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14년 4월 5일 토요일,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에 쌀살한 기후
산행여정:운지제 → 보리암 → 황제봉 → 수양산 → 동남능선 → 운지제
산행시간:아내와 함께 산벚꽃과 진달래를 즐기며 여유있게 2.7km 1시간 50분
산행시간:중소기업에 근무하는 관계로 고질적인 인력난에 시달리다 보니 한 주가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게 정신없이 지나간다.
두 달에 한 번 꼴로 갖는'牛步會' 산우들과의 지난 주 조령산 산행사진도 정리를 못했는데 벌써 주말이 다가왔다.
이래저래 시간에 쫓기는 생활에 심란한데 올해는 날씨마저 요동쳐 어느 순간 진달래는 만개하여 벌써 끝물이란다.
더구나 이번 주는 빙부기일이 있어 손윗처남이 거주하는 광주에 내려가야 하는 관계로 산행도 못하는 처지다.
다행히 아이들이 토요일 보충수업이 있어 오후 늦게 귀가한다 하니 오전에 잠깐 짬이 나, 매화에 이어 진달래 산행도
못하고 봄을 허무하게 보내는 것이 너무 아쉬워 소소하지만 진달래가 제법 있는 근교산이라도 잠깐 다녀오기로 한다.
그동안 여러 번 찾은 수양산은 해발 342m로 크기와 고도로 봐서는 오리지널 동네 뒷산급이지만 '한국의 산하'에
당당히 소개될 정도로 당찬 암골미와 산세를 지니고 있어 한 때는 군에서 유격훈련장으로 사용하였다.
다음은 수양산 황제봉에 대한 한국의 산하 소개글이다.
완주군 옹진면 신지리와 고산면 양지리의 경계에 있는 바위산을 찾으면 하나의 경치 좋은 수양산과 만날 수 있다.
암봉과 암벽으로 이루어진 이 산은 그리 높지도 않고 마을의 뒷산에 불과하므로 사람들의 눈에는 시시하게 보이는 산이다.
그러나 정상 암릉선에서 여기저기 많은 쇠말뚝이 박혀 있고 굵직굵직한 녹슨 쇠사슬이 벼랑에 매달려 있음은,
이 일대의 암벽과 암릉지대는 군 특수부대의 암벽타기와 산악훈련장으로 적지였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여기저기 뻗어있는 바위능선과 소나무숲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고 계곡지대의 낙엽송, 침엽수의 울창한 숲이
하늘을 찌르듯 빽빽히 들어서 삼림욕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이 산의 진수는 수양산의 정남쪽 기슭에 안겨 있는 보리암 일대다. 경관이 뛰어남은 말할 것도 없고, 이곳의 생수는
너무나 유명하여 '지하150m의 100%천연 암반수'를 표방하여 생산하는 H맥주회사 전주공장이 들어서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바위봉으로 둘러쳐 있는 남쪽 양지바른 곳에 자리한 보리암은 백제 때의 고찰로 전해지나 최근 10년에 걸쳐
건축했다는 천불대전이 정남쪽을 향하여 정좌해 있는데 그 안에는 불상이 천개가 가지런히 안치되어 있다.
'수양산 황제봉'
운지제 → 보리암 → 황제봉 → 수양산 → 동남능선 → 운지제
들머리 봉계마을을 향하다 간중초교 철쭉농원 앞에서 잡은 오늘 걸음할 수양산 황제봉,
지금은 단순히 철쭉밭이 녹색이지만 만발한 5월에 오면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포인트다.
운지제....산행들머리는 네비에 '운지제'를 입력하면 바로 안내해 준다.
그동안은 대부분 운지제 앞 사면으로 오름하여 수양산에 올라 저 앞 황제봉 암벽에서 스릴을 즐기며 보리암으로 내려섰는데
오늘은 무등산 산행에서 골절상을 입어 심을 두개 박고 삼개월 동안 기브스를 한 아내가 심제거를 한 후 처음 나서는 산행이고,
더구나 막 실밥을 제거한 후라 아직 손목이 완전치 않은 상태라 깍아지른 저 암벽을 내려오기가 부담되어 역으로 산행을 하려 한다.
그전에는 보제암이라 하였으나 지금은 보리암으로 개명한 암자에 계시는 보살님이 쑥을 캐시며
따스한 햇볕과도 같은 구수하고 친절한 말씀으로 잠깐 안에 들어가 커피 한 잔 하고 가라는 권유를 하신다.
보리암...백제시대부터 내려온 천년고찰이라고 하는데 다시 중창을 한 것은 20여 년 전이다.
천불대전 뒤로 보이는 웅장한 암봉이 황제봉인데 대부분 그 위용에 지레 겁을 먹고 오름했던 수양산으로
다시 백하여 내려오는데...오름하는 숨겨진 등로가 암자 우측 산신각 뒤와 좌측 대밭 사이 총 두 군데 있다.
천불대전 안에는 천 개의 불상이 봉안되어 있다는데 몇 번 왔지만 항상 문이 닫혀 있어 아직 친견하지 못하였다.
보리암 입구 우측에 황제봉으로 직등하는 비밀의 문이 있다.
스타또...(12:08)
보리암 좌측 묘역 뒤로 대숲으로 향하는 성묘길겸 산행로가 열려있다.
뒤돌아 보고....
묘역 뒤 좌측으로....
대숲을 거쳐 또다른 묘역에 닿고....
다시 대숲 사이로 파고 들어....
사람하나 통과할 길이 형성된 대숲 우측으로 방향을 잡아 진행하면 된다.
에고, 그런데 최근에 벌목을 하여 등로 여기저기에 방치를 하여 진행하는데 애로가 있다.
그렇지만 10여 분 잡목과 씨름하여 진행하면 바로 뚜렷한 산행로가 시작되니 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황제봉 아래 절벽에 도착...(12:43)
보기에는 직벽이지만 우측으로 에둘러 나선형으로 빙 둘러 오름하면 올라설 수 있다.
암봉 중간 조망처에 군유격훈련시 설치했던 쇠말뚝과 쇠줄이 지금도 방치되어 있는 모습이다.
암봉 중간 조망처에서 처음 출발했던 보리암을 내려다 보고....
다시 나선형으로 빙 에둘러 황제봉으로...
아내가 아직 오른손이 완전하지 못하여 왼손만으로 오름하려니 상당히 힘든 모양이다.
두 번째 조망처에서....
보리암을 조금 당겨서....
건너편에 자리한 주봉 수양산....
오랫만에 나도 한장....
저 아래 화이트맥주공장 근처가 블친 효령대군님 고향이라는데....??
100% 천연암반수 열풍을 몰고온 화이트맥주 봉동공장...
워낙 경제규묘가 작은 지역이다 보니 저 회사가 최근에 매출이 급감하여 지역경제에 어려움이 많다.
특히 홉을 가공한 부산물로 소사료를 제조하는데 가동률이 떨어지다 보니 사료가 적게 나와 지역 축산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황제봉...(12:52)
<클릭하면 커집니다> 모처럼 파랗게 하늘이 열렸지만 원거리 조망이 좋지 못하여 살자기 당겨서 주변 산군을 불러 보기로 한다.
정남쪽 전주 시가지 건너 모악산 방향....
좌측 두리봉과 기린봉, 승암산은 고만고만한 산군이라 구별이 용이하지 않다.
동쪽 만덕산 방향....
북쪽으로는 오봉산 너머 봉동면과 그 뒤 익산의 진산 미륵산이 시야에 잡힌다.
수양산으로....
황제봉에서 수양산 가는 암릉 등로에는 소소하지만 진달래가 지천에 널려있다.
황제봉을 뒤돌아 보고...
운지제와 보리암...
가야할 수양산...
수양산 사진을 담으며 천천히 진행하다 보니 아내는 벌써 저만치 가있다.
같이 가자 불러서....당겨보고....
방금전 아내가 서있던 수양산 조망처...
수양산....(13:11)
수양산에서 조금 더 진행하여 깃대봉을 경유하여 운지제 우측 임도로 내려서려는데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아쉬움에 조금 더 진행하다 나뭇가지 사이로 조망이 터져 잠깐 눈요기만 하기로 한다.
바로 앞 깃대봉 뒤로 황기봉 서방산이 자리하고 대항산으로 향하는 능선너머 서래봉이 고개를 내민 모습이다.
다시 백하여 수양산에서 우측 동남능선 따라 운지제로 내려서기로 한다.
하산중 계속 이어지는 조망처...
좌측으로 고개을 돌리니 서방산~종남산라인이 시선에 잡힌다.
우측..황제봉,
정면 아래...운지제,
보리암...
사찰보다는 고즈넉한 한옥 같은 분위기의 보리암...
거의 불모지였던 밭을 정성들여 개간한 모습이 산뜻하여 한참을 구경하는데 뭔가 특이한 점이 눈에 띄어 당겨보니....
중앙에 묘역을 상당히 특이한 형태로 단장하여 놓았다.
거의 하산을 완료하는 시점에 또다른 조망처에서 황제봉으로 시선을 돌리니 그동안 못보던 형체가 눈에 띈다.
뭘까....?
절벽 아래에 뭔가를 보관해 놓은 모습인데.....상당히 궁금하여 당겨보며 다음에 또 올 이유를 만들었다.
묘역이 자리한 날머리...
차량이 있는 우측 보리암 방향으로...
운지제 앞 보리암 입구 공터에 주차해 놓은 애마에 닿으며 산책 같은 산행을 마친다.(13:55)
일반 한옥집을 식당으로 개조한 인테리어가 상당히 맘에 들은 돼지숯불갈비집에서....
한 잔의 머루주로 피로를 날려버리고 빙부기일을 치르기 위해 애들을 픽업하여 광주로 내려간다.
운지제 → 보리암 → 황제봉 → 수양산 → 동남능선 → 운지제
올해는 요동치는 날씨에 제대로 봄꽃산행도 못하고
봄을 보내기라 너무 아쉬워 잠깐 짬을 내어 근교산에라도 올라보았습니다.
비록 산책 같은 산행이었지만 삼개월만에 정다운 산우이자 인생의 동반자인
아내와 갖는 걸음이라 무척 즐겁고 남달랐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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