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왈츠 촬영장에서...'
지난 주말 온가족을 이끌고 완도 약산(조약도) 삼문산진달래공원으로 車泊을 다녀왔다.
車泊이란 힘들여 산에 올라 보내는 비박대신 편하게 차로 이동하여 근처에서 하는 노숙을 말하는데,
정식용어는 아니고 지리산을 좋아하는 전주 광주 산우들 모임 등짐쟁이에서 사용하는 우리만의 용어다.
'삼문산 진달래공원 전망대에서...'
탁트인 전망대에서 주변 풍광을 즐기는데 저멀리 남쪽 바다 건너 아스라히 청산도가 시야에 잡힌다.
작년 가을에 소나무향형님 내외와 다녀왔는데 그동안 시간이 없어 여행기를 빼먹었는데 이번에 정리해 본다.
2015년 10월 9~10 양일간에 찾았는데 날씨도 좋았지만 비수기라 그런지 북적대지 않고 호젓한 섬분위기가 맘에 들었다.
청산도(靑山島)를 설명한 '한국의 섬'소개글을 보면 사시사철 섬이 푸르다고 해서 ‘청산도’...또는 신선이 사는 섬이라 해서
‘선산도’ '선원도'라 했다고 하는데, 그 것보다 부제 '외로움에 사무쳐 더욱 처연해 보이는 아름다운 섬'이 가슴에 와 닿는다.
청산도 가는 배는 완도 여객선 터미널에서 운행한다.
차는 오는 순서대로 신분증 제시하고 선착장에서 직접 1인만 표를 예매하고 사람은 대합실에서 표를 구입한다.
완도 여객터미널에서 청산도까지 거리가 19.7km로 약 50분 소요되고 소형차부터 대형차까지
실을 수 있는 훼리호를 성수기에는 3대 운항하는데 우리가 갈 때는 10월 비수기라 2대만 운행하였다.
9시 못미쳐 도착하여 살펴보니 10시에 출항하는 배편에 차량이 이미 만차로 대기하고 있다.
차량만 없으면 10시 배편이 가능하나 차량 시간에 맞춰야겠기에 11시 30분 배표를 구입하고 2시간30분을 기다린다.
신지대교...
아쉽게도 10시 배편에 아슬아슬하게 자리가 없어 타지 못했다.
세번째가 우리팀 차량인데 11시 30분 배편에 첫번째로 줄을 선 저 분은 더 아쉽겠지만,
슬로우슬로우...느림의 미학, 빠름이 반칙이 되는 섬에 가는 길이니 그러려니 하며 여유를 누려봐야지...^^
드디어 주도를 뒤로 보내듯 힘차게 물살을 가르며 청산도로 배가 출항을 한다...(11:30)
완도항을 뒤로 하고...
20km 남짓 거리라 그런지 출항한 지 20여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청산도가 시야에 들어오지만 한참을 가야 한다고...
청산도의 관문 도청항...(12:30)
관공서를 비롯하여 청산도의 모든 상권이 도청항에 몰려있다.
관광용순환버스나 투어버스 등 모든 차는 도청항에서 출발하여 도청항으로 되돌아온다.
도청항에서 지근거리인 당리 서편제 촬영지부터 돌아보기로...
봄 유채꽃 대신 계절에 맞게 가을 코스모스를 조성하여 놓았다.
2009년 슬로시티 지정이후 메밀 보리 밀밭이 온통 꽃밭으로 바뀌어 간다고 한다.
마을간 왕래하는 이동통로 오솔길을 '슬로길'이라 명명하고 둘레길로 가꾸어 놓았다.
천천히 걷는 길이란 뜻으로 총 100리 11코스로 구성되어 섬 한바퀴를 도는데 3박 4일 정도 걸린다고 한다.
비롯 청산도 관광 피크인 봄이 아닌 가을에 왔지만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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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왈츠 촬영지...
'봄의왈츠'란 드라마가 촬영된 세트장이라는데 생소하여 물어보니
아내왈 내가 아프리카에 있을 시기인 2006년에 kbs에서 방영된 드라마란다.
아까는 사람들이 북적거려 지나친 서편제 쉼터로..
지금은 쉼터로 사용하는 이 집은 서편제에서 송화가 득음을 위하여 피눈물나게 소리공부를 한 집이다.
이런 그림 같은 풍경을 내려다보며 소리공부를 하였으니 당연히 득음의 경지에 올랐으리라...
사진 우측 범바위를 찾아가는 길에 정자가 보여 간단히 미리 준비한 점심으로 해결하고...
관광을 왔으면 현지에서 어느 정도 소비를 하는 게 기본 양식이라 대신 저녁은 도청항에서 회를 뜰 계획이다.
범바위로...
뒤로 보이는 산은 보적산(331.6m)...
전망대...
범바위 첫 암봉에 오르니 우측 아래 안사람이 개미처럼 보인다.
전망대를 당겨보고....
우측 두번째 암봉으로 건너가서...
범바위 뒤쪽 정상에 올라서니 사방팔방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터진다.
남쪽으로 전망대와 사진 우측에 자리한 매봉산이 시야에 들어오고...
그 우측으로 무인도 상도와 멋진 해안절벽 절경이 펼쳐진다.
동쪽 보적산...
북쪽 권덕리와 바다 건너 화랑포쪽...
서쪽으로 보이는 섬이 범바위 설명판에 나오는 여서도인 모양이다.
전망대로 향하면서 뒤돌아 본 범바위...
전망대에서 조망한 서쪽 상도와 여서도...
이왕 온김에 섬 구석구석 샅샅이 뒤져보자
푸른색 표식을 따라 주차장으로...
저녁 만찬을 위하여 횟감을 뜨러 도청항에 갔더니 마침 일몰시간이다.
일몰도 보고 저녁만찬을 즐길 회도 마련했겠다 진산해변으로...
다음날 아침 진산해변...
몽돌해변으로 유명한 곳인데 2012년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많이 소실되었다고 한다.
원래는 오후에 나갈려고 하였으나 어제 들어올 때 너무 장시간 기다리다 지쳐서
혹시 나가는 배편도 또 혼잡할까봐 일찍 오전 배편으로 나가기로 하고 남은 고기를 아침부터 구워먹기로...^^
여유있게 일찍 1시 배편을 예약하고 기다리는 시간동안 추억 남기기...
장도 보고...
드디어 저멀리 완도행 1시 배편이 30분 전에 들어온다.
어라,완도에서 오는 배편으로 수산물이 한짐 가득 들어온다.
어제 횟감이 가격대비 너무 부실하여 실망스러웠는데 알고보니 청산도 자체에서는 농사를 짓거나 주로
전복,다시마,김 양식을 하고 아니면 삼치낚시,문어통발,그물로 고기를 잡아 횟감과는 거리가 있다고 한다.
추억거리 가득한 청산도 여행을 마치고 귀가길에 오르는데
10월 9일 한글날이 금요일인 덕에 3일 연속 연휴라 조금 길어지게 되네요.
추억의 책장으로 이용하는 블로그라 어쩔 수 없이 좀 지루하지만
귀가길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도는 청산도 여행중 가장 조망이 좋았던 범바위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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