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바위..'
경남 함양군 마천면에서 유림면으로 흐르는 임천을 따라 형성된 60번 지방도를 타고가다 문정리 용유담 근처에서
우측으로 시선을 돌리면 부처가 누워있는 형상의 와불산(상내봉)과 함께 유독 뚜렷하게 시선을 끄는 바위가 있다.
일명 노장대로 불리는 함양독바위로 말 그대로 능선 끝부분에 우뚝선 모양새가 예사롭지 않아 바로 눈에 들어온다.
함양독바위는 지금은 영면한 망우 숯댕이눈썹과 처음 찾은 지리비법정등로라 아련함과 먹먹함이 함께하는 곳이다.
오늘은 근처 공개바위와 연계하여 함양독바위를 찾아보기로 하고 들머리가 있는 적조암으로 새벽에 길을 나선다.
적조암 →양민터 →환희대(황새날등) →노장대(함양독바위) →군계능선삼거리 →베틀재(점심) ↗↙공개바위 →소나무숲 →적조암 원점회귀 / 9.17km
지리산ic에서 광주팀과 만나 커피한잔 하며 날이 밝기를 기다리다 네비에 적조암 입력하고,
휴천면 문정리에서 송문교 건너 차 한 대 다닐 정도의 작은 시멘트임도를 따라 운암마을로 간다.
마을을 지나 조금 더 진행하니 주차장 비슷한 나대지가 나오는데 공사중이라 임도한켠에 주차를 했다...(07:45)
네비에 적조암을 입력하면 여러 사찰이 나오는데 우리가 찾아갈 사찰주소는 경남 함양군 휴천면 운서길 153-110이다.
시멘트임도를 따르니 우측 저멀리 펜션겸 민박집으로 변한 해동검도무술원이 보인다.
해동검도무술원..
현수막을 보니 도장은 따로 있고 이곳은 수련원 겸 펜션으로 사용하는 모양이다.
해동검도무술원 바로 위에 석축이 아주 인상적인 적조암이 자리한다.
스님 한분이 계시는 거 같은데 황토로 지은 요사채도 일품이었다.
적조암 위 농가 상수탱크 앞으로 산길이 열려있다.
산골 농가치곤 규모가 상당한데 찬붕성 애기론 이 동네 새마을지도자 집이란다.
농가를 지나면 활엽수 사이로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는데 빨치산 활동지역이었던 연고로 소나무가 거의 없다.
산죽비트...(08:25)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함양군에서 빨치산 마네킹과 안내판을 설치하며 관리한 산행로라 산길은 상당히 뚜렷하다.
여기서 좌측으로 길을 잡아 박쥐굴을 찾아본 후 상대날등으로 오름하여 칠암자터를 찾아보는 탐구산행이 일반적인데
우리팀은 2016년을 마감하는 종산이라 마을터에서 황새날등에 붙은 후 느긋하게 걸음하여 군계능선으로 내려서려 한다.
▼참고지도 지리산 동북부칠암자터 순례
양민거주지(노장동마을터) 똘배나무...(08:45)
함양군에서 설치한 바위비트란 안내판이 있었는데 전부 제거되고 지금은 기도처로 사용되나보다.
마을터에서 우측으로 길을 잡아 사면을 치고오르면 능선에 붙고 엄지모양 바위에 이르는데 바로 환희대다.
환희대...(09:15)
환희대는 뒤로 에둘러 올라갈 수 있는데 4년전 함양독바위(노장대)에 올라본 경험으로
조망은 함양독바위에서 즐기기로 하고 패스하였는데 막상 가보니 밧줄이 전부 제거되어 한마디로 망했다.
나뭇가지 사이로 솔봉이 보인다.
근처에 지리산 마지막 3인조 빨치산 이은조가 사살된 선녀굴이 있다.
우측 뒤로 서북능선도 펼쳐지고...
지도를 보니 여긴 배바위라 하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내눈엔 그저 평범한 바위라 그 이름을 얻은 연유를 도통 알 수가 없다.
배바위 이후 등로는 급경사 오름길로 급변하여 상당히 애를 먹인다.
중간에 신열암터나 의론대 등으로 이어지는 산길이 보이지만 4년전에 걸음한 경험도 있고
다음에 송대마을을 기점으로 동북부칠암자터순례를 계획하였기에 바로 함양독바위로 직등한다.
함양독바위(노장대)...(10:20)
에고, 그런데 한마디로 쫄딱 망했다...!
함양독바위에서 탁트인 조망을 즐길 요량으로 여럿 조망바위를 지나쳤건만 밧줄과 사다리를 전부 제거하였다.
억지로 오르면 못 오를일 없겠지만 겨울이고 그전에 올랐던 경험에 의하면 3단으로 구성된 오름길이라 포기하였다.
대신 장시간 쉼을 가지며 조망대신 올들어 처음 만나는 겨울풍경을 즐겨보기로 한다.
안락문으로 향하다 돌아본 함양독바위...
다섯 개의 거대한 바위로 구성되었고 옛날옛적 한 부인이 이 바위 사이에 돌을 쌓아 거처를 만들고
그 바위에서 혼자 살며 도를 닦아 허공으로 날아올랐다고 하여 독녀암이라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
길이가 12미터로 지리산에서 석문중 가장 긴 안락문...
4년 전에는 통락문이란 간판이 있었는데 제거하였는지 없어졌다.
결국 지방자치단체인 햠양군에서 추진한 등산로를 공단에서 출입금지로 묶어 폐쇄한 모양새다.
빨치산들이 이 석문을 통해서 내려와 귀순하면 안락한 생활을 보장해 준다고 회유한 데서 유래 되었단다.
안락문을 빠져나오면 이내 갈림길이 나오는데 올들어 처음 만나는 눈꽃이 반긴다.
좌측 오름길을 따르면 상대날등으로 이어지고 우측 우회길을 따르면 군계능선갈림봉에 닿는다.
군계능선으로...(11:05)
군계능선은 이웃한 산청군과 함양군을 경계하는 능선이란 뜻이다.
우측 상내봉쪽으로 50여 미터만 가면 오똑이바위가 있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고 군계능선으로 하산로를 잡는다.
사실 이 지형은 벽송사에서 한번 얼음터와 오봉마을에서 각각 한번씩 환종주한 경험이 있어 익숙한 곳이다.
군계능선은 초반만 내림길이 가파르지만 대체적으로 유순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능선 중간중간 두어 군데 전망대가 있고 점심상을 차린 베틀재는 별다른 특징은 없지만
좌측 군계능선쪽으로 띠지가 있고 우측으로 오봉마을로 내려서는 지능선이 갈라지는 삼거리다.
조망처에서 오봉마을과 왕등재습지가 있는 992m봉...
공개바위갈림길...(13:30)
베틀재에서 점심을 든 후 능선을 따르다 우측으로 갈림길이 보여 확인해 보니 공개바위로 내려서는 길이다.
꼬꾸락질듯 급한 경사면을 100여미터 내려서면 공개바위가 시야에 들어온다.
가히 한국의 피사의사탑이라 불리만하다.
원래는 땅속에 있었는데 풍화작용에 의하여 지표면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지리산 마고할미가 공기놀이 하다가 공깃돌 5알을 쌓아놓았다는 전설도 내려오고...
천상바위 직전 전망바위에서 조망한 함양독바위..
이제는 거즘 군계능선 끝이 보인다.
법화산 뒤로 삼봉산 봉우리도 살짜기 시야에 들어오고...
활엽수가 등로의 주를 이루다 잠시 전나무숲이 이어지더니
능선이 다하고 마을이 가까워지니 아름다운 소나무숲으로 산길이 변한다.
비록 빨치산 준동지역이라 하여도 마을 근처라 공습을 자제하였기 때문이리라
소나무숲 등로를 따르다 적조암이 시야에 들어오는 적당한 지점에서 좌측 사면을 치고 내려오니 한쟁이골 입구다.
한쟁이골입구 다리를 건너 시멘트임도 따라 조금 올라오니 차량을 주차한 마을 끝이다...(14:55)
산방기간이라 조금은 외진 곳을 산행지로 정하여 호젓하고 느긋하게 걸음하며 2016년 종산을 마칩니다.
함께한 산우님들 2017년에도 항상 건강하고 즐거운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도는 산청방곡리공개바위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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