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12년 6월 23일 토요일, 날씨 무더위에 점점 박무가 진해짐.
산행여정:2주차장 →옥호봉(▲415m) →금강계곡갈림길 ↗↙신선봉전망대 →신선봉(▲425m) →
광덕산(▲578m)→장군봉(▲525m) →구장군폭포 →강천사 →병풍폭포 →주차장, 총 10km
산행시간:나홀로 4시간 20분 (식사 및 휴식 1시간 포함)
산행개요:오늘은 토요일, 계획된 일요일 제주도 한라산등정이 태풍이 예상된다고 5일전에 취소되었다.
회사의 주품목이 계절에 민감한 업종이다 보니 바쁜 여름시즌에는 좀처럼 토요산행을 하지 못
하지만, 한라산등정으로 인하여 특별히 금요일 오후부터 시간을 비워놓은 관계로 모처럼 토요일
산행이 가능하게 되었다.황금같은 시간에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 며칠전 절친한 블친이자 산을
좋아하는 공동관심사로 인하여 남다른 우정을 쌓아가는 심프로님의 포스팅이 생각난다.
금성산성에 관한 산행기인데 작년 12월에 북바위에서 부상당한 나에 관한 이야기도 언급되어서,
부상후 그동안 미완으로 남겨놓은 강천산 산행기가 생각나 이번 기회에 마무리를 하기로 하였다.
심프로의 여름 담양 금성산성에 올라 2편(산성에서 만난 외국인과의 몸글리쉬)☜
또한 이번 산행을 통하여 사고 순간을 돌이켜 보며 반성하는 시간도 가져볼 예정이다.
산행사고를 실제 경험하여 보니 사고는 위험한 곳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곳에서
방심하다 일어나는 경우가 태반이라는 것을 알았다. 예를 들면 산에서 조심조심하며 내려왔는데
차량 찾아가는 들길 걷다가 삐긋한다든지, 길옆 나무가지에 얼굴을 찔린다든가... 하는 경우다.
강천산 종주구간중 오성자재에서 북바위☜까지는 작년에 걸었지만 오늘 종주를 다시 하면서
못다한 남은 구간을 마치고, 시간이 넉넉하니 즐기면서 왕자봉과 깃대봉을 다시 가보려고 한다.
산행코스는 옥호봉에서 신선봉,광덕산을 거쳐 북바위로 오르고 왕자봉 깃대봉을 거쳐 병풍폭포로
원점회귀하는 강천산 환종주 코스다.
구장군폭포-舊장군폭포가 아니라 九장군폭포입니다.
2주차장 →옥호봉(▲415m) →금강계곡갈림길 ↗↙신선봉전망대 →신선봉(▲425m) →
광덕산(▲578m)→장군봉(▲525m) →구장군폭포 →강천사 →병풍폭포 →주차장, 총 10km
강천산 군립공원으로 이어지는 메타세카이어 가로수길입니다.
보통 강천산 종주코스라 하면 병풍폭포에서 깃대봉으로 올라 왕자봉,형제봉,산성산,광덕산,신선봉,옥호봉을
거쳐 병풍폭포로 내려오는 환종주를 말함인데,이코스가 약 7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로 산행 재미가 쏠쏠합니다.
오늘은 아침 일찍 도착한 관계로 시간도 넉넉하고 하여 이코스를 반대 방향으로 오를 작정입니다.
관리사무소 거치는 옥호봉 정규등산로는 투구봉까지 가파른 테크계단으로 되어 있어 처음부터 다리에
무리가 갈 것 같고, 또한 많이 올라본 구간이라 계단없는 비지정탐방로를 이용할 생각입니다.
2주차장 화장실 좌측에 들머리가 있는데 헐렁한 철망으로 막아 놓았습니다.(08:05)
제가 알고있는 지자체 중에서 군립공원을 가장 잘 관리하고 있는 곳이 순창군 강천산군립공원입니다.
올 때마다 느끼는 이미지가 상당히 좋은 곳이라 입장료와 관계된 들머리를 노골적으로 기술할
수는 없으니 주차된 제 애마의 위치를 참고하십시요.
산행시작 20여분 후에 등로를 쓰러진 나무가 막고 있는 곳에 도착하면 옥호봉을 제대로 찾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이렇듯 산딸기나무가 산행로를 아예 막은 것을 보아도 사람의 발길이 뜸한 산행로입니다.
곧이어 관목과 어우러진 소나무 숲길이 이어지고 시야가 터지면서 걷는 맛이 나기 시작합니다.
옥호봉 오름길은 유난히 소나무가 많습니다. 사실 정규등산로인 투구봉으로 오르면 정비 잘된
테크계단에서 병풍폭포와 계곡길도 내려다 보이며 멋진 바위등이 많고 풍치가 좋아 산행재미가
옥호봉 등로보다 훨씬 좋습니다.
지능선에 도착하여 잠시 관목숲사이를 걸어가면 관리사무소로 내려가는 갈림길입니다.
정면에 보이는 줄너머 숲길로 올라왔습니다.
계속 이어지는 등로 따라 서쪽방향으로 잠시 걷다 남쪽방향으로 거의 직각으로 꺽어지면
관리사무소 갈림길에서는 320m 거리이고, 들머리에서는 30분 거리의 옥호봉 정상입니다.(08:35)
옥호봉정상에서 서쪽으로 쭉뻗은 소나무 숲길로 등로는 이어집니다.
박무로 흐릿한 아침햇살을 받으며 시원한 소나무 숲길을 기분좋게 걷다보니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이면서 소나무가 멋있게 자라는 조망바위가 나타납니다.
점점 짙어지는 박무로 먼거리의 조망이 좋지 않습니다.
책여산이 있는 방향입니다.
우측으로 묘한 모습의 아미산이 박무로 흐릿하게 자태를 드러냅니다.
금강계곡을 거쳐 관리사무소로 내려가는 갈림길입니다.
몇년전 비오는 날 금강계곡길로 하산하였는데 몇군데 등로가 희미하여 고생한 기억이 있습니다.
비오는 날은 피해야 할 산행로입니다. 옥호봉에서 1,150m 왔고 광덕산까지는 1,900 남았습니다.
인적없는 소나무 숲길을 홀로 호젓하게 걸어보며 산에 든 기쁨을 만끽하다보니 어느덧 황우제골
갈림길에 도착하였네요.사실 이쪽 등로는 멧돼지 배설물과 흔적이 여기저기 보이는 외진 산행로입니다.
이정목이 이제는 옥호봉까지 거리가 1,870m이고 광덕산이 1,180m 남았다고 합니다.
종주산행을 하다보면 갈까? 말까? 갈등하게 만드는 정규등로에서 벗어나서 엉뚱한 곳에 설치된
전망대가 있습니다. 신선봉 전망대가 그러합니다. 이 갈림길에서 광덕산 방향으로 가면 500여미터
떨어진 신선봉으로 바로 직진하는 길인데, 신선봉전망대는 전망대가 설치될 정도로 조망이 좋은
위치라 주변 계곡 및 산군이 시원스레 조망됩니다. 신선봉전망대 가는 갈림길은 우측에 있어 잠깐
다녀오기로 합니다. 신성봉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장군봉 암봉이 멋지거든요.
그런데 이때 신선봉고개 이정표에 도착하니 회사에서 급한 일이 생겨 전화가 옵니다.
어쩔 수 없이 계속 직진하여 신성봉전망대에서 아주 경사가 급한 하산로를 거쳐 삼인대로 하산하기로 합니다.
신선봉전망대 가는 등로에서 소목골 건너 장군봉 암릉이 멋지게 조망되고 뒤로는 좌측으로 북바위가
살짝 보이기 시작합니다. 가운데 바위가 송낙바위이고 우측으로 멀리 추월산 자락도 보이기 시작하네요.
오늘은 광덕산과 작년 12월에 사고를 당한 북바위를 거쳐 형제봉 왕자봉 깃대봉을 오른후 병풍폭포로
내려가는 환종주를 계획하였는데 아쉽게 되었습니다.
전망대 못미쳐 구름다리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을 지나 거치른 바위구간을 오르면...
소나무사이로 신성봉전망대가 오롯이 보입니다.(09:50)
전망대에서 전화로 급한 용무를 어느 정도 처리하고 시원한 캔맥주로 갈증을 해소합니다.
계곡속에 자리 잡은 강천사를 왕자봉이 병풍처럼 둘러쳐지고 정면으로는 깃대봉이 조망되는 전망대입니다.
가을철에 저 계곡이 붉은 단풍으로 옷을 갈아 입었다고 생각해 보십쇼.
엉뚱한 위치에 전망대가 세워진 이유가 이해될겁니다.
서쪽으로는 수좌굴이 있는 바위와 물이 마른 2강천호수가 내려다 보입니다.
삼인대로 하산하려고 하는데 경고판이 발목을 잡습니다.강천산 산행중 다친 경험도 생각나고....
"급할 때 일수록 돌아가라"는 옛말을 핑계삼아 광덕산으로 해서 장군봉으로 하산하는 쪽으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실제 속마음은 순창까지 와서 잠시 산에 오르고 그냥 내려가기는 너무 서운했습니다.
다시 신성봉고개로 백하여 서쪽 신성봉으로 향합니다.
신성봉 오름길은 경사가 심하고 잔돌이 많은 구간이라 안전을 위하여 침목을 설치하였습니다.
급한 마음에 이 침목구간을 힘들여 한참을 오르니 비오듯 땀이 흐르고 숨이 상당히 막히는데.....
막상 신선봉 정상에 오르면 조망이 별로인데 광덕산쪽으로 10미터 떨어진 곳에 멋진 조망처가 있습니다.
장군봉암릉이 시원하게 보여집니다. 지금 보여지는 암릉능선구간이 장군봉에서 구장군폭포로 내려가는
하산로 인데 능선 따라 내려가며 보여지는 좌우 조망이 강천산에서 최곱니다.
신성봉에서 650미터 떨어진 광덕산 정상입니다.(10:45)
아쉽지만 여기서 장군봉을 거쳐 구장군폭포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문암재와 건물형태가 독특하여 강천산 산행기 곳곳에서 군부대 또는 영화세트장으로
오해받는 혜림복지관이 내려다 보입니다.
좌측부터 차례로 시루봉과 운대봉(북바위) 연대봉, 송낙바위입니다.
오늘 다시 가보려던 북바위를 지척에 두고 가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광덕산에서 지근거리의 장군봉 정상을 지나면....
곧이어 신성봉쪽이 조망되는 멋진 조망처가 나옵니다.
능선 좌측으로는 운대봉과 송낙바위가 가장 가깝게 조망되는 거의 수직 절벽에 가까운
깍아지른 바위절벽이 수풀사이에 숨어 있습니다.
거의 기다시피 하여 바위 난간에 접근하여 선녀계곡 건너 시루봉과 북바위등을 감상합니다.
이바위 위에는 작은 소나무 한그루가 자생하고 있습니다.
올 때마다 잘자라고 있나 확인해 보는데 여전히 잘자라고 있습니다.
장군봉하산로는 능선 좌우로 조망이 좋습니다.
우측 신선봉전망대 아래로 현수교와 강천산계곡길이 멋지게 보여지네요.
뒤로는 물없는 강천제 2호수와 북바위와 송낙바위 아래 선녀계곡을 이루는 암산들도 보여집니다.
또다른 조망처에서 오늘 산행중 처음으로 만난 산님에게 부탁하여 사진 한장 남깁니다.
파노라마 클릭하면 커집니다>
바위 협곡으로 이루어진 선녀계곡입니다.
비탈진 내리막길에 설치된 철제계단을 통과하면 바로 강천 제2호수가 보이고
서쪽으로 비탈진 하산로를 조심조심 내려가면 날머리인 임도가 나옵니다.
강천제2호수 제방공사를 위하여 가설된 임도입니다.
좌측 광덕산 방향에서 내려왔습니다.(11:40)
북바위 초입 들머리입니다.우측에 300미터 천연 암반수 약수터가 있습니다.
수량이 풍부하여 눈치보지 않고 산님들이 시원하게 땀을 닦는 곳입니다.
아홉장군의 전설이 깃든 구장군폭포 입구입니다.
너무나 유명하여 설명이 필요없는 강천산의 명물이죠.
산수정자 우측에...
수좌굴이 보이네요.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산수정에서 간단한 요기를 하며
잠깐 동안만이라도 멋진 풍경을 즐기면서 아쉬운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현수교(구름다리)입니다.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현수교를 건너는 사람들이 드문닙다.
계곡길 산책로가 맨발로 지압을 받듯이 걸을 수 있도록 조성이 잘되어 있습니다.
세상에, 가뭄이 정말 심각한가 봅니다. 계곡물이 바싹 말랐습니다.
물이 조금 남아있는 용소에는 말 그대로 물반 고기반이네요.
계곡물이 고갈되어 그런지 평소에는 행락객으로 북적대는 강천사에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평소에는 끼워 앉던 시원한 명당 벤치도 텅 비웠습니다.
시간만 있으면 午睡 한잠 즐기면 딱인데....
심각한 가뭄에 병풍폭포가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네요.
상가 근처 하류에 와서야 겨우 행락객 구경을 하게 되네요.(12:25)
2주차장 →옥호봉(▲415m) →금강계곡갈림길 ↗↙신선봉전망대 →신선봉(▲425m) → 광덕산(▲578m)
→장군봉(▲525m) →구장군폭포 →강천사 →병풍폭포 →주차장, 약 10km 4시간 20분(휴식및 식사 1시간 포함)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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