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봉능선에서...'
지난 주 덕유평전 철쭉 개화상태가 40프로 정도였기에 이번 주말에 가면 만개한 철쭉을 보겠다 싶어 다시 찾기로 한다.
하루 이틀 사이에 피고지는 게 철쭉이라 주말은 늦고 수요일이나 목요일쯤 절정이라는 구름바위 말이 조금 신경이 쓰였는데,
역시나 철쭉은 이미 시들어 온데간데없고 대신 모처럼 날씨가 쾌청하여 덕유능선을 가볍게 걸음하며 조망을 즐겨보는 시간을 가졌다.
무주리조트 → 설천봉 → 향적봉 → 중봉 → 덕유평전 → 백암봉 → 동엽령 → 칠연계곡 → 안성탐방지원센타 / 9.4km
지난 주 아침 일찍 왔음에도 국립공원관리공단 출근시간까지 한참을 기다려야했기에 이번 주에는
아예 느즈막하게 왔는데, 저번 주만 해도 한창이던 서양민들레가 벌써 시들어 시작부터 조짐이 안 좋다...(11:00)
지난 주와 달리 신록도 거의 다 올라온 모양새고 주변 야생화가 많이 시들어 어째 불안해진다.
어찌되었든 가보자구요~~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지난 주에 비하여 많이 한가하고 날씨도 좋아 여유롭게 걸음하기로 한다.
모처럼 맞는 맑은 날이라 시계가 좋아 남덕유산이 지척이다.
저수지 뒤로 아스라히 보이는 산군이 방향상 운장산 마루금 같은데 뚜렷하지 않아 확신은 없다.
향적봉...
'향기가 쌓여있는 봉우리'란 뜻으로 적상산 정상인 '향로봉'에서 향을 피우고 제사를 지내면 그 향기가
근처 가장 높은 봉우리인 이 곳 향적봉에 날라와 쌓이고 그 향기를 따라 찾아 온 산신들이 기도를 들어줬다고 한다.
설천봉...
중봉으로...
향적봉 대피소...
만개한 철쭉은...개뿔~~
주중 수요일에 비소식이 있더만 만개한 철쭉은 고사하고 지난 주 제법 보이던 철쭉도 그마저 다 지고 몇그루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이제는 산에 들면 '이 건 이래서 좋고...저 건 저래서 좋아...'라는 말만이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기에
모처럼 미세먼지 없는 맑은 날에 산에 왔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곧바로 야유회모드로 전환 즐겁게 보내기로 한다.
철쭉은 다 지고 없지만 경치 하나는 죽여준다.~~
몇 그루 안 되지만 늦게 개화한 철쭉이 보여 그나마 다행이다.
▼참고사진-정확히 1주일 전에 같은 장소에서 담은 사진
오수자굴이 갈라지는 중봉도 마찬가지고...
덕유평전에도...읎다~~
철죽 대신 사진놀이..♬
네비도 그렇지만 나도 덕유산을 겨울에만 찾았지 이 계절엔 처음이라 첫 산행처럼 모든 게 새롭고 즐겁다.
아줌씨들 또한 마찬가지고...
이렇게 좋을 지 몰랐다고...원추리 피는 7월에는 황점까지 걸음하자고 보채길래
차량회수가 문제라고 딴지를 걸었더니 요새는 산행지에도 대리운전이 성행한다고 염려 붙들어 매란다...^^
중봉을 배경으로...
백암봉(송계삼거리)을 지나면서 그나마 철쭉도 끝나고 신록 우거진 숲길이 시작된다.
이건 월봉산이고...저건 수망령...그 다음이 거망산인게 어머님 아범님 모시고 갔던 황석산이 좌측 끝 저 산이구나...^^
네비 오창 가기 전 전주 살 때 전부 걸음한 산이라고 설명하느라 신이 났다.
문득 추억에 잠긴 네비 뒷모습에 세월의 무게가 느껴진다.
즐거웠던 시절이 생각나 좋기도 하지만 어느덧 세월이 흘러 옛추억을 반추하는 나이가 되어 한편으로 쓸쓸해진다...
산책길 나서듯 느릿하게 걸었는데도 어느덧 저 앞 암릉지대만 지나면 동엽령이다.
지나온 능선을 돌아보니 저 멀리 중봉이 살짜기 보인다.
동엽령에서 칠연계곡 따라 안성탐방지원센터로...(15:25)
동엽령은 덕유능선에 가장 쉽게 붙을 수 있는 고개라 겨울철에 산악회에서 많이 찾는다.
연리지...
문덕소...
계곡을 좌측에 끼고 형성된 유순한 산길을 따라 칠연폭포 삼거리에 닿고
수풀 우거진 임도를 룰루랄라 걸음하여 안성탐방지원센타에서 산책같은 산행을 마친다...(17:45)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도는 산행을 마친 덕유산 안성탐방지원센타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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