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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산

내변산 산행2,의상봉 주변 속살을 들여다 보았더니...

1부에서 이어집니다.

 

    투구봉 능선 포갠바위 위에서...

 

 

 

      청림마을 → 동쇠뿔바위봉 → 고래등 → 서쇠뿔바위봉 → 의상봉 → 마천대↗↙ 부사의방

             마천대 → 구시골갈림길 ↗↙ 투구봉 → 구시골 → 새재 → 청림마을,약 8km이상.

 

 

 

 

     군부대 군견이 짖어대니 후미에 100여 미터 떨어졌던 고무신님 죽어라 달려와

     숨이 턱까지 찼지만 곧이어 펼쳐지는 조망에 웃음이 저절로....(14:30)

 

 

 

     여기서 보니 가운데 지장봉 뒤로 좌측 쇠뿔바위봉이 그저 단순한 암봉으로 보인다.

     우측마을이 들머리 청림마을이다.

 

 

 

     투구봉과 부사의방으로 갈라지는 지점에서 우리는 마천대 동쪽에 있는 부사의 방에 다녀오기로 한다.

     진표율사가 망신참법(亡身懺法)으로 구도 수행한 부사의 방은 의상봉 동쪽 절벽에 위치하고

     있는데 부사의(不思議)란 뜻은'세간의 생각으로 헤아려 알 수 없는 것'이란 뜻을 갖고 있다

     부사의 방이 있는 절벽위에서.. 고무신,무풍무지개님.(14:45)

 

 

 

 

     태풍에 꺽인 소나무 옆으로 돌아가면 부사의방 입구가 나온다.

 

 

 

    직벽을 밧줄에 의지하여 내려가야만 하는데 성인 남성이면 감수할 만한 위험도이다.

 

 

 

 

               밧줄에 의지하여 내려가 보니....

 

 

 

      동쪽 방향으로 절벽 난간위에 길이 나있다.

      우측 낭떨어지 옆으로 밧줄이 매어져 안전을 도모하였지만 믿을만 할지...??

 

      진표율사의 망신참법(亡身懺法) 대하여 잠깐 알아보면...

    

     진표는 전북 부안 변산에 있는 부사의방장(不思議方丈)에 들어가 미륵불상 앞에서 일심으로 계법을

     구하였는데 3년이 지나도록 수기(授記)를 얻지 못하자 죽을 결심으로 바위 아래로 몸을 던졌고

     그 순간 번갯빛처럼 나타난 푸른 옷을 입은 동자가 살며시 손으로 받들어 바위 위에 놓고 사라졌다.

     이에 큰 용기를 얻어 서원을 세우고 3.7일(21일)을 기약하여 생사를 걸고 더욱 분발하니 망신참법

     (亡身懺法)으로 온몸을 돌로 두들기며 간절히 참회하매 3일 만에 손과 팔이 부러지고 온몸이 피투성이,

     7일째 되던 날 밤 지장보살이 손에 금장(金杖)을 흔들며 와서 진표를 가호하니 곧 회복되었다.


     

 

 

 

               일단 천길 낭떨어지가 바로 발 아래라 안전하게 앉아서 눈앞에 펼쳐진 조망부터 즐겨본다.

 

 

 

      좌측 쇠뿔바위봉과 지자봉.

 

 

 

     우측으로 눈을 돌리니 우리가 가야할 투구봉과 그 뒤로 사두봉이 시야에 잡힌다.

 

 

 

 

   이렇듯 위험한 곳에서 진표율사는 도를 구했으니....

   자신의 육신을 학대하는 망신참법(亡身懺法)의 수행을 통해 처절한 구도를 갈망했던 진표율사,

   부사의(不思議)란 '보통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헤아릴 수 없는' 이란 뜻이다.

   의상봉 부사의방에 직접 와보니 '왜 이리 위험한 곳에서 수행을 하는지'를 이해하기 힘들다.

   그래서 '부사의(不思議)' 인 모양이다.

 

 

 

 

    중간쯤 움푹 파인 홈이 있어 알아보았더니 가로30cm, 세로20cm, 깊이10cm 정도인 홈을 파서

    암벽 틈에서 흘러나온 물이 자연스럽게 고이도록 하여 식수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내가 깊이를 알아보려고 젓었더니 흐린물이 되었다.

 

 

      벼랑공간에 암자를 지어놓고 절벽에 쇠말뚝을 박아 매어두었다는 흔적.

      바다의 용이 쇠말뚝을 박았다는 전설적인 이야기가 내려오고 있다.

      쇠말뚝은 전설로 해석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몇백년전 어떻게 쇠말뚝을 박았는지 의문이다. 

 

 

 

      위험을 무릎쓰고 부사의 방을 지나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보니...

 

 

 

 

 

      누군가 거주하는 장비를 숨겨놓은 흔적이 있다.

 

 

 

 

     오른손 잡이라 돌아올 때 신체 균형이 안맞아 더 위험하다.

      이곳을 통과할 때는 상당히 공포스러웠다.

 

 

 

    돌아가는 길 또한 오른손잡이라 올 때 보다 신체균형상 중심잡기가 더 힘들다.

 

 

 

     내려왔으니 다시 올라가야하고...

 

    여기서 잠시 부사의 방에 들른 이규보의 감상을 들어보자.

   

  

 옛집은 누가 붙들었기에 아직도 남아 있나  -이규보-

 

 

이른바 불사의방장不思議方丈이란 것이 어디에 있는가를 물어서 구경하였는데,

그 높고 험함이 원효의 방장보다 만 배였고, 높이 1백 척쯤 되는 나무사다리가 곧게 절벽에 걸쳐 있었다.

삼면이 모두 위험한 골짜기라 몸을 돌려 계단을 하나씩 딛고 내려가야만 방장에 이를 수가 있다.

한번만 헛디디면 다시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다.

나는 평소에 높이 한 길에 불과한 누대를 오를 때도 두통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정신이 아찔하여 굽어

볼 수 없었는데, 이에 이르러는 더욱 다리가 와들와들 떨려 올라가기도 전에 머리가 벌써 빙 돈다.

그러나 예전부터 이 승적勝跡을 익히 들어오다가 이제 다행히 일부러 오게 되었는데,

만일 그 방장을 들어가 보지 못하고 또 진표대사眞表大士의 상을 뵙지 못하다면 뒤에 반드시 후회할 것이다.

그래서 어정어정 기어 내려가는데 발은 오히려 사다리에 있으면서도 금방 떨어질 것 같은 기분이었다.

드디어 들어가서 부싯돌을 쳐서 불을 만들어 향을 피우고 율사律師의 진용에 예배하였다.

율사는 이름이 진표이며 벽골군碧骨郡 대정촌大井村 사림이다.

그는 12살 때 현계산賢戒山(지금의 변산 의상봉) 불사의암不思議巖에 와서 거처하였는데 현계산이 바로 이 산이다.

그는 명심冥心하고 가만히 앉아 미륵보살과 지장보살을 보고자 하였으나, 며칠이 지나도록 보이지 않자.

이에 몸을 구렁에 던졌는데, 두 명의 청의동자가 손으로 받으면서 말하기를,

“대사의 법력이 약하기 때문에 두 성인이 보이지 않습니다.” 하였다.

그래서 그는 더욱 노력하여 삼칠일에 이르니, 바위 앞 나무 위에 미륵보살과 지장보살이 현신하여 계를 주고 

미륵보살은 친히 점찰경占察經 2권을 주고 아울러 1백 99생栍을 주어 중생을 인도하는 도구로 삼게 하였다.

그 방장은 쇠줄로 바위에 박혀 있기 때문에 기울어지지 않는데, 세속에 전하기를 바다의 용이 그렇게 한 것이라 한다.

돌아오려 할 때 현령이 한 산꼭대기에 술자리를 베풀고는 말하기를,
“이것이 망해대望海臺입니다. 제가 공을 위로하고자 먼저 사람을 시켜서 자리를 베풀고 기다리게 했으니,

잠깐 쉬십시오.” 하였다. 내가 드디어 올라가서 바라보니, 큰 바다가 둘러있는데,

산에서 거리가 겨우 백여 보쯤 되었다. 한 잔 술, 한 구 시를 읊을 때마다 온갖 경치가 제 스스로 아양을 부려

도무지 인간 세상의 한 점 속된 생각이 없어 표현히 속골俗骨을 벗고 날개를 붙여 육합六合 밖으로 날아가는 듯,

머리를 들어 한 번 바라보니 장차 뭇 신선을 손짓하여 부를 듯하였다.

동석한 10여 인이 다 취하였으나 내 선군의 기일이므로 관현管絃과 가취歌吹만이 없을 뿐이었다.

 

 

     부사의방 탐방을 마치고 다시 투구봉으로 향하는 길에 시야가 터지는 전망대에서...

     우측 뒤로 보이는 절벽이 마천대다.

 

 

 

    전망바위에서 무풍무지개님..

 

 

       우측으로 투구봉과 부안댐이 시원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쇠뿔바우봉에서 투구봉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전경이다.

     왜 이런 조망을 몰래 들어오다시피 하면서 즐겨야 하는지 모르겠다.

 

 

     좌측 뒤로는 군부대가 자리한 멋진 암릉이 우람한 자태를....

 

 

 

    우측 뒤로는 부사의방이 위치한 마천대가....

 

 

 

    투구봉가는 날등 산행로 중간에 그 유명한 포갠바위가 살짜기 보인다.

 

 

 

 

    그저 균형이 잘 잡힌 포갠바위로 보이는데 유명하다는 표현을 쓴 이유는 아래에...??

 

 

 

 

     처음 겨울에 눈덮인 바위위에 올라선 사진을 보았는데 정말 멋있었다.

     나도 한 번 올라서 보고.....

    

 

 

 

     포갠바위에서 잠깐 내려오면 구시골과 투구봉으로 갈라지는 안부가 나온다.(15:30)

     우리는 여기서 직진방향으로 내려가 투구봉으로 향한다.

     투구봉에 올라 주변 경관 감상하고 돌아오는데 한시간 정도 걸렸다.

 

 

 

 

     투구봉은 삼각봉이라고도 불리우는데 이쪽 방향에서 바라보니 영락없이 삼각형이다.

 

 

 

 

 

      투구봉 건너 지장봉과 쇠뿔바위봉

 

 

 

 

 

     가까이서 보니 그 우람함에 기가 질린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일주일 만에 다시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깊은 계곡을 끼고 암봉이 계속 연이어 자리한다.

     암봉위에 올라 다른 암봉으로 가려면 깊은 계곡으로 내려갔다 다시 올라와야 하기에

     옛 문헌에 의상봉을 묘사하는 구절이"골이 깊고 오르기 어려워 능가산(稜伽山)"이라 한다.

     실제 발아래 펼쳐진 암봉과 계곡을 보이 이말이 이해가 간다.

 

 

 

 

                  우측에 있는 거대한 또다른 바위 아니 암봉이라 불러야 맞겠다.

 

 

 

 

              투구봉 산세를 보니 넘어가는 길이 있을 것 같지 않지만 주변 암봉도 즐길 겸

              투구봉에 오르기로 하고 암봉으로 향한다.

 

 

 

 

     투구봉까지의 등로는 너른 암릉위를 걷는 길이라 대체로 안전하다. 

 

 

 

 

    가까이 갈수록 투구봉의 위용에 놀라지만 이보다 주변 암봉의 아름다움에 입이 벌어진다. 

 

 

 

    투구봉정상에 올라 빙 둘러 보았지만 절벽으로 되어 있어 하산길은 보이지 않았다.

   

 

 

 

     암봉이 너무 커 카메라에 다 들어가지 않는다.

 

 

     실제 보면 환상이다.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연속으로 암봉이 부안댐까지 이어지는 것 같다.

   구시골을 타고 부안댐으로 진행하며 알아볼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여겨진다.

   또한번 다시 와야할 모양...정말 아름다운 암봉구간이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한마디로 환상이다.

     한번에 렌즈에 담을 수 없는 크기라 두번에 걸쳐 담고 파노라마로 처리했다.

 

 

 

    뒤로 사두봉...그 뒤로 쌍선봉도 보이고.

 

 

     사방이 깍아지른 절벽으로 된 암봉이라 다시 구시골 갈림길로 향한다.

 

 

 

     의상봉과 마천대...

 

 

   <클릭하면 커집니다>  암봉의 크기가 너무 커 파노라마로 처리한다.

 

 

 

     사두봉

 

 

   부안댐까지 연속으로 골짜기와 암봉이 요철식으로 이어지고...

 

 

     깊게 패인 구시골과 지장봉, 쇠뿔바위봉

 

 

 

     자, 이제 구시골 갈림길이 있는 포갠바위밑 안부로...

 

 

 

 

    구시골로 내려가는 갈림길로 다시 향하는데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서운한 마음에 다시 한번 절경을 두눈에 담아보고...

 

 

 

     안부로 다시 돌아와 동쪽 구시골로 내려간다.(16:20)

     하얀색 페인트 표시만 따라 가면 된다. 

 

 

 

 

     중턱에 걸쳐있는 또다른 무명암봉 절벽 밑으로 하산로가 이어진다.

     마천대 밑으로 오해하는 산행기가 종종 눈에 띄는데 마천대가 아니고 중턱에 있는 다른 절벽이다.

 

 

 

 

     내변산은 묘역이 있는 지역이 대부분이라 성묘길이 산행로와 겹친다.

    성묘길 찾아가는 표시로 사용되는 하얀색 페인트만 따라 가면 길은 잃지 않고 마을에 닿는다.

    어느 후손이 조상묘 가는 표시를 해 놓은 모양이다.

 

 

 

 

 

      하산중  보이는 모습은 영락없는 투구 모습이다.

 

 

 

 

    앞에 보이는 바위로 이루어진 등성이를 넘어가면 구시골에 접어든다.

    구시골은 모양이 마치 마소의 먹이통인 구유처럼 생긴데서 유래한 골짜기 이름이다..

    ‘구시’는 마소의 먹이통인 ‘구유’의 사투리다.

 

 

 

    계곡 건너 투구봉이 아주 가깝게 보인다.

 

 

 

 

     마천대를 뒤돌아 보고....

 

 

 

   시원한 계곡 구시골을 거쳐서 새재에 닿는다.

 

 

 

    새재로 나왔다.(17:15)

 

 

 

   새재 이정표.

 

 

    청림마을 주차장에서 의상봉산행을 마무리 한다.(17:25)

 

 

     청림마을 → 동쇠뿔바위봉 → 고래등 → 서쇠뿔바위봉 → 의상봉 → 마천대↗↙ 부사의방

             마천대 → 구시골갈림길 ↗↙ 투구봉 → 구시골 → 새재 → 청림마을,약 7시간(널널하게 즐기면서)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