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14년 3월 8일 토요일,쌀쌀한 날씨에 미세먼지로 조망이 좋지못함,
산행여정:상두마을→산행안내도→동쪽날등→상두산→서쪽능선→남쪽등로→상두마을 원점회귀
산행시간:아들과 함께 소풍하듯이 4.22km 3시간 동안 사방사방 걸었음.
산행개요:호남고속도로를 타고 태인~원평구간을 지날때 동쪽방향으로 뚜렷하게 보이는 산이 상두산이다.
정읍과 김제의 경계에 위치한 상두산(象頭山)은 그 형상이 코끼리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본래 불가(佛家)에서 말하는 상두산은 석가가 고행 길에 6년 동안 설법(說法)을 했다는 인도 불교의 성지(聖地)라,
혹자는 상두산을 언급할 때 지금실 근처에 있는 조계종 총무원장을 역임한 송월주스님의 생가에 의미를 두기도 한다.
상두산은 주변 산군(山群) 중에서 가장 높다고는 하지만 수려하거나 육중하지 않은 그저 평범한 동네 육산이라
그동안 특별히 찾아볼 흥미를 느끼지 못하였는데, 하루전 뉴스에 근처 비봉산 화재소식이 들려 궁금증을 유발한다.
일요일 월출산 산행이 있어 토요일은 가볍게 걸어보려 하였고 마침 막동이도 고기 먹으러 가자는 이야기도 하는터라
짧은 산행후 상두산 근처에 위치한 산외한우단지에 들러 한우 맛도 볼 겸해서 가벼운 차림으로 집을 나선다.
'상두산 정상'
상두마을→산행안내도→동쪽날등→상두산→서쪽능선→남쪽등로→상두마을 원점회귀
정읍시 산외면 상두리 1400을 입력하면 네비양이 산행초입이 있는 상두마을회관에 친절하게 안내하지만
대충 들머리 위치를 설명하면, 운암 쪽 27번 국도를 타고가다 새로 확장한 칠보-산외쪽 49지방도로로 접어들어
진행하다 산외 읍내 못미쳐 사가 교차로를 지나 화살표가 가르키는 상두리 이정표를 따라가면 된다.
노거수가 아름다운 동진마을....
동진마을에서 좌측 상두마을 방향으로...
상두마을 입구에서 바라본 상두산...얼핏봐도 오리지널 마을 뒷산이다.
상두마을회관 공터에 주차하고 상두사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12:17)
상두사 앞에 위치한 황토집이 주변 환경과 조화롭게 지어져 아주 멋지다.
얼핏 봐도 아주 신경써 지은 모양새에 황토찜질방도 있는 오리지널 웰빙주택이다.
상두사....
등로는 당집처럼 보이는 저 위 기와집 앞 좌측임도로 이어진다.
동부지방은 때늦은 폭설에 몸살을 앓지만 봄은 어느새 우리곁에 와있었구나....!!
아주 단촐하게 그린 산행안내도가 덩그런히 자리한다.
나름대로 주변 산과 지리에 익숙하다고 생각하는 나도 당최 어디로 가라는건지 영...??
<참고지도:네이버 상두산 지도>
회사 동료가 상두산 건너 화율리가 고향이라 그 쪽 방향으로 매년 봄이면 고사리 채취하러 오고,
가을에는 감과 밤을 따러 자주 다녔지만 막상 정식등로인 상두마을코스는 처음이라 산행전 산행기등
자료를 찾아보니 거의 전무한 상태라 네이버지도에 등재된 코스로 원점회귀산행을 하려 한다.
내림할 좌측 편백숲,
우리는 등산안내도 우측으로 초입을 잡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12:38)
아무런 표식이 없어 처음에는 초입을 잘 잡은 줄 알았으나....
날등으로 이루어진 지능선에 올라서 산세를 내려다 보니 조금 아래쪽에 지능선에 바로 붙는 초입이 따로 있었다.
어찌되었든 등로는 확실하기에 치고 올라서기로....
아름답거나 볼거리가 많은 빼어난 산이라기 보다 명당이 많은 산답게 여기저기 묘역이 즐비하게 이어진다.
즉,산길을 걸음한다는 것보다 묘역과 묘역을 연결하는 성묘길을 찾아간다고 보면 된다.
아, 두릅밭이다....산행초입에 외지인 출입금지 푯말을 붙일만하다.
희미한 족적따라 날등을 고수하며 계속 치고 오르면....
또다시 조망이 터지는 묘역에 이르고 여기서 잠시 쉼을 가지며 숨을 고른다.
오름을 시작한 상두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저 멀리 순창의 산군들이 마루금을 그리고 있다.
어제 산불이 발생한 비봉산은 우측 방향인데 육안으로는 구별이 가지 않는다.
경주 최씨 묘역...(13:43)
날등을 고수하면서 희미한 산길따라 오름하니 잘 관리된 경주최씨 묘역에 닿는다.
우리는 묘역 우측으로 올라섰는데 묘역 좌측에 아주 뚜려한 성묘길이 능선따라 이어진 모습이 보인다.
아마, 좌측 능선이 네이버지도에 표시된 정식등로가 아닐까 생각된다.
경주 최씨 묘역부터는 등로가 뚜렷한 고속도로 수준이라 묘역 좌측 능선이 정등로가 확실한 모양이다.
상두산 정상...(14:05)
상두산이 김제와 정읍의 경계에 위치한 산이지만 지도가 김제시를 중심으로 그려진 것으로 보아
아마 김제시에서 설치한 모양인데 보기 드물게 모악지맥 줄기인 모악~상두분맥을 적색선으로 표시해 놓았다.
모악-상두분맥은 호남정맥 운암삼거리와 묵방산 사이에서 갈라저 나온 모악지맥이 모악산을 향하다가
국사봉 근처에서 분기하여 상두산으로 방향을 돌려 솟튼재~천애산를 거쳐 호남평야 낮은 구릉으로 이어지고
백산을 넘고 호남선을 건너 명금산까지 맥을 이어가는 마루금으로서 동진강과 원평천의 분수령이라 할 수 있다.
정상 설명판에 將軍臺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찾을 수가 없고 낙서 수준의 각자만 여럿 눈에 띈다.
상두산이 비록 575m로 고도는 낮지만 평야지대에 있어 정상에서의 조망은 탁월하다.
서쪽으로는 광활한 호남평야가 펄쳐지고,남으로는 회문산과 강천산, 북으로는 구성산과 모악산,
동으로는 오봉산에서 이어지는 장대한 호남정맥이 한눈에 들어온다.
상두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상두마을은 문외한이 보아도 금계포란형의 명당이라는 말이 바로 이해된다.
나무에 시야가 가리지만 북동쪽 모악산 방향....
치마산에서 오봉산으로 이어지는 동쪽 호남정맥...
남쪽 임실 순창의 산군들...
북쪽 김제 금산벌...우측은 구성산이다.
살짝 당겨보고...
지도에는 403.7m 봉을 상목산이라 하는데 최근에는 461m 봉에 전망대를 설치하고 상목산이라 칭한다.
정상에서 사방으로 펼쳐진 조망을 감상하고 간식을 들며 휴식을 취한후 서쪽능선으로 하산로를 잡는다.(14:38)
동물형상바위,
상두산은 전형적인 육산이지만 등로 주위에 간간히 바위가 눈에 띈다.
척 봐도 명당처럼 보이는 묘역...상두산에 명당이 많다는 말이 맞는 모양이다.
능선따라 여기저기 묘역이 즐비하다.
갈림길 이정목에서 상두마을 방향인 정읍 산외면 방향으로...(14:45)
사진으로는 표현이 잘 되지 않았지만 발 밑 푹신한 낙엽 위에 석분이 내려 앉았다.
상두산 남서쪽은 석산 개발로 깊은 생채기가 생겨 아주 흉물스런 모습을 하고 있다.
호남고속도로 태인~원평구간에서 동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석산개발로 흉칙하게 파인 산이 바로 상두산이다.
하산로는 임도 수준으로 넓고 아주 편안한 비단길이다.
외딴집...
편백숲....
처음 출발한 산행안내도에서 상두마을로.....(15:13)
하산후 동네 아주머니에게 우측 오름 산행로에 대하여 물어보니
이 사진을 담은 임도 근처에 우측으로 네이버 지도에 표시된 산행로가 열려 있었다.
상두마을로 다시 회귀하며 봄날 같은 주말 오후에 아들과 함께 사방사방 걸음한 산행을 마친다.(15:16)
산행후 근처 산외면 한우단지에 들러 아들넘과 고기파티를 가진다.
아들넘이 가끔 산행에 동행하는 것은 아마도 힘든 산행후 갖는 뒤풀이 영향도 있으리라...^^
젊은 사장이 신경써서 숙성하였다고 자신감있게 권한 특수부위 모듬...육즙이 아주 풍부하고 식감이 아주 좋았다.
산행후 먹는 고기맛이 꿀맛인지 고기 구워대기 바쁘다...먹는 게 아니라 아예 폭풍흡입이다.^^
후식으로 잔치국수 한그릇도 말끔하게 치우고...
집으로 귀향하면서 상채기 난 상두산의 모습이 궁금하여 가까운 국도 놔두고 일부러 고속도로를 이용했다.
태인 근처 졸음쉼터에서 담아본 상두산은 석산개발로 머리에 기계독이 오른 듯 흉칙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아무리 사유재산이라지만 한 고장을 대표하는 산에 채석허가를 내준 행정이 참으로 안타깝다.
상두마을→산행안내도→동쪽날등→상두산→서쪽능선→남쪽등로→상두마을 원점회귀
고향인 전주 근처에 위치한 산중에서 아직도 미답이었던 상두산에 올라보니
빼어난 암골미나 육중한 맛은 없었지만 조망이 좋아 주변 산군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었다.
특히 아스라히 마루금을 이루며 힘차게 뻗어가는 모악지맥과 호남정맥의 기운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 좋았고
아들과 함께 가볍게 산책삼아 걸음하는 편안한 등로도 좋았다.
다만, 지역을 대표하는 산이 석산개발이란 깊은 상채기로
신음하는 모습에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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