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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산

대월마을-장군바위-월각산-주지봉-회춘바위능선-왕인박사유적지...요상하게 꼬여버린 하루~~



'악어바위..'





한겨울 추위를 보내고 만물이 생동하는 봄을 맞이하는 환절기라 그런지 몸 컨디션이 예전같지 않다.

찬붕성도 주말은 시골일로 바쁘다 보니 지리산으로 장거리 산행을 간다는 것에 조금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아

이번 주말은 가볍게 월출산 주능선을 가장 근거리에서 선명하게 조망할 수 있는 월각산을 걸음하기로 하였다.


가벼운 산행이라 모처럼 주말 단잠을 즐기는데 찬붕성과 동행하니 의례히 지리산으로 가겠거니 짐작한 아내가 평소와

다르게 늦잠을 자는 나를 새벽 4시에 깨운다. 다시 잠들기도 뭐하여 TV를 보다 5시 30반에 집을 나섰는데, 아뿔사 대형차가

톨게이트 커브 진입로 분리대에 걸치는 사고가 나 오도가도 못하게 된다.이렇게 시작부터 묘하게 꼬여버린 하루가 시작된다.





 








대월마을 → 장군바위 → 420봉 ↗↙ 월각산 → 묵동치 → 도갑산갈림길 → 주지봉 → 회춘바위능선 → 왕인박사유적지 / 11.96km








대월 달마지마을...(08:20)

우여곡절 끝에 어렵사리 날머리 군서면 도갑리 죽정마을에 30분 늦게 도착을 하여 내차를 두고

종주산행이라 찬붕성 차로 들머리인 성전면 송월리 대월마을로 이동을 하여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마을 입구에선 대대로 내려온 45ㅇ년된 묵직한 느티나무 보호수가 눈길을 끌지만...









마을에 들어서니 온후한 남도땅답게 야자수를 비롯한 열대성식물이 즐비하다.


















지금은 많이 심는다지만 이국적인 야자수에서 조금 이질감을 느꼈는데 마을에 조금 더 들어서자

소박한 시골담장과 이제 막 꽃봉우리를 피우는 낯익은 동백나무가 눈길을 끌며 어색했던 이질감을 해소시켜준다.

그런데 암릉능선도 정면에 보이는데다 향수를 부르는 시골돌담길에 취해 무심코 직진길을 따르다 초입을 지나치게 된다. 










엥,길이 끊겼네...?










허탈한 마음에 다시 돌아와 보니 갈림길 한켠에 세워진 전봇대에 떡하니 '산'이란 표식이 있다.


























우틀하여 호랑이그림 담장과 송덕비를 모신 제각을 지나 마을길을 따라 쭉 들어가니

마을 끝에 '한벽당곽기수문학공원'이 있고 좌측 마지막 민가 담장을 따라 산길이 열려있다.



















비법정등로라 정식 이정목이 없어 여기에도 전봇대에 화살표로 표시를 해놓았다.

























쉼터를 지나 한적한 숲길을 따르니...


















대나무 휀스로 막아놓고 출입금지라지만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조망이 터지는 첫 바위에 올라 출발한 대월마을을 눈에 넣어본다.

좌측에 보이는 기와건물이 보현정사고 우측에 보이는 숲 능선을 따라 오름하였다.










좌측으로 시선을 돌리니 달이 난다 하여 삼국시대에는 월라산(月茶山),

고려때는 달을 낳는다 하여 월생산(月生山)이라 불리웠던 월출산(月出山)이 한눈에 들어온다.










걸음할 암릉구간...










엥,그런데 이 건 또 뭐라말인가?

월출산 향로봉능선도 그렇고 요즘 산길을 안내한답시고 페인트로 도배를 해놓은 곳이 여럿있다.

산이 아닌 집 담장이나 전봇대는 고맙기도 하고 애교로 넘길 수도 있지만 산에 있는 바위는 아니지 않는가?

이 곳도 그렇지만 악어바위 뒤 호랑이굴을 안내하는 흉칙스런 페인트 표식에 기분이 상해 호랑이굴은 그냥 패스하였다.




















세상엔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으니 기분 풀고 모처럼 하늘도 푸르니 조망이나 즐기자구여~~




















오늘은 시계가 맑아 월출산이 제대로 조망된다.

최고 고도가 겨우 420이지만 바위산 특성상 빼어난 조망처가 수시로 등장한다.


















조망처 바로 위 바위 위에 한무리 코끼리떼가 올라 앉아있다.








코끼리바위에 올라 조금 전 조망을 즐겼던 바위를 내려다 보고...


















진행할 암릉구간...

흉칙스런 페인트 표시가 거슬려 그냥 패스한 호랑이굴은 빨간점으로 표시한 곳에 있지 않을까 싶다.

























다시 한번 월출산...

천황봉을 가운데 두고 노적봉 향로봉 달구봉 양자봉 등 월출산을 이루는 수많은 암봉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악어바위...


























장군바위에서 과일을 들며 잠시 쉼을 취하는데 뭔가 싸한 생각에...에고,내 차키...!

종주산행이라 내차를 건너편 날머리 죽정마을에 놓고 왔는데 차키를 찬붕성 차에 두고 왔다.

청산도 비박시 차키를 잃어버려 낭패를 당한 후 생긴 차키 트라우마에 차키를 아예 소지하지 않고

주차한 차량에 두고 다니는 습관이 생겼는데 오늘도 버릇처럼 두고왔다...참 오늘 요상하게 안 풀리네 그려~~










어쩔 수 없잖은가..? 택시 타기로 하고 그냥 가세~~











좌측 좌우능선 갈림봉으로...

어처구니 없는 실수에 미안해 하는 나를 위로하듯 아무일 없다는 듯이 찬붕성 앞장을 선다. 










장군바위에서 내려서면 바로 칼날암릉이 기다린다.


















420봉 암릉능선...


















방금 전 쉼을 가졌던 장군바위를 당겨보고...


























지능선이 갈라지는 암봉에 올라서니 드디어 주지봉과 문필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당겨본 문필봉과 주지봉...
















2년 전에 찬붕성 어믄길과 걸음한 별뫼산 가학산 흑석산 마루금...

작년에 어믄길 차편으로 진안 복두봉을 갔었는데 그 때도 차키를 잃어버려 생고생을 했었다.

그러고 보니 저 능선을 함께했던 두사람이 전부 차키를 잃어버려 나에게 차키 트라우마를 주었구나..^^


◈트라우마(trauma-)재해 당한 생기는 비정상적 심리적 반응
















동편으로 수인산과 제암산이 뚜렷하게 구별되었는데 사진상으론 용이하지 않다.



















갈림봉에서 우측 암릉을 따라 420봉으로 진행하려 하였으나 너무 위험하여 포기하고...


















이제는 연식도 제법 되어가고 안전이 최고라 암릉 좌측으로 이어진 우회길을 따르기로...^^










420봉 정상에 서니사방 360도 탁트인 조망이 압권이다.

실제로 마을분들은 이 암봉을 월각산 정상으로 대접한다고 한다.

요상하게 일은 꼬였지만 탁트인 조망에 날씨까지 좋아 저절로 웃음꽃이 핀다.










오름한 능선과 장군바위...

















조망을 즐겼던 능선이 갈라지는 암봉... 앞쪽 암릉은 우회한 능선이다.


















이 곳 420봉을 끝으로 암릉은 끝나고 조망없는 잡목 숲길이 시작되어 아쉬움에 다시 한번 월출산을 눈에 넣어본다.



















진행할 383봉과 월각산...









얼추보니 오늘 걸음하는 월각산능선 외에 전부 걸음해 보았구나...










420봉에서 월각산을 보며 능선이 세 갈래로 갈라짐이 확인하고 거기에 찬붕성이 들려주는

묵동마을을 초입으로 잡고 월각산을 걸음한 경험담을 참고삼아 대략 어디쯤에서 산길이 묵동치로

이어지겠구나 독도까지 미리 하였는데 귀신에 홀렸나 요상하게 산길을 놓치는 어이없는 실수를 한다.

















이 기암을 끝으로 암릉은 끝나고 조망없는 지루한 육산길이 이어진다.


















그냥 보내기는 서운한듯 마지막 내림길이 만만치가 않다.










가야할 383봉과 월각산...


















땅끝기맥으로 이어지는 밤재 갈림길...(10:45)


















묵동치 갈림길에서 250여 미터 바로 위 월각산정상으로...(11:08)










월각산 직전 시야가 터지는 조망처에서 문필봉과 주지봉 도갑산을 시야에 담으며 산길을 파악까지 하였는데...



















월각산 정상...(11:17)

그전에는 낡은 이정표라도 있었다는데 월각산이라 매직으로 쓰여진 넓은 돌만 덩그런히 놓여있다.

여기서 점심을 먹을까 하다 울퉁불퉁한 돌들이 신경쓰여 뒤편 무위사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 점심상을 차렸다.

한창 산상만찬을 즐기는데 산악회에서 옴직한 한무리 일행이 월각산 정상에서 '야호~~'를 외치는 등 소란스럽다.

요즘도 저런 사람들이 있다며 정상에서 점심상을 차리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서로 자위하며 맛나게 산상만찬을 즐긴 후,

소란스런 곳을 멀리한다는 무의식에 무심코 무위사 방향으로 진행하는 대형사고를 치고만다...하,거참 미치겠네? 오늘 왜 이런다냐~~?


















다시 월각산 정상...(12:51)

한참을 가다보니....어라,이 게 뭔일이다냐...? 우리가 걸음할 능선이 좌측에 있네...!

웬만해선 알바를 하지 않는 형인데 더구나 경험한 산에서 알바라니 기가막힌지 찬붕성 고개를 못든다...ㅋㅋㅋ









다시 묵동치 갈림길...

























묵동치..(12:12)

찬붕성 왈 지난번 월각산을 걸음할때 좌측 묵동마을에서 올라왔다고 한다.

묵동치는 해발 190m로 낮은 지형이라 능선 우측 바로 아래까지 임도가 연결되어 있었다.

















도갑산 갈림길...(14:12)

여기서 우틀하면 도갑산 거쳐 미왕재로 이어지는 땅끝기맥을 따르게 된다.









나뭇가지 사이로 주지봉과 문필봉이 이제는 아주 가깝게 보인다.

여기까지는 힘들지 않은 유순한 등로라 소풍나온듯 유유자적하며 걸음하였는데...










주지봉과 문필봉 사이 능선에 붙기 위해서는 된비알 급경사를 치고 올라야 한다.










드디어 조망이 터지는 첫 바위 위에서 걸음한 능선을 돌아보고...










제법 걸음하였는지 이제는 노적봉 향로봉을 옆에 두고 걸음한다.


















주지봉...(15:20)

문필봉과 주지봉 사이 능선에 붙으니 한무리 산악회팀이 문필봉에 올라 멀리서 봐도 바글바글하다.

작년 봄에 문필봉은 걸음한 적이 있는데다 막상 다녀오려니 밧줄구간에서 산악회팀과 교차할 것이 뻔하여 그냥 패스하였다.


















차량을 주차한 죽정마을로 내려서기 위해서는 죽순봉과 문산재를 경유하여야 하지만 차키가 없는 관계로

택시 잡기가 용이한 왕인박사유적지로 바로 내려가기로 하고 주지봉을 지나 중간에 회춘바위능선으로 하산길을 잡았다.










일명 '똥바위'라 불리는 삼단바위에서 차도 한잔 끓여 마시며 잠시 신선놀음을 하기로...

비롯 요상하게 꼬여버린 하루지만 날씨 좋고 조망 좋고 바위들 멋진 원더풀 산행이라고 자축도 하며~~^^










내려설 좌측 암릉과 성기골...그 뒤 영산강과 어우러진 평야가 광활하다.

해마다 벚꽃 시즌에 맞춰 저 앞 벌판에 유채꽃을 심었는데 파종시기에 비가 많이 와서 올해는 심지 못했단다.

















주지봉에서 죽순봉으로 이어지는 암릉에 문필봉에 올라섰던 산악회팀이 보인다.

뭘 보고 문필봉에 올라섰던 산악회팀이라고 하냐고요...? 그 팀 특유의 시끌법적한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네요.










주지봉과 문필봉...


















문필봉 정상에 한사람이 올라서 있다.


















회춘바위로...
















동물이 기어내려오는 형상의 기암...


















왕인박사유적지가 시야에 들어온다.


























문필봉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회춘바위 상단...

















제도권에 진입하고...

















내려선 회춘바위능선...

















나에게 차키 트라우마를 선물한 찬붕성 어믄길과 함께 3년 전에 걸음했던

노적봉~도갑사~문산재~왕인박사유적지 산행 때는 정문 앞에 택시가 대기해 있더만

오늘은 요상한 날인지 택시가 없어 비롯 짧은 거리지만 군서면까지 걸어가야 했다는 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도는 산행들머리 대월리사무소를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