 길로 백하여 큰불재 방향으로 하산길을 잡는다.
악어바위...^^
능선에 낙엽이 많은데다 바람이 살살 불어 조금이나마 바위가 있는 곳을 찾아 라면을 끓여 점심을 해결하기로 한다.
오름중에 간식을 많이 먹어 늦은 점심이지만 달랑 김치하나에 산에서 먹는 쇠고기라면이 A+꽃등심보다 더 맛나리라.^^
호남정맥삼거리에서 시루봉으로 내려서기 위해 불재방향으로....(14:54)
삼거리에서 440봉전 시루봉갈림길까지는 고도가 뚝 떨어진다.
헉, 그런데 440봉전 시루봉 갈림길에서 시루봉 방향 등로를 벌목한 나무로 막아 놓았다.(15:12)
헤쳐 나가고....
시루봉능선을 따르다 보면 좌측 나뭇가지 사이로 묘역군이 보이는데....
이 묘역 성묘길로 내려서면 차량이 주차되어 있는 용광사 공터로 바로 내려선다.
우리는 계속 직진방향 시루봉으로 길을 잡는다.
시루봉갈림길....시루봉은 등로에서 화살표 방향으로 약간 비켜서 있다.
거의 유일하게 구이저수지가 조망되는 곳이라 작은 볼 일이 급한 아들넘 남겨두고 나만 잠깐 다녀오기로...
시루봉(15:40)...투구봉이라고도 하며 정상은 암봉이고 노간주나무가 두 그루있다.
모악산과 두암마을 우측에 자리한 망산마을,
구이저수지와 전주시 평화동,
당겨보고....
불재 위 활공장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고 있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한번에 잡아보고...
시루봉에서 백히여 잠깐 내려서면 또다른 묘역이고 여기서 좌틀하여 축사방향으로....직진하면 망산마을로 내려선다.
축사에 닿고...
축사에서 임도따라 5분여 걸음하여 애마가 주차되어 있는 용광사 공터에서 오늘 산행을 마친다.(15:58)
용광사→냉굴→장수바위→너덜겅→지능선삼거리→호남정맥삼거리→원형석축→치마산→다시 원형석축
→호남정맥삼거리→440봉전 시루봉갈림길→묘역→능선↗↙시루봉→묘역→축사→용광사 원점회귀산행
학원 공부에 힘들어 하는
아들넘 氣 살려주려 동행한 산행에서
오래만에 부자지간에 도란도란 애기도 나누며 즐겁게 걸음한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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