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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산

한신지곡-연하봉-연하북릉...복잡한 머릿속 비우는데는 지리산이 최고라...!



'한신지곡 우골 사태지역..'





올 2월 중순 만복대골로 오름한 만복대를 끝으로 한참을 지리산을 찾지 못하였다.

요즘들어 머릿속이 복잡하여 마음을 비우는데는 지리산이 최고라 오랫만에 지리에 들기로 하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체력저하가 오는 시기가 있다는데 요즘 내가 그 시기에 접어들었나 몸이 천근만근이다.

내가 아는 최고의 강골 찬붕성도 몇 년 전 경험했는데 그러다 어느 순간 거짓말처럼 다시 돌아오니 걱정말란다.

믿고 싶고 아니 꼭 그래야 한다고 자기최면을 걸며 '오늘 한번 죽어보지 뭐...'하는 심정으로 새벽에 집을 나선다.







백무동 →가내소폭포 →한신지곡 →천령폭포 →합수점 →한신지곡 우골 →연하봉 →연하북릉 →가내소폭포 →백무동 원점회귀산행 / 13.52km








내일은 풀어지겠지만 산방이라 그런지 철쭉인 한창인 백무동 야영장이 한산하다...(07:00)

















신록이 내려앉은 싱그러운 계곡길 따라 이런저런 애기를 나누며 걸음하다 보니 어느새 첫나들이폭포다.










그전에는 나들이폭포를 담느라 계곡 아래까지 꼭 내려가곤 하였는데 오늘은

그런 흥이 나지 않는다 대신 둔해서 그런지 그동안 못보던 복숭아꽃이 눈길을 끈다.
























싱그러운 신록이 내려앉은 숲은 초록의 상큼함이 물신 묻어나고 

많지 않은 수량임에도 봄을 맞은 계곡의 물줄기는 그 어느 때 보다 힘차고 신선해 보인다.









오늘은 가내소폭포 직전 다리에서 좌측 산길을 따라 한신지곡으로 진입한다...(07:51)

















이번이 다섯 번째 걸음이라고 이제는 낯이 익은 첫 무명폭포를 지나...










계곡 우측에 형성된 장터목 가는 옛길 대신 계속 계곡을 치고 올라간다.































구선폭포 상단...
















구선폭포 상단에서 잠시 쉼을 취하며 계곡 주변을 둘러보니 막 올라온 연록색 새순이 싱그럽다.

한신지곡은 정식등로였으나 반달가슴곰 보호를 위해 2001년 2월 15일부터 출입이 통제되었으니 벌써 16년째다.

이제는 어느정도 반달가슴곰의 서식지가 파악되었으니 통제를 풀어 자유롭게 산행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본다.

 

















한신지곡은 완만한 경사의 계곡답지 않게 암반으로 형성되어 크고 작은 여려 폭포가 끝임없이 이어진다.























팔팔폭포에서 찬붕성과 하늘바위님...









두 달만에 함께하는 옥관동생...









나도 낑가서 한장 담고...

























팔팔폭포를 지나면서 계곡 주변에 진달래가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고 아직 새순은 여기까지 내려오지 않았다.

























한신지곡은 학창시절 추억도 있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계곡이다.

암반으로 형성된 계곡이라 유순하고 거칠지 않아 나에게 제일 맞는 계곡이란 애기다.

그런 계곡의 특성상 폭포는 많지만 깊고 너른 소가 전무하지만 나름의 아름다움이 넘쳐나는 계곡이다.

















중간중간 포인트가 있어 날라가는 준족들 대놓고 불러세워 걸음을 맞출 수도 있고...^^

















에고 근데 불러세우면 뭣하나 벌써 저 만치 내뺐다...

봄기운 완연한 계곡의 생동감에 취하고 앞서가는 저 준족들 걸음 맞추려 가뿐숨 몰아쉬다 보니 복잡한 머릿속이 맑아진다. 











한신지곡 최고의 폭포인 천령폭포가 드디어 시야에 들어온다.










천령폭포 자체도 멋지지만 개인적으론 먼발치로 보이는 이 풍경이 난 제일 좋다.
























천령폭포...(09:00)

이단폭포로 수량이 적고 깊은 소는 없지만 웅장한 멋이 있다.
















이제 새순은 보이지 않지만 봄기운 내려앉는 계곡의 생동치는 생명감에 기분이 맑아진다.























좌골과 우골로 갈라지는 합수부 암반지대에 닿고...


















암반 상층부 합수부에서 우골 연하봉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우골은 이번이 세 번째 걸음이다.
















한신지곡 우골에 들어서면 전혀 다른 계곡이 펼쳐진다.

경사가 급격히 가팔라지고 계곡의 폭이 좁아져 마치 깊은 협곡에 들어선 듯하다.






 

 









우골 랜드마크격인 거대한 바윗돌...















유순했던 한신지곡 본류에 비하여 급격하게 가팔지고 험한 협곡이 이어진다.











어라,빙폭도 아닌데...계곡 한켠에 녹지 않은 눈이 있다.
















우골에서 가장 아름다운 실폭지대...

한 달 정도 지나면 왜갓냉이가 지천인 아름다운 계곡으로 변한다.



▼참고사진 2015년 5월 31일에 찾은 한신지곡 우골

























물길이 끊기고 건계곡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좌측 지계곡에 녹지 않은 빙폭이 보여 잠시 들러본다.










이 지계곡을 따르면 일출봉 초입 근처로 올라선다고 한다.


















사태지역을 간격과 폭을 넓게 유지하며 조심스럽게 치고 올라 정면으로 소지봉능선 망바위가

시야에 들어오는 사태지역 끝단에서 점심상을 차려 한 시간이 넘게 산상만찬을 즐기다 간다.








사태지역을 벗어나 능선에 붙기전 잠시 숨 고르기를 하고...
















살며시 인적하나 없는 연하봉 아래 능선에 붙는다.

푸르름이라곤 전혀 없는 지리산 특유의 원시림이 묘한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항상 그 자리에서 우골초입이라 알려주는 고사목...









일출봉...(13:20)

심한 미세먼지에 시야가 너무 탁하여 일출봉만 일견하고 바로 연하봉으로 길을 잡았다.



▼2015년 5월 31일 연하봉 아래 우골 들머리 풍경










제석봉과 천왕봉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인데...조금 아쉽다~~

















연하봉...

















이정목 뒤로 돌아가면 연하북릉으로 이어지는 산길이 열려있다.

















연하북릉에 들어서니 아직은 산죽이 보이지 않고 원시림과 어우러진 주목과 구상나무가 반갑게 맞이한다.

























주목이 근사한 숲 한켠에서 한동안 쉼을 가지며 이런저런 추억담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주된 내용은 제일 연장자이면서도 기분나쁘게(^^) 제일 힘이 좋은 찬붕성이 몇 년 전 겪었다는,  

갑자기 체력저하가 왔다가 어느순간 회복한 경험담이었는데 듣다 보니 요상한 면이 있는 게 아닌가..? 

몇 년 전이라면 한창 나와 지리골짜기를 헤매고 다닐 때인데 체력이 떨어져 비실거렸다니 말이 안 맞지 않은가?

개나리봇짐이든 박짐이든 나보다 무거우면 무거웠지 가볍지 않은 배낭을 매고 앞서 가는 형님 따라잡느라 힘들어

죽는 줄 알았는데 그 때가 체력저하가 온 시기였다니,결국은 가뜩이나 요즘 힘이 없어 죽겠는데 나를 두 번 죽이더란 야그다..^^














이 후 산죽이 주를 이루는 조망하나 없는 연하북릉을 내려서며 여전히 넘치는 활력과 체력으로

동생들을 리딩하는 찬붕성 뒤를 따르며 무한한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강철같은 찬붕성 체력을 디스(?)하는

농담을 주고 받으며 지루한 능선길을 내려서니 가도가도 끝이 없는 산죽의 바다도 어느새 끝이 보이더란 야그다...








밧줄도 두어 번 잡아보고...


















마침내 연하북릉 능선에 들어선지 3시간 만에 가내소앞 정등로에 붙고...(16:00)

오랫만에 산죽을 헤쳐나오느라 힘이 들었던지 2.7km 거리인 백무동 하산길이 상당히 지루하게 느껴진다.









연하북릉도 두 번째지만 산죽이 주를 이룬 능선길이 여전히 힘이 들고 조망하나 없어 지루한 하산길이었는데, 

백무동 휴게소에서 시원한 탄산음료 하나 들이키니 언제 그랬냐는 듯 세상 부러울 것 하나 없고 머리가 맑아지더라.


일어주셔서 감사합니다.


30도를 웃도는 더위에 함께하여 주신 산우여러분 고맙습니다.


지도는 산행들날머리 백무동탐방지원센타를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