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12년 6월3일 일요일, 날씨 여름을 방불케 하는 무더위
산행여정: 대불사 →굴바위→용각봉사거리→용각봉(▲365m)→가마소계곡길→와룡소→
통신탑→옥녀봉(▲432.7m)→굴바위정상→대불사, 약 12km
산행시간:큰아들과 함께 약8시간(점심 30분 및 와룡소 탐방 한시간 포함, 실산행시간 6시간 45분)
산행개요:산을 즐겨 다니는 산님들 치고 이런 경험 하나는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꼭, 가 보고 싶은 산이 있는데 이런저런 연유로 완결을 못지은 산이 하나 정도는 있다는...
나에게는 내변산이 그런 산지다. 전라북도에 있는 산을 주로 다니는데도 아직도 의상봉을
비롯하여 주변 산을 근처까지 갔다가 오르지 못했다.내변산이 나에게는 그런 아쉬운 산이다.
묘하게도 블친들 산행기에서 '내변산 어디를 멋지게 올라보니 좋았더라" 는 소식을 접하고
다음 주말에 가면 이놈의 국공파가 출입을 통제하고....이런 식이다.
날씨 좋지않은 날은 괜찮을까 하여 비가 예보된 날에도 가보기도 하였지만 별무소용 없고,
연휴가 낀 휴일 다음주에 가면 단속이 헐렁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오늘이 석가탄신일 다음 휴일이라 그동안 타의에 의하여 중도에 포기한 내변산 비지정
구간을 오르기로 하고 아들 녀석과 함께 산행에 나선다. 특히,이 구간은 두 해에 걸쳐 입산
금지기간과 비지정구간 규정에 연달아 두번이나 통제에 걸려서,큰애와 산행중 어쩔 수없이
타의에 의해 포기한 구간이라 이번에 맘먹고 나선 산행 구간이다.
굴바위
대불사 →굴바위→용각봉사거리→용각봉(▲365m)→가마소계곡길→와룡소→
통신탑→옥녀봉(▲432.7m)→굴바위정상→대불사, 약 12km
대불사 가는 바드재 길목에 있는 청림제입니다.
옥녀봉에서 우금바위를 배경으로 시원하게 조망되는 인공저수지입니다.
옥녀봉 오름길 바드재입니다.
바드재에 있는 '국립공원이 허용한 산행로' 개념도입니다.
제 기억으로 오늘 산행할 일부 구간이 비지정구간이었는데,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지정구간으로 바뀌었네요.
대불사 입구 우동제 북동쪽에 있는 선계폭포 설명서
우동제 건너 암릉 중간이 선계폭포
오늘 산행들머리,
부안군 보안면 반계로 우동제앞 대불사입구
불사가 왕성한 효과를 나타내는 대불사.(09:45)
작년만 해도 암자 하나가 고작이었는 데 올 때마다 절의 형태가 달라집니다.
뒤로 보이는 바위가 굴바위입니다.
어찌되었든 용각봉삼거리가 지정구간이니 이제는 맘놓고 여유롭게
신록이 우거진 숲길로 접어듭니다.
오늘 산행 하산은 옥녀봉에서 비지정구간 하산로인 굴바위 위
정상을 거쳐 동쪽능선으로 하산할 예정이니 오름길에 미리 굴바위를 둘러 볼 예정입니다.
대불사에서 숲길을 조금 걷다 보면 우측 나무다리 건너가 굴바위 초입입니다.
작년에 없던 나무다리가 생겼습니다.
그 크기가 어마어마 하여 카메라에 다 담아지지가 않습니다.
세로로 찍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음백과 사전에서는 굴바위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더군요.
굴바위는
깍아지른 듯한 암벽에 천연적으로 뚫린 굴인데
길이는 약 30m 쯤 되며 안으로 들어가면 박쥐가 휙휙 날아 다녀 무시무시하다.
굴바위 안 천정에 옥정(玉井) 또는 '참샘'이라 부르는 샘이 있는데,
이 옥정에 은(銀)복지개가 있어
이 은복지개로 참샘의 약수를 떠 마시면 모든 병이 낫는다 하며,
특히 문둥병에 신효(神效)하다 하여
예전에는 문둥병 환자들이 많이 찾아와 병을 고쳤다고 한다.
그런데 왜정 때 줄포(茁浦) 사는 왜놈들이 가져가 버려 지금은 은복지개가 없으며,
은복지개가 없어진 후로는 참샘의 약효도 적어졌다고 한다.
또 천정에 '아들구멍'이 뚫려 있는데
아들 못낳는 사람이 돌을 먼저 그 구멍을 맞히거나 구멍 안으로 돌이 들어가게 하면
영락없이 아들을 낳는다는 것이다.
굴의 안으로 들어 갈수록 점점 좁아져서 끝까지 들어 갈 수 없는데
바닥의 바위돌에 조용히 귀를 대고 들어보면
냇물 흐르는 소리와 파도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그리고 여기에서 불을 때면 그 연기가 변산안 장광(長廣) 80리의 밑을 지나
북쪽 바닷가에 있는 해창(海倉)으로 나온다고 전해지고 있다.
용각봉삼거리 오름길에 뒤돌아 본 굴바위
오늘 산행은 원점회귀로 옥녀봉에서 비지정구간으로 진행하여
굴바위위 좌측 능선으로 하산할 예정입니다.
용각봉삼거리 아니, 사거리에 도착하여(10:25)
여기서 가마소 방향과 옥녀봉 방향으로 갈라지는 데
통상적으로 옥녀봉은 바드재로 빠지는 산행로라 대부분 가마소 방향으로 향합니다.
우리는 비지정구간인 용각봉방향으로 향합니다.
누군가 샛길출입금지구역 경고천을 돌려놓았네요.^^
용각봉까지 등로는 뚜렷하나 사람의 발자취가 드물어
낙엽이 잔뜩 쌓인 가을 분위기입니다.
그래도 이 구간은 양반입니다.
와룡소에서 옥녀봉 구간은 잡목이 우거져 힘이 들었습니다.
전망이 트이는 곳에서 내려다 본 굴바위와 우동제
아무런 표식이 없는 용각봉 정상입니다.(11:00)
정상에서 주위를 돌아보면 왜? 이산이 용각봉이라 불리는지 알 수 있습니다.
주상절리 비슷한 암봉이 두개 나란히 있더군요.
북쪽으로는 멀리 옥녀봉 뒤로 의상봉과 쇠뿔바위봉이
아스라히 조망되는데 쇠뿔바위봉이 아직 뿔 형태를 보여주지 않는군요.
남쪽방향으로는 석포저수지와
그 뒤로 곰소 앞바다도 조망되고...
관음봉과 세봉도 서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용각봉삼거리로 백하기에는 너무 무료하여
일단 방향을 변산지맥인 서쪽 세봉 방향으로 잡아 직진하다...
전망이 툭 트이는 암릉에서 북쪽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하여 가마소길 회양계곡으로 접어듭니다.
비지정구간이라 이정표는 없으나 외길이라 길 잃을 염려는 없습니다.
급한 내리막길을 헤치고 내려오면 말 그대로 짙은 신록의 지대...(11:50)
원시림 분위기의 가마소길입니다.
가물어 말라버린 계곡길을 따라 산행로가 이어집니다.
누구는 지루한 길이라 말하기도 하지만,
시원한 그늘아래 짙은 신록의 원시림을 걷는 맛이 정말 좋더군요.
다 받아드리기 나름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고 트레킹 같은 산행을 이어 갑니다.
와룡소초입에 도착하고(13:00)
물이 바짝 말라버린 와룡소 초입에 도착하여 적지않게 실망한
우리는 아직 시간 여유가 있어 조금 더 진행하면 나타나는 와룡소 2폭포부터
본격적으로 와룡소 속살을 들여다 보기로 합니다.
와룡소 우회길을 가다보면 좌측으로 거대한 바위사이로
와룡소 2폭포 가는 길이 열려있습니다.
와룡소 2폭포 건너편 바위
와룡소 2폭포 아래 沼소로 내려가 보기로 합니다.
폭포아래 沼로 내려와서...
빼어난 절경에 한참을 머뭅니다.
너무 더워 간단히 세면을 하고 더위를 식힌 후
와룡소 2폭포를 아래에서 담고 있는데
폭포위에서 아들녀석이 저를 폰카로 잡았네요.
와룡2폭포
물이 말라 너무 아쉽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와룡소계곡을 더 조사하여 보기로 하고
밧줄을 타고 계속 진행합니다.
또 다른 두번째 밧줄 구간
마음 한편에서는 가면 안된다는 신호가 계속 오는 데...
어느새 나도 모르게 기어 가서라도
올라 봅니다.
비록 길은 없지만
계곡 왼편으로 암릉이 이어져 계속 전진 합니다.
겨우 겨우 잡목을 헤치고 올라오니
고생한 보람이 있어 멋진 조망처가 반겨주네요.
보기에는 이래도 잡목이 우거진 숲길을 헤쳐나오느라
고생 좀 하였습니다.
봄이나 가을에는 아름다운 암릉이 볼 만 할 것 같습니다.
조금 일찍 왔으면 좋았을텐데...
이왕 여기까지 헤쳐왔으니 좀 더 가보기로 합니다.
회양골 계곡
뒤로 보이는 암릉 밑이 '가마소삼거리'입니다.
회양골 계곡주위 산세가 가마소에서 능선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
혹시 '가마소삼거리'에서 '세봉삼거리'로 향하는 산행로
접속구간이 있나 좀 더 올라가 조사하여 보았지만
묘역이나 산행로가 전무하더군요.
참으로 아름다운 절경입니다.
너무 경치가 좋아 이 계곡에서만
한시간 이상을 머물며 이리저리 훓고 다녔습니다.
다시 와룡소 2폭포 지대로 백하여
와룡소 1폭포로 가기위하여 계곡입구로 다시 돌아갑니다.(14:00)
자! 이제 와룡소 1폭포로 가 볼까요?
와룡소 우회길이 두개가 있는 데
와룡소 1폭포는 와룡삼거리 방향으로 가야 하고,
옥녀봉으로 갈 경우 통신탑 방향으로 가면 바로 갈 수 있습니다.
또한 와룡삼거리에서 가마소삼거리 방향으로 가다 보면
우측으로 통신탑에서 내려오는 갈림길과 만납니다.
여기서 옥녀봉으로 갈 수 있습니다.
물론, 비지정구간입니다.
와룡소 첫번째 우회로에는
뛰어서 건너야만 하는 뜀바위 도 있습니다.
곧이어 거대한 바위를 끼고 사면을 내려오면
와룡소삼거리에 도착하고 백미터 거리의 와룡소에
잠깐 다녀오기로 합니다.
와룡소!(14:35)
와룡1폭포
여기도 물이 말라있어 아쉽네요.
와룡소 좌측바위 밑으로 난 공간을 통과하여
와룡폭포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와룡1폭포도 한번 올라가 보고..
이제 옥녀봉으로 가는 길목 산중턱 통신탑을 기준으로 삼고
희미한 등로를 찾아 조릿대길을 헤쳐 갑니다.
의상봉 쇠뿔바위봉이 수풀사이로 오롯이 보입니다.
세봉,관음봉라인 뒤로 월명암 쌍선봉 능선이 하늘금을 그리고 있습니다.
참으로 웅장하게 산군을 형성하고 있네요.
비지정구간이라 사람의 발자취가 드물고
잡목과 풀이 무성하게 덮여서 산행로가 희미합니다.
청림제 뒤로 우금바위가 아스라히 자태를 드러내 주네요.
옥녀봉 산불감시탑(▲432.7m)(16:40)
바드재 갈림길에서 아들녀석 발이 아픈 모양입니다.
양말을 갈아 신고 있습니다.
4시간 이상 산행후에는 양말을 갈아 신으면
발 건강에 최곱니다.
자! 이제 저멀리 보이는 굴바위만 오르면
오늘 목적한 산행을 완결합니다.
오늘 산행을 굴바위 위에서 보람있게 마무리 합니다.
드디어 굴바위 정상에 올라 보네요.(17:35)
즐겁게 웃으며 무사히 완주한 아들녀석에게
무한한 사랑을 느낍니다.
굴바위위에서 내려다 보는 조망이 좋습니다.
굴바위 아래 대불사와 우동제
좌측 선계폭포가 내려다 보입니다.
참으로 멋진 바위입니다.
아름다운 소나무도 군데군데 자라고 있습니다.
이제 하산을 위해 굴바위 좌측 능선길로 내려갑니다.
뒤로는 상여봉이 보입니다.
굴바위 옆모습입니다.
산행날머리에서 바라본 대불사와 굴바위(18:00)
대불사(09:45) →굴바위→용각봉사거리→용각봉(▲365m)(11:00)→가마소계곡길→
와룡소(14:35)→통신탑→옥녀봉(▲432.7m)(16:40)→굴바위정상(17:35)→대불사(18:00),
총 8시간 30분 (휴식및 점심 1시간 30분 포함)
우동제입니다.
내소사쪽 산행을 오면 꼭 들르는 간장게장집입니다.
간장게장과 꽃게장이 무한리필입니다.
8시간의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무한리필되는 간장게장과 꽃게장에
밥을 두 공기나 추가해서 해치우는 것을 보니
아들녀석 시장하였나 보네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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