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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산

천관산비박1.탑산사-구룡봉-환희대-억새능선-연대봉-불영봉 능선...



'억새지대 헬기장...'






한때는 한주라도 산을 안 가면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동네 뒷산이라도 갔었는데

연식이 되다보니 젊었을땐 쉽게 넘길 일도 이제는 무겁게 다가오고 직장문제까지 겹치니 산도 멀리하게 되더라.

태울듯이 뜨겁던 여름도 어느새 가고 가을이 왔듯이 복잡하기만 했던 일상도 계절이 바뀌니 조금 안정을 찾아간다.

불현듯 가뿐숨 내쉬며 마냥 산정을 걷고 싶고 깊은 밤 숲속에서 죽은듯이 잠들다 이름모를 산새의 지저귐에 깨고싶다.

제대로 된 산행을 못한지 어언 두달이라 긴 걸음은 불가해도 가벼운 비박은 가능하기에 천관산 비박팀에 참가를 하였다.















탑산사주차장 -탑산사 -구룡봉 -환희대 - 억새지대(일박) -연대봉 -불영봉 -포봉 -탑산사주차장 원점회귀산행 / 5.92km






탑산사 아래 주차장...(13:30)

그동안 천관산은 비박이든 개나리봇짐 단일산행이든 주로 장천재와 천관사를 기점으로 삼았으나

이번에는 미답지인 불영봉능선과 탑산사 큰절 계곡길 원점회귀가 가능한 탑산사를 들머리로 잡았다.










한적한 탑산사 아래 주차장에 주차하고 우측 문학공원 숲길은 하산시 내려오기로 하고 좌측 시멘트길 따라 탑산사로...










우측 검은색 차량 뒷편으로 불영봉으로 올라서는 산길 초입이 있다.

우리팀은 직진 탑산사 큰절 방향으로 길을 잡아 구룡봉에 올라선후 환희대와 연대봉을 잇는

억새능선 중간 헬기장에서 일박을 한 후, 연대봉에서 불영봉능선으로 하산하여 포봉을 거쳐 내려올 예정이다.









박지 근처에 최근에 정비한 감로천이 있지만 먹기에 조금 찝찝하여 다른 분은 탑산사에서

식수를 보충하기로 하여 가볍게 출발하지만, 나는 새로 구매한 툴레 가이드포스트 88L 박배낭도

테스트할 겸 식수를 아예 처음부터 메고가는데 구룡봉까지 1.2km 등로가 상당히 된비알이라는 거....ㅋ















상당히 경사급한 된비알 등로를 700m 올려치니 반야굴이다...(14:15)

동굴안에 석축으로 불단을 쌓고 황금빛 부처님을 모셨는데 내부가 너무 어두워

자연광은 한계가 있어 후레쉬를 터트려 담았는데 너무 불경스러운 것 같아 내부사진은 올리지 않았다.

















탑산사 큰절...(14:20)

거리는 짧지만 오랫만에 매본 박짐에 경사급한 된비알이 죽을맛이었지만

툴레배낭이 상당히 몸에 맞아 탑산사에서 물을 보충하는 앞서간 일행을 따라 잡았다.















원래 사찰터가 다 그렇듯 탑산사 역시 조망이 아주 좋았다.


















절의 이력을 설명하는 안내판을 보면 우리나라 불교의 태동지라고 설명하고 있다.























불심깊은 옥관동생 예를 올리고...










좌측으로 아육왕탑이 보인다.

탑산사에서 구룡봉까지 300m 등로가 경사가 급하여 테크계단을 설치하였다.










저멀리 인도의 아쇼카왕이 세웠다는 아육왕탑...

앞에서 보면 그저 그렇지만 뒤에서 보면 공기돌바위를 올려놓은 듯한 형상이 신기하다.











석축이 보이는 의상암터...







신라시대 의상대사께서 수도하신 곳이라는데...

아육왕탑이나 의상암지보다 남쪽 산기슭에 있는 기암이 더 눈길을 잡는다.


















마치 여인 머리 위에 돌을 얹은 것 같은 모양이 신기하다.

















뒷편 또다른 조망처에서 내려다본 아육왕탑...
















구룡봉에 올라서니 해안가 산답게 탁트인 조망이 압권이다.















와육왕탑이 구룡봉에서는 그저 평범한 모양으로 보인다.






진죽봉,석선봉,지장봉...

어라,신발형태의 바위소가 있네~~
















영락없는 신발모양이다.
















부처바위상능선...







부처바위...

4년 전 구름바위 안내로 환상적인 산행을 하였었는데...


저 능선이 궁금하시면 장흥 천관산,그 곳은 환상(幻想)의 선경(仙景) 그 자체였다.2








환희대로...
















진죽봉 석선봉...

2013년 구름바위가 생생할때 안내로 부처바위능선과 같이 저 능선도 샅샅히 훓어었다.

















환희대...(16:30)

여기서 구정봉과 종봉을 거쳐 선인봉으로 내려서는 금강굴능선이 갈라진다.

텐트칠 시간을 맞추기 위하여 구룡봉에서 한참을 쉬었어도 해가 넘어가려면 아직이다.










이승기길이라 불리우는 봉황봉 능선...

작년에는 박짐을 매고 저 능선으로 오름하여 구정봉을 거쳐 금강굴능선으로 내림하였다.










연대봉으로...
















비박지 헬기장...(17:00)

시간이 조금 이르지만 주변에 사람이 없어 집을 짓기로 한다.

초가을이라 그런지 헬기장에 풀이 무성하게 자라 풀을 베고 자리를 잡았다.

















좌측 녹색 텐트가 내 집인데 작년에 바람이 세게 불어 고생한 경험이 있어 둔덕 바로 아래에 지었다.

















비록 날이 흐려 멋진 일몰은 없었지만 항상 그렇듯 집보다 잘먹고...잘자고 왔다.



















여인은 화장발이고 사진은 조명발이라는 말이 맞나보다...










같은 텐트에 모기퇴치등을 켜서 녹색바탕에 약간 붉으스런 기운이 보였는데 사진으로는 완전히 다른 색상으로 찍힌다.


















한잔술에 애기꽃을 피우다보니 시간가는줄 모르고 산정의 밤은 깊어간다.

모처럼 매는 풀박짐의 뻐근함도 좋았고..거의 두달만에 보는 산우들과의 정담도 즐겁다.


















비록 오늘 일몰은 없어지만 밝은 달을 보며 내일 일출을 멋지길 기대하며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22:00)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천관산비박 2편..가을이 왔구나~~!로 이어집니다.


지도는 산행을 시작한 탑산사주차장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