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한 소나무향 하늘바위님..'
징글징글하고..지긋지긋하고..넌더리가 난다..!
이번 산행기를 기록하며 제목으로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지리산 눈소식에 급하게 일처리를 하고 새벽 1시에 전주 집에 도착하여,
대충 박짐을 챙겨 지리산으로 달려갔는데 눈속에 빠져 죽을등 살등 했다는 야그..
그래로 소원하던 겨울 지리골짜기를 제대로 경험하였으니 내 다시는 눈 타령 안하리라...^^
백무동 -한신주곡 -운장바위골 -합수점 -우골 -사면길 -바른재능선 끝단 -주능선 -영신대 泊 -영신봉 -세석대피소 -한신주곡 -백무동 원점회귀산행/18km
첫 나들이폭포...(10:15)
이 때까지만 해도 생각 밖으로 눈이 없어 상당히 실망스러웠는데...
목책 테크길에 이르자 주변에 제법 쌓인 눈이 보이기 시작한다.
한신지곡 초입...
오랫만에 걷는 눈길이라 꽈당하는 모습을 노려보지만 실패...^^
가내소폭포를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눈길이 시작된다.
오층폭포...
날씨가 포근해서인지 생각 밖으로 정등로에는 눈이 많지 않다.
운장바위골 진입...(11:40)
많지 않은 적설랴에 영신봉에 직등하기 위하여 운장바위골로 들어섰는데..
그런데 막상 계곡에 들어서니 적설량이 많아 상당히 당황스럽다.
일단 하늘바위표 스파게티로 에너지를 보충한 후 본격적으로 헤쳐가기로...
이 무거운 가정용 후라이펜의 진정한 진가는 요리보다 영신대 박지에서 알게 된다.
일단 선두는 하늘바위님이 서고..
그 뒤를 찬붕성과 내가 따라 붙는데 갈수록 적설양이 늘어나 발을 떼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고도 450m만 치면 되고 오랫만에 걸음하는 겨울 계곡산행이라 즐겁게 걸음을 한다.
좌우골 합수부...(15:10)
좌골은 운장바위를 거쳐 영신봉으로 올라서고
우리는 박지 영신대 초입 철계단 앞으로 붙는 우골로 길을 잡는다.
우골을 버리고 사면길로...(16:20)
그런데 갈수록 급해지는 계곡을 헤쳐가기에 위험부담이 있고,
지도를 확인해 보니 능선까지 200여 미터만 치면 되기에 사면에 붙는데...
평소 같으면 어렵지 않게 올라설 바위 사면도 안전을 위하여 빙 돌아서 가야하고
잡목에 박배낭이 걸려 수없이 포복으로 헤쳐가느라 배는 힘이 들어 점점 걸음이 느려진다.
잠깐 하늘이 열려서 헤쳐온 길을 뒤돌아 보고 계산을 해보니..
고도 100m을 더 쳐야 하는데 계곡에 들어선지 벌써 다섯 시간째다.
날씨가 포근해서 다행이지만 나무에서 떨어지는 눈으로 적설양은 늘어만 가고...
바른재능선에 붙고...(18:00)
감각이나 지도는 좌측으로 붙어야 한다고 자꾸 신호를 보내지만...
이런 잡목숲을 헤쳐가기가 쉽지 않아 우회를 하다 보니 점점 계곡과 멀어져
바른재 능선쪽으로 붙는데 날은 어두워지고 힘은 들고 지쳐 사진은 여기까지만...ㅠㅠ
익일아침 영신대...(08:00)
급하게 참여하느라 동계장비를 챙기지 못하여 젓은 옷과 양말을 말리고 잠자리에...
부산 산님들이 초대를 하였지만 젤트 안에 젓은 복장으로 들어가기가 미안하여 잠자리에 일직 들었다.
셀터에서 찬붕성과 둘이 비박을 하고 부산에서 오신 산님들은 젤트에서 4명이..하늘바위님은 텐트에서 단독으로..
가섭대...
지난 밤 영신대에 도착하여 보니 얼핏 봐도 40cm 이상 눈이 쌓여 난감하였는데
스파게티 요리에 사용한 가정용 후라이펜을 삽으로 사용하여 아주 수월하게 눈을 치웠다.
요긴하게 사용한 그 후라이펜으로 다시 시원한 생태탕을 끓여 아침을 들고..
부산팀에 일식집을 하시는 분이 계셔 일품요리로 호사를 누렸다..감사했습니다.~~
영신대를 빠져나와 영신봉으로...(10::00)
반야봉...
노고단 좌측 뒤로 무등산이 시야에 들어오고..
왕시루봉 좌우로 조계산과 모후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어제 하루종일 러셀하느라 고생한 하늘바위님..수고하셨습니다.
한신지곡-연하북릉에서 발을 맞추고 2년 만인데 체력이 더 좋아진 것 같다..^^
영신봉은 패스...
세석대피소에서 잠시 쉼을 갖고 백무동으로...(11:10)
한신계곡 급경사 등로 조망처에서...
지척인 삼도봉도 그렇지만 대봉산 뒤로 남덕유-향적봉 덕유능선이 새 하얗다.
애증어린 추억을 안겨준 운장바위골 초입을 지나며 어제의 무용담을 회상하고...
가내소폭포 아래 한적한 계곡에서 마지막 배낭털이를 하는데..
퇴근하는 국0 눈에 띄여 먹는둥 마는둥 눈물 어린 점심을 들게된다.
결국은 이래저래 많은 애기거리를 남긴 강렬한 산행을 하고...
마지막 추억거리를 안겨준 국0과 정답게 애기를 나누며 하산을 하는데
언제 그랬냐는듯 아랫동네는 눈은 커녕 따스한 봄날 훈풍이 불고 있더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도는 꿈같은 하룻밤을 보낸 영신대가 남아있지 않아 대신 영신봉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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