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했던 주작산 일출봉 車泊...!

'주작산 일출봉...'

산에서 路宿을 하는 제일 큰 즐거움은 뭘까?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니 여러가지 의견이 있겠지만 불편한 잠자리를 감수하며

한데잠을 자고 난 후 맞이하는 붉디붉은 찬란한 일출이 아닐까 싶다.

차가운 밤을 보내고 맞이하는 붉은 태양은

언제나 가슴을 뛰게 한다!

청산도에서 매식을 하였더니 준비했던 식재료가 태반이 남았다.

나름 재미나고 즐겁게 보낸 청산도 일박이일 여행이었건만 뭔가 모를 아쉬움이 남고,

하루남은 3일 연휴를 마저 밖에서 보내고 싶은 이유가 정답이겠지만...

다 좋았는데 멋진 일출을 놓쳤다는 핑계아닌 핑계로,

하루 더 한데잠을 자고 가기로 한다.

비롯 미세먼지에 시계가 흐릿하지만 탁트인 시야가 일품인

주작산 일출봉이라 강진만 건너 가우도 출렁다리가 확연히 시야에 들어온다.

핑계 좋고... 박지 좋고...음식 맛나고...더 이상 바랄 게 없다!

밤새 텐트를 날려버릴 듯 세찬 바람이 불어되었지만 꿀맛같은 밤을 보내고

차가눈 새벽바람이 벌써부터 귀를 에이게 하지만 새벽 일출을 보기 위해 일찍 일어났다.(06:00)

능선 너머 반대편은 마치 공룡의 등줄기가 뻗어나가 듯

여명 아래 모습을 드러낸 덕룡산 암릉능선이 웅장한 자태로 용트림하 듯 내달린다.

이미 여명도 가시고 주위가 환해졌건만

차가운 새벽바람 맞으며 30여 분을 기다려도 좀처럼 해가 뜨지를 않는다.

너무 추워 버너를 피운김에 된장국을 끓이며 몸을 녹여본다.

일출...(06:38)

오랫만에 제대로 일출을 맞이하나 보다.

붉디붉은 일출을 남자들 둘만 보기 아까워 여자들을 깨운다.

덕룡산도 찬란한 아침해살을 온몸으로 받고 있다.

이미 해가 솟아올라 일출이 막 끝난 후 정확히 휴양림에서 사람들이 올라와,

탄성인 지 아니면 탄식인 지...정확히 모르겠지만 여자 한 분이 한참을 시끄럽게 호들갑을 떨며

누군가를 원망하는 모양새가 일출을 놓쳐 못내 아쉬운 모양이다.

멋진 일출에다가 재빨리 된장국을 끓여 아침상까지 바치는(?)

이 쪽 남정네들은 맛있다고 호들갑을 떠는 여자들 너스레에 마냥 흐믓해 하고...^^

서기어린 따스한 햇살 받으며 들녘의 곡식은 잘도 여물어 간다.

모처럼 맞은 황금같은 연휴를 함께 하여주신

소나무향형님 내외분께 진심어린 감사 인사 드립니다.

정말 즐거웠습니다....고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도는 주작산 일출봉이 있는 주작산휴양림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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