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래산 정자에서..'
이번 주말에도 비소식이 있어 요즘 한창 끗발을 날리는 영화 '택시운전사'를 보려고 하였는데
7월 초에 저만 빼놓고 형하고만 비박을 갔다고 삐쳐있던 작은 아들넘이 같은 장소로 비박을 가잔다.
그것도 형하고 갔던 방식 그대로 야등으로...치기어린 제안에 애들엄마야 펄쩍 뛰지만 나야 바로 콜~~
냉천재 - 493봉 - 나래산(일박) - 493봉 - 냉천재 원점회귀산행 / 3.36km
이번에도 야등이라 나래산에 가장 빨리 도착할 수 있는 냉천재에서 시작한다...(21:00)
옥정호 운암대교 동쪽에 자리한 나래산은 동서남북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뽀족한 삼각추 모양이다.
들머리 소개는 큰아들넘과 함께한 ☞나래산 비박 - 비처럼 음악처럼..♬
초반부터 시작되는 된비알 급경사에 숨은 가파오고 습한 기온에 땀은 비오듯 흘러내리지
나뭇가지 사이 거미줄은 달라붙지....큰넘은 죽을 맛인데 야등이 처음인 작은넘은 신이난 모양새다.
운종리 등로와 합쳐지는 493봉...
비예보가 있어 봉우리쪽은 운무에 덮혔다.
나래산 정상 정자..(22:00)
1.68km 거리를 밤인데도 너무 더워 천천히 걸음하다 보니 1시간이나 걸렸다.
◈나래산 이름의 유래◈
나래산은 지리지 해동지도에 翼山으로 표기되었는데 이름의 유래가 아주 이채롭다.
임진왜란때 외적이 섬진강을 따라 이곳으로 쳐들어오자 대규모 군대가 주둔하고 있는 것처럼
위장하기 위하여, 나래산에 군량미를 쌓아놓은 노적가리처럼 보이도록 이엉을 덮어 놓았다고 한다.
이엉은 초가집
곧 바로 집을 짓고 메인행사 돌입~~
계단 아래에 가스등을 켜 나방과 벌레를 유인하고 머리 위에 모기퇴치등을 켰더니 띵호와~~♬
잔뜩 낀 운무에 오늘도 야경은 신통치 못하다.
산상만찬을 즐기며 아들넘들과 이런저런 정담을 나누다 새벽 2시가 넘어 잠자리에 들었더니 늦잠을 잤다.
간단히 아침을 들고 텐트를 정리하며 시간을 보내보지만 여전히 정상부는 운무에 덮혀 그만 하산하기로 한다....(10:00)
하산은 왔던길 백하여 냉천재로 바로 내려가기로 한다.
내려가는 동안 작은넘이 감탄사를 연발하며 수시로 숲을 핸드폰에 담는다.
뭘 담나 유심히 살펴보니 운무가 살짜기 덮힌 울창한 숲길이 멋지다고 담고있다.
애들이야 원래 산에 가서 고기 구워먹는 재미나 아니면 부모님 기쁘게 해드리려고 동행하는데,
기암괴석 멋진 바위산도 아니고 평범한 이런 숲을 멋지다고 하는 걸 보니 진짜로 산을 좋아하는 것 같다.
뭐하셔요 아빠, 빨리 오세요~~!
493봉에서 잠시 쉼을 가지고...비가 온다더만 에고 덥다 더워~~
산행을 시작한 냉천재...(10:50)
밤새 주차해 놓으면 산불감시인이 유리창에 놓인 연락처를 보고 전화를 하는데 자주 찾다보니 이제는 전화를 않는다.
"아빠 즐거웠어요..!"
더위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감사인사를 잊지 않는 애들이 기특하다.
그래, 너희들도 수고 많았다.시원한 추석연휴에 한번 더 걸음하자구나~~
귀가길에 휴게소에 들려 시원한 이온음료로 갈증을 해소하면서 하룻밤 보낸 나래산을 담아보았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도는 나래산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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