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향대에서 반야중봉 오름길...'
원래 계획은 비예보가 있어 존길로 천왕봉에 올라 칠선 옛등로로 내려오려 하였는데
많은 비는 아니지만 함박골 이끼폭포에 물이 있을 것 같아 반야봉으로 산행지를 급 변경하였다.
구절초가 만발한 가을지리 산행기가 올라오는 시기에 뜬금없이 오래된 이끼폭포를 꺼내놓아 쑥쓰럽지만
오랫만에 광주산우들과 걸음한 기록이라 너그러운 이해를...나도 이번 주말엔 가을지리를 만끽하러 가야겠다.
뱀사골와운교 -함박골 -이끼폭포 -묘향대 -중봉 -반야봉 -삼도봉 -화개재 -뱀사골와운교 원점회귀산행 / 20.2km
와운마을입구 와운교에서 시작...(06:45)
전광판 수치가 말해주듯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듯 잔뜩 흐리고 습도가 높다.
조금 찝찝하지만 비예보를 믿고 와운교 근처 공터에 배짱좋게 주차를 하였다.
길고 극심한 가뭄은 지리산도 피해갈 수 없는듯 뱀사골도 여느 계곡처럼 물이 바짝 말랐다.
◈뱀사골 이름의 유래◈
말 그대로 '뱀이 죽은 골짜기'라는 의미로 그 유래는 토속신앙이 가미된 불교에서 유래한다.
옛날에 뱀사골 야영장 터에 송림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스님이 칠월 백중날 신선대에 올라가
기도를 하면 득도를 하여 신선이 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었다. 이 일을 괴이하게 여긴
어느 고승이 백중날 기도하러 가는 스님의 가사에 몰래 독을 먹인 명주실 타래를 매달아 둔다.
다음날 스님은 보이지 않고 대신 뱀소 부근에 이무기가 죽어 있어 그동안 사정을 알게 해 준다.
스님들이 득도를 하여 신선이 된 게 아니라 사실은 이무기에게 잡아먹힌 거였다.이때부터 이무기가
죽어있던 골짜기를 뱀사골이라 부르고, 이무기에 죽어갔던 스님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반쯤 신선이
되었다는 의미로 뱀사골이 시작되는 입구 동네 이름을 반선(半仙)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도 병소같은 소에는 물이 제법 보여 그나마 초록빛 싱그러움을 유지하고 있다.
어느덧 3년 만의 걸음이라 그런지 못보던 다리도 생기고 여기저기 등로 정비를 잘해놓았다.
아예 제승대 근처 계곡 옆 테크 길을 없애고 건너편 산허리로 새로 길을 내는 공사도 한창이다.
하산하면서 본 화개재도 그렇고 뱀사골 전체가 정비공사중이었다.
그런데 함박골로 들어서는 계곡 옆 등로 주변를 아예 철조망으로 도배를 해놓듯 막아놨다.
장정 열명이 지켜도 도둑 한명 못잡는 법...철망이 없는 제승교 아래로 함박골로 스며들었다.(08:00)
계곡에 들어서 30여분 걸음하니 드디어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함박골 이끼폭포...(08:50)
정식명칭은 실비단폭포로 지도에 나온다.
원래 실력도 없지만 이슬비까지 내리다 보니 사진이 영 아니다.
이끼폭포에서 작은 소폭을 담으며 계곡 옆 등로로 30여분 걸음하다 사태지역에 이르고
여기서 계곡을 버리고 좌측 사면으로 진행한다.본류인 우측 계곡길을 따라 계속 올려치면 심마니샘으로 올라선다.
이어지는 너덜길 경사가 상당히 급하다.
묘향대로 이어지는 지능선 오름길도 만만치가 않고...
묘향대...(10:50)
반야봉 묘시방향에 있다는 뜻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암자다.
평소 같으면 불전에 정성을 드리는데 비가 오는 관계로 주변만 둘러보고 살며시 빠져나왔다.
타프를 치고 구상나무군락지에서 점심..(12:00)
주메뉴는 김치찌게 시장이 반찬이라지만 이슬비 맞으며 먹는 점심이 꿀맛이다.
입이 짧은 편인 찬붕성도 아예 코펠째 들고 맛나게...^^
구상나무 군락...
도둑걸음하는 산님들이 많이 늘었는지 산길은 아주 뚜렷해졌지만
여전히 구상나무와 주목이 원시림을 이루는 이 구간이 가장 좋다는 찬붕성,
반야중봉에 올라서고...(12:45)
천왕봉이 정면으로 보이는 조망좋은 봉우리지만 오늘은 이슬비로 꽝...(12:45)
정상석이 바뀐 반야봉도 조망 없기는 마찬가기고...(13:00)
◈참고사진-예전 정상석◈
최근에 전국적으로 이름있는 명산에 설치된 비석형태의 정상석이 제거되고 있다.
일제시대 민족의 정기를 끊고자 명당혈에 박은 철심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는 분들이
비석형태의 정상석을 석침(石針)이라 비난하는 연유로 평범한 돌 모양으로 바꾼다고 한다.
삼도봉도 사방이 운무에 갇혔다...(13:40)
정상 부분의 바위가 낫의 날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어 예전 이름은 낫나리봉이었다.
빗발은 점점 굵어지고...
공사자재로 가득한 화개재...(14:00)
뱀사골탐방지원센타도 공사중...
제승교...(15:20)
온통 철망으로 도배를 해놓아 아침에 다리 아래로 진입하였다.
와운교...(16:35)
거의 하루종일 비를 맞다 차량을 주차한 와운교에 도착하니 거짓말처럼 비가 개인다.
허걱...! 그런데 저 차는 뭐다냐...? 멀리서 봐도 한눈에 국립공원이란 글자가 선명히 보인다.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도는 뱀사골 이끼폭포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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