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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산

무등산 일출 - 2017년 始山..!



'누에봉에서..'





애들이 성장하니 해마다 가족단위로 치렀던 새해일출을 올해는 아내와 둘이서 봐야할 모양이라

적당한 산행지를 물색하는 중에 광주산우들이 무등산으로 새해일출비박을 간다는 소식이 들린다.

옳다구나..!가고는 싶은데 한해 마지막날 혼자 나간다는 말을 차마 못하고 끙끙대며 눈치를 보다가

맆서비스지만 동행을 청하니 한명은 남아서 애들과 제야의 종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혼자 다녀오란다.

세상에 제일 좋은 게 친구인 시절인 애들에게 '너희땜에 아빠 혼자 일출보러 가게되었다'고 짐짓 투덜대다,

자정 전에는 꼭 집에 들어오라고 잔소리좀 늘어놓고 마지못해 가는 척 집을 나선후 신나게 광주로 내달린다.

 







 원효분소 → 꼬막재 → 북봉(누에봉)일박 → 목교 →옛길2구간 → 제철유적지 → 의병길 → 원효분소 원점회귀 / 9.9km







원효계곡상가 계곡산장...(13:30)

작년과 같이 원효계곡 끝에 위치한 계곡산장에 내일 하산후 점심 예약을 하고 차량주차 양해를 구했다.




 







외국인이 막걸리 한병 차고 산행에 나서는 모습이 특이해서...



















의병길 초입에서 조금 오름하면 좌측으로 옛 다리가 보이고 다리를 건너면 바로 무등산장이다.










추억의 무등산장...



















꼬막재까지 2km는 거의 평지나 다름없는 산길이라 아주 부드럽다.

대신 꼬막재부터 누에봉까지 1.1km는 코를 땅에 박듯 급사면을 치고 올라가야 한다는 거...


















꼬막처럼 둥글납작한 고개 꼬막재...(14:40)

화순과 담양에서 광주를 넘나들던 고개로 납작 엎드린 꼬막처럼 유순하다는 의미란다.


















꼬막재에서 폐쇄된 약수터 지나 100여 미터 더 진행하면 우측으로 희미하게 누에봉 가는 산길이 열려있다.











들어서자 마자 시작되는 급경사 된비알 길이 죽을 맛이다.



















키를 훌쩍 넘는 산죽숲을 통과하니 능선이 운무에 잠기는 모양새가 오늘 일몰은 물건너 갔다.




















작년에는 산죽숲에서 우측으로 붙었더니 바로 거친 너덜겅 풍혈지대로 이어져 고생한 기억이 나서

이번에는 좌측으로 빙 둘러가듯이 올라섰더니 유순한 너덜겅이라 조금 수월하게 호남정맥길에 붙는다.



















북산(신선대)에서 이어지는 정맥길에 붙으니 풍혈지대가 바로고 눈꽃이 만발한 풍경이 펼쳐진다...(14:05)



















올해들어 처음으로 제대로 된 눈꽃을 접해본다.




























누에봉 중계소 한켠에 집을 짓고 식수를 구하러 작전도로 근처로...










누에봉...

북봉을 중봉이나 사양능선에서 보면 마치 누에처럼 보인다하여 누에봉이라 한다는 설과,

이 곳 주상절리대만 광주를 보고 누워있는 모양을 하고있어 누에봉이라 부른다는 설이 있다.



























서석대입구 목교에 약수터도 있지만 작전도로 근처에도 찾아보면 석간수가 여럿있다.



































춥고 배고픔을 즐기는 게  비박이라지만 항상 그렇듯 집에서 보다 잘먹고 잘자고 간다.

산행 추억담 애기를 나누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최순실 애기로 이어지다 야경 좀 보고 꿈나라로...



















운무에 갇혀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참고 기다렸더니 몇번 강풍이 불더니 광주야경을 보여준다.




































익일 아침...2017년 1월 1일 07시 10분

기상청 예보는 날이 좋아 전국적으로 일출을 볼 수 있다고 했지만 사방이 구름에 덮혀 조짐이 좋지 못하다.





























정작 아름답기는 일출보다도 시작전 여명이라 추위에 떨며 기다리는데

예정시간 07시 40분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지만 여명 기운이 전혀 보이지 않아 불안해진다.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다행스럽게 간간히 동녘하늘이 열리면서 붉은 기운을 보여주기 시작한다...(07:23)




























예정시간 10여분 남기고 산악회인듯한 한무리 일출객들이 누에봉에 올라와 시끌시끌하다.




















드디어 탄성과 함께 시작된 2017년 1월 1일 새벽일출...(07:38)




















구름속에 잠겼다 나왔다 하며 새해 벽두부터 사람 애간장을 태우지만 이 게 어딘가..!




























맑고 청명한 일출은 아니지만 눈꽃과 어우러진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다.





































새해 첫 일출을 가슴에 품으며 통이 작아 민족과 나라의 번영은 패쓰하고 가족과 회사의 안녕을 빌어본다.

올해 들어 부쩍 어러워진 회사살림에도 불구하고 고군분투하는 동료들 가정에도 행복과 웃음이 가득하길 바라며 두손을 모은다.




















서기어린 새벽 햇살에 순식간에 대지가 붉게 물든다...(07:50)

막 떠오르는 햇살이 잠자는 자연을 깨우고 눈꽃마저 붉게 물들이는 매직아워 이 순간이 너무 좋다..! 


 









































어이,자연이 해가 중천이여 그만 들어와 떡국 들게나~~^^




















사골로 떡만두국을 끓여 아침을 들고 느긋하게 하산 준비를 한다.



















새해 첫날이라 굼뜬 동작에 평소보다 서둘러 장비를 챙겼더니 뜻밖에 일등이다.

일행들 기다리다 누에봉에 올라 주변 풍경을 둘러보니 정상에서 북봉능선만 눈꽃이 만발한다.











정상쪽...




















































누에봉 정상에 일행들이 올라서 있다.



















아,대충들하고 그만 갑시다~~^^



















생각지도 않은 환상적인 억새밭 상고대가 발길을 붙잡는다.
































































천 지 인 무등상 정상쪽 하늘도 서서히 열리기 시작한다...(10:30)














































작전도로 못미쳐 헬기장에서 한번 더 눈꽃을 즐겨보고 무등산 옛길로 하산로를 잡는다.




























이 때까지만 해도 눈꽃이 무등산 전체에 핀 줄 알았는데 서석대 초입 목교에 도착하여 보니

운좋게도 이날 무등산에는 8부능선 위 그것도 우리팀이 하룻밤 유한 북사면에만 눈꽃이 내려앉았다.



















작전도로에서 서석대 초입 목교로...






























































어림잡아 8부능선을 벗어나니 거짓말 처럼 눈꽃이 읎다~~


















서석대 초입 목교...(11:07)

내려오는 사람들 말에 의하면 북사면 초입과 달리 남서쪽 서석대와 입석대는 눈꽃이 없다는 말에 옛길로 하산하기로 한다.



























누에봉에는 하얀 눈꽃이 내려앉은 반면 고도가 낮은 중봉과 청심봉은 가을이다.




















무등옛길 하산길은 아예 봄이고...



















물통거리를 지나고....(12:05)


















주검동 유적..


























금곡동제철 유적지에서 무등산 옛길을 버리고 우측 의병길로 길을 잡아 원효계곡으로...


























원효계곡은 아예 여름...^^


























차량을 주차한 계곡산장에서 눈꽃 일출 모든 게 좋았던 소풍같은 산행을 마친다...(12:30)


















미리 예약한 계곡산장에서 한방백숙으로 거나하게 뒤풀이를 한다.

주메뉴인 한방백숙도 좋았지만 전통이 있는 산장이라 밑반찬도 아주 맛깔스럽다.

병신년 마지막날인 어제 점심은 무등파크호텔 근처 게장집에서 맏형 찬붕성이 내고,

새해 첫날 점심은 넘버투 오승성이 쏘았으니 구정 비박후 점심은 넘버스리 내차례인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도는 차량을 주차한 무등산 계곡산장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