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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산

남원 고리봉,산불 조심하자구요!!

산행일시:2014년 3월 22일 토요일,산행하기 좋은 전형적인 봄기후였으나 연무로 원거리 조망이 좋지 못함

산행여정:약수정사전 초입→화마구간→헬기장→고리봉→삿갓봉→두바리봉→약수능선→약수정사전 초입 원점회귀산행

산행시간:아들과 함께 룰루랄라 소풍하듯이 여유롭게 7.33km를 6시간 15분 동안 즐겁게 걸음했음(실산행시간 5시간정도)

산행개요:이번 주말산행은 처음 계획단계부터 핀트가 안 맞더니 시작과 진행 끝마무리까지 요상하게 흐른 산행이 되고 말았다.

             지난 2월 말경에 처음 시작했다 그동안 월출산의 바위맛에 빠져 중단했던 변산반도환종주 나머지 구간을 이번 주말에

             마무리 하기로 계획을 잡고, 동행을 계획했던 블친 호이호이님과 일정을 조율하는데 시간대가 서로 맞지 않는다.

             늦동이 쌍동이 생일이 토요일이라 일요일로 잡았는데 격일 근무인 호이님이 근무에 걸려 참여를 못하게 되었다.

 

             일이 꼬일려니....지난 1월 무등산 산행때 엄지골절상을 입은 아내가 목요일 심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는데

             약물 알러지 현상이 와서, 쌍동이 생일 축하도 할 겸 계획한 토요일 산동 산수유 꽃구경을 못 가게 되었다.

             차라리 잘되었다 싶어 일요일 변산반도환종주를 토요일에 호이님과 하려는데 이번에는 아들넘이 산에 가잔다.

 

             산에 가잔 아들넘이 너무 기특하여 지난 주 여수블친 돌팍님이 걸음한 견두산산행산수유로 유명한 현천마을과

             계척마을을 아우르는 코스라 딱이다 싶어 먹성 좋은 아들넘 먹을 거 배냥에 챙겨 완주 광양간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려 남원 산동면으로 향하는데....에고 이런, 남원 거의 다와서 카메라를 집에 두고 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급 의욕상실에 국도로 빠져나와 일찍 집을 나서느라 소홀하게 들었던터라 출출한 배속이라 달래려고 순창으로

             넘어가 섬진강에서 한정식으로 유명한 맛집에서 느슨하게 식사를 하고 다시 남원으로 향하는데, 도로변 우측으로

             암골미와 소나무가 빼어난 문덕봉~고리봉 산마루금이 고래등처럼 웅장하게 펼쳐져 있는 것을 보고 암산를 좋아하는

             아들넘이 꽃구경 대신 저 앞에 있는 산이나 올라가잔다.

             나야 원래 꽃이름도 제대로 모르는 삭막한 감성이고 산수유 꽃보다 산이 더 좋은지라....오케바리 렛츠~고!^^

 

             대둔산 장군봉 구봉산 고정봉과 함께 전북의 5대 암산인 고리봉 소개는 2000년 5월호 사람과 산에서 퍼왔다.

 

              골산(骨山)의 전형을 보여주는 고리봉의 이름은 소금배를 묶어두었던 '고리(還)' 에서 유래한다.

              지금 남원 시내를 관 통하며 흘러내리는 요천은 남원 관광단지 앞 물줄기만 둑을 쌓아 뱃놀이가 가능하지만,

              100여 년 전까지만 해도 하동을 출발한 소금배가 섬진강에 이어 요천 물줄기를 거슬러 남원성 동쪽 오수정(참나무정)까지

              올라와 닻을 내렸다고 한다. 당시 소금배가 중간 정박지로 금지평원에 머물기 위해 배 끈을 묶어두었던 쇠고리를 바로 고리봉

              동쪽 절벽에 박아 놓았다는 것이다. 이렇게 소금배와 얽힌 전설이 전하는 고리봉은 조망도 좋지만 산세가 뛰어난 산이다.

              동서 양쪽 사면은 거대한 바위 병풍을 연상케 할 만큼 웅장한 산세를 과시하고, 능선은 소나무가 울창한 가운데

              부드러운 육산과 아기자기한 암릉이 번갈아 이어져 산행의 즐거움까지 더해진다.

            

              

      

 

     '삿갓봉에서 고리봉을 조망하며..' 

 

 

 

 

 

 

                        약수정사전 초입→화마구간→헬기장→고리봉→삿갓봉→두바리봉→서지능선→약수정사전 초입 원점회귀산행

 

 

 

 

 

     카메라를 두고와 아쉽지만 기록은 남겨야겠기에 대강면 방동리 들녁에서

    오래된 스마트폰 갤s2로 우측부터..고리봉 삿갓봉 두바리봉을 담았다.

 

 

 

 

 

 

 

    산행초입은 네비에 '약수정사'를 입력하면 친절하게 안내하여준다.

    고리봉 약수정사코스는 2007년에 와보고 오늘이 두 번째 걸음이다.

    오랫만에 왔더니 깨끗한 전원주택들이 많이 들어선 모습이 눈에 띈다.

 

 

 

 

 

 

 

 

     이정석이후 임도를 따라 약수정사로 가다보면 우측에 고리봉 초입이 열려있다.

     산행안내도에 누군가 임의로 표시한 산길은 삿갓봉과 두바리봉 사이 안부에서 계곡으로 이어지는데

     산행로가 오래 묵어 잡목이 무성하고 길이 있다 없다를 반복하여 화살표 방향 약수능선으로 내림해야 한다. 

 

 

 

 

 

    

 

     고리봉으로...(12:50)

 

 

 

 

 

 

 

    아주 완만한 경사의 산행로라 가볍게 15분여 오름질후 바로 지능선에 붙는다.

 

 

 

 

 

 

 

 

 

     농번기가 곧 다가오는데 오랜 가뭄에 섬진강은 바닥을 보이고....

     대강면 들녁 너머 연무에 구별이 용이하지 않지만 설산과 아미산이 시야에 흐릿하게 잡힌다.

 

 

 

 

 

 

 

     그런데 지능선에 붙어 잠깐 오름을 시작하니 등로 좌측으로 산불흔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 년전에도 걸음한 고리봉이라 이 게 뭔일일까? 하산후 검색하여 보니 2009년 5월에 산불이 발생하였단다.

     그동안 주로 고리봉에서 만학골로 내림하여 이쪽 능선이 화마가 휩쓸고 간 줄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주능선에 붙으니 화마가 휩쓴 끔직한 장면이 펼쳐진다.

     오늘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모르는 산도 아니고 몇 번 걸음한 익숙한 산인데...

     산불이 난줄도 모르고 푸르름이 가득한 좋은 등로 놔두고 이런 매캐한 코스로 산길을 잡는 실수를 하다니....

 

 

 

 

 

 

 

     어찌 되었든 동악산 방향....아래 보이는 다리는 석천교이고 아직 고도가 낮아 섬진강 건너 동악산은

     형제봉등 주능선은 보여주지 않고 북능과 사수암릉 마산암릉 등 북쪽에 자리한 능선만이 시야에 들어온다.

 

 

 

 

 

 

 

 

 

     약수정사 갈림길(13:45)

 

 

 

 

 

     고리봉정상쪽...도대체 어디까지 화마가 휩쓸었단 말인가?

     최소한 저 위에 보이는 남근석 상층부이상은 휩쓸었을 것 같다.

 

 

 

 

 

 

 

     이제는 동악산 형제봉이 고개을 살며시 들고 있다.

 

 

 

 

 

 

     걸어온 길,

 

 

 

 

 

 

 

 

    삿갓봉과 두바리봉,

 

 

 

 

 

 

    남근석,

 

 

 

 

 

     고래를 잡지 않은 초딩 남근석이란 말에....^^

 

 

 

 

 

 

 

     고리봉을 1km 정도 남겨둔 곳까지는 화마가 미치지 못했나 보다. 

    상처를 입지 않고 푸르른 소나무가 시작되는 양지바른 곳에서 간식(?)상을 차린다.

    방열판과 바람막이를 깜빡 잊어먹어(오늘 정말 왜 이러지..??) 바닥에 물을 뿌리고 버너을 켰다.(14:28)

 

 

 

 

 

 

 

       한정식으로 포식한 지 얼마되지 않아 가볍게 과일만 들려고 하였는데 한창 먹을 때라 오리 한 팩을 해치운다.

 

 

 

 

 

 

 

     역시 산색은 푸르름이 좋다.~~

 

 

 

 

 

 

 

    고리봉,

 

 

 

 

 

     이제는 두바리봉과 삿갓봉 사이로 고정봉이 고개를 내밀고...문덕봉은 아직 삿갓봉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헬기장(15:34)

    직전에 원래 우리가 내림을 계획한, 계곡으로 해서 약수정사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있는데 사진에 담지 못했다.

 

 

 

 

 

 

    이제는 동악산 주능선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고리봉 이 능선은 2007년에 처음으로 광주산꾼 백계남선생의 산행기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오래되었지만 이정목에 그때의 산행로 설명이 지금도 선명하다.

 

 

 

 

 

 

 

    조망처에서...좌측 신기철교로 향하는 지능선 너머로 곡성읍이 보인다.

 

 

 

 

 

 

 

    우측 석천교로 향하는 암릉이 그림 같이 뻗어간다.

 

 

 

 

 

 

 

    고도를 높일수록 계속 이어지는 조망처...

 

 

 

 

 

 

     대강면 섬진강과 걸어온 능선,

 

 

 

 

 

 

     석천암릉능선과 동악산,

 

 

 

 

 

 

     만학골능선 너머 금지면,

 

 

 

 

 

 

     묘역이 자리한 고리봉 정상(16:03)

 

 

 

 

 

 

    시간이 벌써 오후 4시라 인증샷을 담은후 왔던 길을 백하여

    헬기장 아래 갈림길에서 우측 계곡길로 하산로를 잡으려고 하였는데...

 

 

 

 

 

 

 

      아들넘이 근육질 알통처럼 울퉁불퉁 빼어난 암골미의 삿갓봉을 보더니 이리로 가잔다. 

      거리가 멀고 힘들어서 안 되다고 하니 자신을 무시한다며 토라지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상당한 거리를

      왔음에도 불구하고 힘든 길을 택하는 깡다구가 대견하기도 하여 그만 허락하는 큰 실수를 범하고 만다.

 

 

 

 

 

 

    약수정사로 내려서려면 저 앞 두바리봉에서 좌측 약수능선을 따라 내려서야 하는데 삿갓봉까지의 등로는

    경사가 급한 날등인데다 오르내림이 심해 상당한 체력이 요구되는 구간이고 무엇보다 탈출로가 마땅찮다.

    삿갓봉 아래 안부에서 약수정사로 내려서는 계곡길이 있지만 길이 묵어서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하고...

 

 

 

 

 

 

 

 

     또한 이런 직벽구간을 서너 차례 조심스럽게 내려서야 하지만 실행하기로...

 

 

 

 

 

 

 

     깨끗한 물과 하얀 암반이 너무 아름다운 계곡 만학골 능선,

     금지벌 건너 남원시가 연무에 잠겨 흐릿하게 시야에 들어오고...좌측에 보이는 뿌연 산은 교룡산이다.

 

 

 

 

 

 

 

     갓봉까지는 뽀족한 암봉 세개가 이어지는데 고리봉을 내려왔으니 이제 두 봉우리 남았다.

 

 

 

 

 

 

 

    어린애 말을 듣고 괜히 이길을 택했다고 후회하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안절부절 애타는 아빠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려도 사내녁석이라 그런지....

 

 

 

 

 

 

    날등을 오르내리는 세미클라이밍의 묘미가 짜릿한지 집에 있는 쌍동이 딸에게 보여준다고 

    인증샷 한장 담으라고 포즈를 취해주는 여유가 있어 마음이 조금 가벼워진다.

 

 

 

 

 

 

 

     고리봉을 내려와서 뒤돌아 보니 그뽀족함이 거세고 거칠어 어떻게 저기를 내려 왔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지경이다.

 

 

 

 

 

 

 

     능선좌측 대강면 방향,

 

 

 

 

 

 

 

    능선 우측 금지면 방향,

    능선 좌우로 펼쳐지는 드넓은 평야와 탁트인 조망이 시선을 끌지만 길게 드리운 산 그림자에 마음이 조급해진다.

 

 

 

 

 

 

 

     삿갓봉이정목(17:30)

     이정목에 정상이란 표기가 있지만 실제 정상은 뒤 암봉이다.

 

 

 

 

 

 

 

 

 

  

 

    자기 고집으로 저 멀리 보이는 까칠한 암봉에서 이 곳까지 왔다고 상당히 흐믓해 한다.

 

 

 

 

 

 

 

 

     그 흐믓함은 삿갓봉정상 인증샷에서 더 한층 탄력을 받고...^^

 

 

 

 

 

 

 

     그럭재에서 내림하는 서재마을...멋진 반월정이라 정자가 있어 산행후 뒷풀이 장소로 제격이다.

 

 

 

 

 

 

 

 

      두바리봉,

 

 

 

 

 

 

      남원의 용아능선 문덕봉~고정봉 마루금,

      중앙 좌측 첫 송전탑이 자리한 곳이 그럭재인데 뜻밖에도 그 아래에 운모 광업소가 자리하고 있다.

 

 

 

 

 

 

 

     내림할 두바리봉에서 갈라지는 약수능선,

 

 

 

 

 

 

    <클릭하면 커집니다>하산 시간에 쫓기지만 한번에 잡아보고...

 

 

 

 

 

 

 

      두바리봉갈림길(18:05)

      주능선은'개동지맥'의 일부분이라 종주꾼들의 일탈을 막으려 약수능선 방향으로는 막아 놓았다.

 

 

 

 

 

 

 

     

 

 

     그렇지만 사람다닌 흔적이 희미할 뿐이지 등로는 뚜렷하여 진행하는데 별 어려움은 없다.

 

 

 

 

 

 

 

     평소에는 아름답게 느껴질 석양빛에 물드기 시작하는 삿갓봉 풍경이 곧 해가 진다는 의미라 마음이 조급해진다.

 

 

 

 

 

 

 

 

     삿갓봉과 고리봉,

 

 

 

 

 

 

     오름한 고리봉 우능선,

 

 

 

 

 

      <클릭하면 커집니다> 시간에 쫓기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전경이라 한 번에 잡아 보았다.

 

 

 

 

 

 

     노을에 물든 저 앞 502m봉에서 좌측 약수능선을 따라야 약수정사로 내려설 수 있다.

 

 

 

 

 

 

      봉우리 바로 아래에서 두 방향으로 능선이 갈리는데 우리는 좌측 약수능선으로 길을 잡는다.(18:25)

     

       여기서부터 애들 생일이라 외식을 하려고 7시 30분으로 예약을 했는데 감감 무소식이라 집에서 전화가 오기 시작한다.

       "지금 어디냐고...??" 추궁하듯 물어볼 것이 뻔해 전화를 받지 않자 아내와 딸에게서 번갈아가며 카톡이 울리기 시작한다.

       "막동이 데리고 나가 아예 잡는다고..." 닥달을 해댈 것이 뻔해 적당히 얼버무리고 하산을 서두르는데 정말 죽을 맛이다.

 

 

 

 

 

 

 

    한편으론 앞으로 내림할 저 약수능선이 솔숲 우거진 편안한 등로라 마음이 놓이기도 하고...

 

 

 

 

 

 

     사실 이 약수능선은 표지기도 거의 보이지 않아 산행로 보다 성묘길로 보면 된다.

     사람다닌 흔적이 희미하지만 소나무가 우거진 능선따라 묘역이 늘어서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이 아름다운 일몰도 어둠이 깔린다는 신호라 조급함을 더 재촉하고...

 

 

 

 

 

 

     폐헬기장(16:40)...직전에 우측으로 뚜렷하게 하산로가 분기되지만 무시하고 가로질러 직진해야 한다.

     여기서부터 주위에 본격적으로 어둠이 내려와 휴대폰 카메라 능력초과라 사진이 많이 흔들린다.

 

 

 

 

 

 

 

      능선 좌측 나무사이로 약수정사 가는 임도 가로등 불빛이 보이기 시작해서 마음이 조금 안정된다.

 

 

 

 

 

 

 

     곧이어 만나는 송신탑에서 묘역 우측 뚜렷한 하산길 대신 좌측 희미한 사면길을 치고 내려와야...

 

 

 

 

 

 

 

      처음 산행을 시작한 약수정사 300m전 이정목에 정확히 내려설 수 있다.(19:02)

 

      어스름이 내려앉는 시간에 산행을 마치고 시간을 보니 예약시간에 30분 정도밖에 남지 않아,

      임도 옆 계곡에서 간단히 씻고 기다리다 지쳐 이제는 머리에 뿔달린 두 여인네에게 달려가기로 한다.

 

 

 

 

 

 

    약수정사전 초입→화마구간→헬기장→고리봉→삿갓봉→두바리봉→약수능선→약수정사전 초입 원점회귀산행

 

산행이란 즐산보다 안산이 먼저 임에도

어린 아들의 호기어린 귀여움에 혹하여 기본을 망각하였습니다.

하산후 뿌듯해 하는 아들넘에게 격려와 칭찬을 하였지만

 제 자신 많은 반성을 하였습니다.

안산이 최곱니다!

 

그동안 작은 산불의 흔적은 보았어도

고리봉 처럼 대규모로 진행된 산불잔해을 목격한 건 처음인데,

한마디로 화마가 휩쓸고 가듯이 처참하였습니다.

우리 모두 산불예방에 만전을 기하여야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