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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산

지리산 뱀사골~피아골 산행기

산행일시:2011년 10월 2일 일요일, 날씨 시원한 가을 날씨

산행여정:반선→화개재→삼도봉→반야봉(▲1732)→노루목→임걸령→피아골삼거리→피아골대피소→직전마을

산행시간:익산 송운산악회를 따라서 나홀로,  바삐 걸어 6시간 50분, 휴식 점심시간 50분 포함. 

산행개요:익산 송운 산악회 10월 정기산행 코스가 지리산 산행이라 기쁜 마음으로 동행하게 되었다.

             참으로 오랫만의 지리산 산행이다.쌍계사 벛꽃놀이,뱀사골/ 피아골 단풍놀이,노고단 운해 구경등

             간간히 가족여행 형식으로 지리산에 왔었으나 정식 산행은 거의 3년만인 모양이다.

             지금이야 1박 이상의 산행을'비박''야영' '대피소 숙박' 하며 약간 오버(겁내는)하는 요란을 떨지만,

             전주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나와 친구들은 방학때 텐트 들고 캠핑 가면 당연히 바다는 변산 해수욕장

             계곡물놀이는 운일암 반일암 그리고 화엄사에서 시작해 뱀사골로 넘어오는  지리산 노고단 산행이었다.

             옛 추억을 반추하며 지리산을 느껴보는 즐거운 산행를 기대하였으나, 정확히 10시에 지리산 북부사무소를

             출발하여 피아골 직전마을에 오후 5시까지 도착하는 빡빡한 산행 일정에 맞추기 위하여 정신없이 걷는

             산악 행군이 되고 말았다.그래도 역시 지리산은 지리산이라 산행 내내 벅찬 감동으로 다가왔다.

             여기서 잠깐 뱀사골에 대하여 알아보면, 지금으로 부터 1,300년전 현 지리산 북부사무소 자리에

             송림사(松林寺)라는 절이 있었는데 지금의 실상사(實相寺)보다 100여년이 앞선 대찰로 1년에 한 번씩

             스님 한 분을 뽑아 칠월백중날 신선바위에서 기도드리게 하면 신선이 되어 승천한다 하여 이 행사를

             해마다 계속하였는데 이를 기이하게 여긴 고승이 독약이 묻은 옷을 스님에게 입히고 신선바위에

             올라 기도를 드리게 했다.그날 새벽 괴성과 함께 기도드린 스님은 간곳 없고 계곡내 용소에는

             용이 못된 이무기가 죽어 있었다.그 후 이 계곡을 뱀이 죽은 골짜기라 하여 뱀사골이라 부르게 되었고

             억울하게 죽은 스님의 넋을 기리기 위해 절반의 신선의 준말로 마을을 반선(泮仙)이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반선→9.0km 화개재→0.8km 삼도봉→1.0km 반야봉→1.0km 노루목→1.3km 임걸령→0.4km 피아골삼거리

                     →2.0km 피아골대피소→4.0km 직전마을, 총 18.7km(개념도), 실거리 약 20km.

반선에서 와운교를 건너 2.1km지점에서 화개재로 향합니다. 

오늘 제가 죽자살자 따라갈 작정인 익산 용화산악회 산악대장님 입니다.

이분 놓치면 오후 5시안에 도착 못합니다. 

 

단풍 시기보다 조금 이른 어중간한 시기에 왔지만 언제와도 지리산은 좋습니다.

 

지난 여름 폭우로 계곡의 지형이 많이 변했습니다. 

 

전라북도의 산은 거의 다 섭렵하셨다는 여산우님과 대장님 그리고 저 이렇게 3명이 동행하게 되었는데,

용을 써서 이두분 따라가다 힘이들면 중간에 "사진 한번 찍자고" 하면서 숨을 돌렸습니다.헉~헉...

 

 

아쉽게도 수마가 할퀴고 간 상처가 너무 깊어 옛날의 멋진 모습이 사라졌지만 곧 자리를 잡겠지요

 

화개재에서 5분 거리인,지금은 탐방지원센터로 쓰고있는 뱀사골 대피소 입니다.

 

드디어 저 계단끝이 화개재입니다.

 

반선에서 화개재까지 9.2km를 2시간 만에 올라 왔습니다.저의 신기록 입니다.

 

화개재 입니다.여기서 잠시 숨을 돌리며 아래 목통골을 바라보며 단풍들때 다시오마 다짐해 봅니다.

 

화개재에서 삼도봉 오르는 테크 계단은 폭150cm 길이 300m에 551개의 계단입니다.

산행중 마의구간으로 여기서 힘을 다 빼 나머지 구간을 힘들게 만든답니다.

 

삼도봉 원래 이름은 낫나리봉인데 지금은 삼도봉으로 더 불려지는 전라남북도와 경상남도 3도의 경계점입니다.

         

힘들게 테크계단을 올라와서인지 노루목으로 직진할까? 반야봉을 마저 오를까? 심하게 갈등되는 삼거리입니다.

 

반야봉(▲1732m) 정상입니다 송운 산악회 대장님이 멋진 포즈를 취해주셨습니다.

정상석 바로 뒤로 천왕봉이 보입니다.

노루목입니다.

 

임걸령 풍경입니다.이곳은 옛날에 의적이나 도적들의 은거지였던 것으로 유명하며

특히 의적 임걸(林傑)의 본거지였다 하여 임걸령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임걸령에서 20분 거리의 피아골 삼거리 입니다.

    피아골은 구례군 토지면 내동리에 있는 골짜기로, 지리산의 관문인 노고단에서 섬진강으로 향하는 물줄기가

    동남쪽으로 깊이 빠져나간 큰 계곡이다. 6.25 동란 직후 ‘피아골’이란 영화 작품이 나왔던 탓으로 흔히들 동란 때

    이곳에서 동족상잔의 피를 많이 흘려 피아골이라 부르게 된 것으로 잘못 알고 있으나 오랜 옛날부터 불러 내려오는

    유서 갚은 이름이다. 그 어원을 살펴 보면 옛날에 속세를 버리고 한적한 이곳 선경을 찾은 선객들이 이곳에 오곡중의

    하나인 피를 많이 가꾸었던 연고로 자연히 피밭골이라 부르게 된 것이 그 후 점차 그 발음이 피아골로 전화된 것이라

    한다. 활엽수의 원시림이 울창하며, 피아골은 ‘지리10경’에 들만큼 가을단풍이 유명하고 식물이 능선별로 구분되어

    분포한다. 산이 단풍에 의해 붉고(산홍; 山紅), 그 붉은 산이 계곡물에 비쳐서 물도 붉고(수홍; 水紅), 또한 그 물에

    반사된 사람의 얼굴 또한 붉어진다(인홍; 人紅)는, 즉 산·물·사람 모두가 빨갛다는 삼홍소(三紅沼)가 있다.

 

피아골삼거리에서 대피소까지는 2km인데 산행로 대부분이 급경사 내리막이며 조릿대 지대가 있습니다.

 

피아골 대피소 입니다.점점 돌탑이 자리를 잡아갑니다.

 

구계포계곡입니다. 수마의 영향으로 을씨년스런 분위가 나네요.

 

흔들거리는 구계포교에서 잡은 구계포계곡 전경이라 흔들렸군요.

 

구계포교 입니다.

 

삼홍소 입니다만 오늘은 붉게 물든 것이 하나도 없군요.

단풍에 산이 붉게 물드는 산홍(山紅), 붉은 단풍이 물에 비추어 붉게 보이는 수홍(水紅), 산홍과 수홍으로

사람들의 얼굴이 붉어 보인다는 인홍(人紅). 이 세 가지가 합쳐져 삼홍소(三紅沼)라 합니다.

하산길에 본 뱀모양 나무 '짝사랑' 

 

 자연의 힘은 정말 거대하군요.그 아름답던 계곡이 황폐해졌습니다.

 

피아골 탐방지원센터에 도착했습니다.

 

드디어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직전마을이 멀리 보이네요.현재 시각 16시 40분 넉넉하게 잡아도 5시 안에 도착 하겠군요.

 

반선(10:00)~화계재(12:00)~삼도봉(12:35)~반야봉(13:15)~점심(30분)~노루목(14:10)~임걸령(14:30)

~피아골대피소(15:30)~피아골탐방센터(16:40)~직전마을(16:50)총 18.7km(개념도상), 6시간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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